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로테스크한 서정의 세계에서 우리는
2009년 《강원작가》로 등단한 서이령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세 번째 출구에서 우리는』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79로 출간되었다. 서이령의 시는 그로테스크한 무언가에 깊이 탐닉한 주체를 내세워, 우리로 하여금 시인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만든다. 차갑고 무정한, 파편화되어 흩날리는 동시에 주체를 진득한 기억의 늪으로 빠뜨리는 이 세계는 우리와 동일한 객관적 세계이면서 탐닉하는 주체에 의해 주관화된 세계라는 점에서 이채로움을 발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세 번째 출구에서 우리는』의 시적 세계는 “어느 방향으로 몸을 돌리든/우리는 바뀔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살아 있으며 계속 걷을 수만 있다면 그 세계는 단지 고통으로만 점철될 수는 없으며 언젠가는 한 가닥 희망의 빛줄기를 만나게 되리라는 추상이 깨달음처럼 어려 있다. 그러니 그 세계에 우리들 또한 몸을 던진다면, 개별자로서 경험하는 고통이 무한히 반복될 수는 없다는 사실과 그 고통이 무의미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또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출구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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