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을 하시겠어요 (송미숙 시집)

멜론을 하시겠어요 (송미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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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파열의 언어, 혹은 비대칭의 시학
2016년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로 등단한 송미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멜론을 하시겠어요』가 시인동네 시인선 243으로 출간되었다. 송미숙 시인의 시적 담론은 탈근대적인 것의 어떤 극점에 가 있으며, 그녀의 시들은 전통적 서정시나 리얼리즘적 세계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세계가 논리나 인과관계로 이해될 수 없으며 설명 불가능한 무수한 블랙홀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녀가 볼 때, 세계가 혼란스러운 것은 그것에 신뢰할 만한 질서가 부재하기 때문이며, 대칭이나 균형의 개념으로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가 탈논리적이고 비대칭적이며, 필연성이 아니라 우연성의 지배를 받는다는 생각은 넓은 의미에서 비극적 세계 인식의 한 양상이다. 그녀가 빚어내는 시의 창문엔 이런 비극과 슬픔과 눈물이 빗물처럼 어려 있다.
저자

송미숙

충남서산에서태어나명지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2016년《투데이신문》직장인신춘문예에서수상한바있다.

목차

제1부
종이상자ㆍ13/야생멧돼지지코ㆍ14/스프링클러ㆍ16/예쉐롄의가방ㆍ18/부석(浮石)ㆍ20/우울ㆍ21/추락하는가방ㆍ22/어떤것은ㆍ28/분짜를기다리며ㆍ30/어떻게해도ㆍ32/나,라는말을들었다ㆍ34/눈ㆍ36/끈ㆍ38/신도림역ㆍ40

제2부
종이상자Aㆍ43/처서ㆍ44/달루ㆍ46/매표소ㆍ48/아무도모르게ㆍ50/소음ㆍ52/이웃사촌ㆍ53/컨테이너ㆍ54/제설ㆍ56/포도의계절ㆍ58/박물관으로오세요ㆍ60/서핑ㆍ62/석관동ㆍ64

제3부
종이상자Bㆍ67/농게ㆍ68/악어ㆍ70/새장ㆍ72/무덤새가되었다ㆍ74/웃으면돼지ㆍ76/마늘ㆍ78/마/밭ㆍ79/ㅁㆍ80/줄광대ㆍ83/함박눈그치고ㆍ84/양말ㆍ86/ㅇㆍ88

제4부
종이상자Kㆍ91/멜론이그러하다ㆍ92/쇼룸ㆍ94/오늘의요리ㆍ96/저기요,알감자ㆍ98/사라세니아/푸푸레아ㆍ100/모서리ㆍ102/먼저나는ㆍ104/비에게도인사를ㆍ106/물에핀프리지어가있는오후ㆍ108/서해에서일박ㆍ110/열대야ㆍ112

해설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명예교수)ㆍ113

출판사 서평

■시인의산문

사진이있다.사진으로말하는사진이있고사진으로말하지못하는사진이있다.물론풍경사진이나인물사진도마찬가지.나의사진첩에는어느순간부터소식이없는사람,죽어가는나무,죽은사람도있다.사진은오롯이존재로표현된다.사진으로향하는시간과공간에서의나의모습,그들의모습에서파동을느낀다.언어가탄생하는순간눈물이었고,기쁨이었고,바다였던미지의세계.그파동의존재들이시였음을…….떠나자,되도록멀리.처음과같은마음으로존재하지않으면서존재하는미지의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