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역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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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행동하는 민중을 위한 실천 역사학
많은 사람들이 ‘역사란 무엇에 대한 것인가?’를 묻지만, 셰노는 ‘역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부르주아 역사학자들의 대답은 전형적이다. 역사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고 ‘개인적 경험의 영역을 넓혀 준다.’ 그리고 새로운 통찰력과 ‘새로운 차원의 지혜’를 준다는 것이다. 이 모든 대답들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로마가 불타는 동안에도 수도원 안에서 영원을 찾으려 애쓰던 수도승을 연상시키는 정숙주의와 체념의 전형적인 표현이 아닐까?
셰노가 말했듯이, 과거는 그 과거를 만든 사람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 옳다. 우리가 과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불확실하게나마 미래를 상상해 보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가능할 법한 미래일 뿐이며, 실제의 미래는 우리가 선택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우리에게 경고했듯이 역사는 우리에게 아무런 해답도 제공하지 못하며, 우리가 해야 할 싸움을 대신해 주지도 않는다. 역사는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결과는 그들의 이상을 위해 투쟁하는 인간들, 즉 ‘진정한, 살아 있는 인간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현실의 우위성은 오직 현실 속에서만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 혁명은 민중의 힘으로 절대 왕정을 무너뜨리고 근대 민주 국가로의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는 4.19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을 통해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직선제 개헌에 의한 민주 정부를 탄생시켰다. 또한 시민의 평화적 시위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촛불혁명으로 승화되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 시민들의 역사 참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렇듯 역사 지식의 목적은 현실을 변화시키키 위한 실제적 행동이며 투쟁이다.
행동하는 양심, 우리가 역사다.

저자

장셰노

1922년파리에서출생하여2007년에세상을떠난,중국과베트남근대사를연구한역사학자이다.평생을현실문제에직접참여했던실천적지식인이었다.소르본느대학을다니면서,나치점령하에서레지스탕스에가담했다가실형을선고받고수감되었다가파리의해방으로풀려나왔다.전후에는아시아여러국가를방문하였다.이때프랑스의식민지였던베트남의독립을지원하다가감옥에수감된바있으며,중국의내전을경험하기도했다.프랑스인최초로중국과베트남의현대사를전공하였으며,그런영향으로열렬한진보지식인이되었다.박사학위를취득한후에는소르본느대학에서교수로재직했고,1968년부터파리7대학역사학교수이면서사회과학고등연구원교수를겸임했다.1997년부터2004년까지프랑스그린피스(Greenpeace)의대표를지냈다.저서로는『쑨원(孫文)』,『중국노동운동사』,『베트남』,『중국의비밀결사』,『중국농민운동사』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글
영문판서문

서장역사를없애버릴것인가?
01장과거에대한역동적관계로서의역사
02장역사와사회적실천
-기성체제의진영에있어서
03장역사와사회적실천
-민중투쟁의입장에서
04장마르크스는역사학자였는가?
05장‘과거에서현재로’,관계의역전
06장역사적수사법의잘못된가정들
07장역사지식에대한사회학적안내서
08장4분법적시대구분의함정들
09장대작(大作)역사서에대한역사가들의향수
10장자본주의이전사회들은공통적인과정을거쳐왔는가?
11장자본주의:역사의거대한통합자
12장역사에있어서민족적‘소속’
13장자연사와사회사의융합
14장단기지속과장기지속
-역사에있어서연속성과불연속성
15장‘위로부터’의역사와민초들의역사
-민중의역할
16장발전의속도
-역사의오르막과내리막
17장역사에있어서의공간차원
-지정학(地政學)
18장역사의껍질깨기
-범(汎)학문적접근법
19장혁명을위한역사의탐구

출판사 서평

역사의존재이유는무엇인가?

지금으로부터50년이나거슬러올라가1970년대에출간된역사학자장셰노의책을이시점에서우리가다시읽어야하는이유는도대체무엇일까?그이유는바로셰노가제시한문제의식이오늘날에도여전히살아있기때문이다.셰노는역사학의학문연구와현실정치에대한견해를분리해왔던전통적사고를부정하고있으며,관념적인것이아니라우리가살고있는현재의구체적현실에기반을두고있기때문이다.

역사적사고는시간의흐름과는반대방향으로‘회귀적으로작용’하며,그것이바로역사의존재이유이다.그리고역사학의역할은미래로의문을활짝여는데있다.과거는미래와관련을가질때에만중요한것이며,현실은과거를필요로한다.과거에의미를부여하는것은현재에의해서만비로소가능하다.결국역사지식의목적은미래를위한우리의실제적행동이다.역사는역사학자들에게만내맡겨지기에는너무도중요한문제인것이다.

지금우리의현실은어떤가?정치권력을매개로역사를왜곡하는일들이여전히벌어지고있으며,역사부정론자들의주장이확산되고있다.이러한현실에대한절망이깊어갈수록,‘역사에대한깊은갈망’이나타날수밖에없다.그런데솟아오르는갈망을해결하기위해서는명확한현실인식과그에따른실천적행동이요구된다.이책은민중의역사실천에대한갈망을채워주는생수역할을할것이다.

관계의역전,지배권력을위한역사에서민중을위한역사로!

프랑스의역사학자장셰노가이책을쓴목적은현실에서진행중인다양한저항세력들의투쟁을격려하고,억압적지배체제가만들어놓은역사적지식을거부하는것이었다.그리고역사를역사학자들의영역으로국한시키지않고,민중이‘역사의창조’에능동적으로참여할수있는능력을고양시키기위함이었다.역사를모르면현실세계를제대로이해할수없다.그런점에서이책은지금우리가살고있는현실세계를깊이성찰하는것이중요하다는점을일깨워준다.우리가역사를제대로알아야하는이유는과거가‘현재에대한근본적비판’을가능하게하고,다가올미래를만들어갈수있게하는기준점이기때문이다.하지만과거의역사를아는것은역사창조의입구에겨우발을들여놓은것에불과하며,중요한것은우리가미래의목적지에도달했을때무엇을하고있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