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독의 반(反)문법-태초의 말씀
1975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구석본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태초의 고독』이 시인동네 시인선 257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는 구석본 시인의 기념비적인 역작이 될 테지만, 그래서 세인의 관심도 좀 끌고, 이제는 그 관심을 좀 누려도 좋겠지만 여전히 구석본 시인의 시는, 시 정신은 대단히 반통념적이며, 반체제적이고, 반문화적이다. 그는 소유와 축적이라는 욕망의 언어와 정반대의 고독과 허공의 언어로 자신을 몰아세운다. 하여, 자아의 성을 쌓는 일보다 허무는 일에 더 집중하고, 지식과 정보의 아카이브를 만드는 일보다 해체하는 일에 몰두하며, 관계와 집단의 울타리보다 외로운 단독자가 되기를 더 추구한다. 그것이 마치 시인으로서의 운명이라는 듯이 구석본 시인은 ‘태초의 고독’을 즐기고 있다.
태초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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