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파열의 언어, 혹은 비대칭의 시학
2016년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로 등단한 송미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멜론을 하시겠어요』가 시인동네 시인선 243으로 출간되었다. 송미숙 시인의 시적 담론은 탈근대적인 것의 어떤 극점에 가 있으며, 그녀의 시들은 전통적 서정시나 리얼리즘적 세계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세계가 논리나 인과관계로 이해될 수 없으며 설명 불가능한 무수한 블랙홀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녀가 볼 때, 세계가 혼란스러운 것은 그것에 신뢰할 만한 질서가 부재하기 때문이며, 대칭이나 균형의 개념으로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가 탈논리적이고 비대칭적이며, 필연성이 아니라 우연성의 지배를 받는다는 생각은 넓은 의미에서 비극적 세계 인식의 한 양상이다. 그녀가 빚어내는 시의 창문엔 이런 비극과 슬픔과 눈물이 빗물처럼 어려 있다.
멜론을 하시겠어요 (송미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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