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술청이 그리운 시인의 뒤꼍
200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화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먹물을 받아내는 화선지처럼』이 가히 시인선 007로 출간되었다. 이화우는 이화우인가, 하고 보면 이화우(李和雨)는 이화우(梨花雨)가 아니다. 이화우는 이화우라는 이름으로 시조를 쓰는 지금 이곳의 시인이다. ‘梨花雨’를 다시 새롭게 일깨우는 시인의 이름, 이화우는 볼수록 아름다운 아우라를 풍긴다. 봄이면 꽃비의 운치에 잠시 기대보는 도처의 호명이 난만하다. 그런 이화우를, 그것도 할아버지의 작명으로 받아든 이화우는 이름의 운명을 어떻게 메고 왔을까. 그런 이화우 시인이 시조를 쓰는 것은 당연한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화우에 겹쳐지는 고전적 미감을 그가 어찌 되살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려나, 이화우의 운치는 『먹물을 받아내는 화선지처럼』에서 더 그윽이 만날 수 있다.
먹물을 받아내는 화선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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