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눈물의 광택, 생의 화엄
농부이자 지역 활동가이자 법사이기도 한 안원찬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눈물도 햇빛 아래선 반짝임을 멈추지 않는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277로 출간되었다. 안원찬의 이번 시집은 생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길어 올린 화엄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에서 안원찬 시인은 꽃과 풀, 벌레와 동물, 노동자와 노인, 어머니와 죽은 자, 병든 몸과 낡은 사물들을 하나의 거대한 관계망 속에 놓아둔다. 그리고 그 관계망 속에서 삶은 끊임없이 죽음으로 기울고, 죽음은 다시 삶의 빛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런 의미에서 “비로소 이 허름한 생, 눈부신 만찬이었다는 것을”(「알면,」)이라고 한 구절은 이 시집 전체를 요약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름한 생이지만, 그 허름함 자체가 눈부신 만찬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안원찬의 시가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깊은 위로이자 가장 단단한 통찰이다.
눈물도 햇빛 아래선 반짝임을 멈추지 않는다 (안원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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