대지극장에서 나는, 검은 책을 읽었다 (한우진 시집)

대지극장에서 나는, 검은 책을 읽었다 (한우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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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혹자는 그를 이단아라 불렀다
2005년 《시인세계》로 등단한 한우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대지극장에서 나는, 검은 책을 읽었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230으로 출간되었다. 한우진은 오롯이 시로서만 인정받고 오롯이 시로서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인이다. 시만큼은 시인에게 인정받는 시인. 하지만 그런 시인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작금의 문학판에서 한우진 시인과 같은 존재는 이단아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단아의 문학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대가 분명 우리에게는 있었고, 앞으로도 그런 시대가 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한우진 시집을 세상에 내보낸다. 문학평론가 임지훈은 “한우진의 이번 시집이 그 물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유의 부피와 깊이, 물성을 그 안에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곱씹을수록 그 의미가 달라지고 깊어지는 역사적 사건처럼, 한우진의 시는 지금 우리 앞에 현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이 이 시집 안에 담겨 있고, 숨겨져 있다. 시인은 입을 닫고 시로 말해야 한다.
저자

한우진

충북괴산에서태어나2005년《시인세계》로등단했다.시집으로『지상제면소』『까마귀의껍질』이있다.

목차

제1부
대지극장ㆍ15/기린카프카ㆍ16/얼음밴드ㆍ18/천염(濺染)ㆍ22/흰옷을던져말발굽을받다ㆍ23/서정춘ㆍ24/칠면조ㆍ26/엑스터시ㆍ28/쇼스타코비치ㆍ30/장래희망ㆍ31/예백(曳白)ㆍ32/염지(染指)ㆍ34/처락(妻落)ㆍ35/개울을씹어삼키고ㆍ36

제2부
출두명령서ㆍ39/진흙과모래ㆍ40/고유명사ㆍ43/모리스블랑쇼에서모리스블랑쇼로ㆍ44/어스앙카ㆍ46/물속을흘러가는ㆍ47/구절초ㆍ48/부표ㆍ50/호구ㆍ51/늦은조문ㆍ52/좌귀음(左歸飮)ㆍ54/죽어그릇에매화등심ㆍ56/금융통화위원회ㆍ58

제3부
등급ㆍ61/비보호좌회전ㆍ62/식도1ㆍ63/식도2ㆍ66/식도3ㆍ68/9ㆍ70/국어산수사회자연ㆍ71/납품ㆍ72/이수(螭首)ㆍ74/수리(袖裏)ㆍ75/밀설(密說)ㆍ76/언어의결실ㆍ77/근육ㆍ78/중국발미세먼지ㆍ80/화가를향한대처ㆍ81/제비날개ㆍ82

제4부
문이추(文而醜)ㆍ85/피케(piqué)ㆍ86/한식ㆍ88/가산(佳山)ㆍ89/갱물ㆍ90/금록(琴綠)ㆍ92/전루(田漏)ㆍ94/대상포진ㆍ95/신개종도(神丐宗濤)ㆍ98/배나무를베지말아라ㆍ100/가족주의가구ㆍ103/백중(白重)ㆍ104/붓이지나가니우는ㆍ106

해설임지훈(문학평론가)ㆍ107

출판사 서평

■시인의산문

나의시는매서운바람으로부터증여받은눈보라를뚫고왔다.‘쓰라림’이배어있는흰천이가없이휘날리는어스름,놀이번지듯집집마다저녁이켜지고있다.나는그것을음악으로들으면서그냥바라볼뿐이지만,열그루의나무를휘감고올라가며타는불빛은가슴터지도록벅차다.그러니이쯤에서나의벗이여한번쯤생각해보라.개양귀비꽃의목적이‘꽃밭’이아니듯이,시의목표는‘시집’이아니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