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독서회 (회독의 사상사)

에도의 독서회 (회독의 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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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에도의 독서회』는 일본의 독특한 회독 문화를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회독의 특징으로 사무라이뿐만 아니라 계급이 낮은 농민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고, 혼자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생각을 나눴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

마에다쓰토무

저자마에다쓰토무(前田勉,MaedaTsutomu)는도호쿠대학東北大學대학원박사후기과정단위취득후퇴학.현재아이치교육대학교愛知敎育大學校교수(文學).일본사상사전공.저서로『근대일본의유학과병학近代日本の儒學と兵學』,『근대신도와국학近代神道と國學』,『에도후기의사상공간江?後期の思想空間』,『병학과주자학,난학,국학兵學と朱子學ㆍ蘭學ㆍ國學』,『하라넨사이原念齎「先哲叢談先哲叢談」』,『무라오카쓰네쓰구村岡典嗣「新編日本思想史硏究」』(編),『무라오카쓰네쓰구村岡典嗣「增補本居宣長」』전2권(교정)등이있다.

목차

서론

제1장회독의형태와원리
1.에도시대에왜유학을배우려했는가?
2.세가지학습방법
3.회독의세가지원리

제2장회독의창시
1.타자와의논하는자기수양의장-이토진사이伊藤仁齋의회독
2.제군자의공동번역-오규소라이荻生?徠의회독
3.놀이로서의회독

제3장난학蘭學과국학國學
1.회독의유행
2.곤란한공동번역-난학의회독
3.자유토구討究의정신-국학國學의회독
4.난학과국학의공통성

제4장번교藩校와사숙私塾
1.학교의두가지원리
2.사숙의회독과논쟁
3.번사藩士에게학문을시키다-번교의회독채용
4.간세이이학의금禁과활달한토론-쇼헤이자카가쿠몬조昌平坂學問所의회독
5.전국번교에보급되는회독

제5장회독의변모
1.번정개혁과회독
2.후기미토학水?學과의논정치-미토번水?藩의회독
3.막말幕末해방론海防論과고가도안-반反독선성과언어개방
4.요시다쇼인과횡의橫議,횡행橫行
5.요코이쇼난?井小楠과공론형성
6.허심과평등

제6장회독의종언
1.메이지초기의회독
2.학제와윤강
3.자유민권운동의학습결사와회독
4.입신출세주의와회독의종언

끝맺으며
역자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일본이근대화에성공할수있었던사상적,지성적토대는회독문화에있다.
회독은서구로부터수입된것이아니라일본이독자적으로만들어낸것이다.

저자는일본근세로부터근대로이어지는사상적발전의흐름을에도시대이래지속된일본인들의독서량증가를통해보고있다.이는19세기말일본이아시아의제국가들보다왜더빨리서구적인근대화에성공할수있었는지에대한하나의해답이라고도볼수있다.
민주,평등주의의가능성이이미에도시기에번교(藩校)와사숙(私塾)에서발생했다고보고있으며,서구로부터일방적으로유입된것이아니라유학의학습방법중소독(素讀)과강석(講釋)을파괴하면서등장한회독으로부터열렸다고본다.‘자유’‘민주’‘평등’의사상을실천한회독이서구사상으로부터형성된것이아니라유학의학습방법의변화를모색하는과정에서자발적으로형성되었다고보고있다는점에서‘서구이식론’을배격한다.일본근대화의내재적동인을설정하고있다는점에서근대화와관련한일본의독자성이강조되고있다.

사무라이들도회독에적극적으로참여하였다.
‘학습열의시대’라고불리는메이지의자유민권운동시기에이르면사무라이나조닌,농민들까지적극적으로회독에참여하여,서구근대의자유나평등사상및새로운국가의방향에대해서로의논하며미래를기획하고자했다고보고있다.사무라이나조닌,농민들도독서회,연설회,토론회에참여하여의견을개진하면서새로운나라건설에이바지하였다고하니듣기만해도‘민주’‘평등’의의미가깊이느껴진다.일본의근대가당대지배층이었던학자,정치가의학문적정치적네트워크로부터기획ㆍ창출되었다고만보는것이아니라,피지배층이었던사무라이,농민,조닌들이자발적으로참여하여이룩된것이라고보는관점이다.수십만의사무라이가존재하는막말기의일본에서‘근대화’라는대규모의‘질서재편’이‘회독’으로부터이루어졌다고보는것은정말흥미로운일이다.

회독의바탕은토의ㆍ토론이며,새로운독서법으로정착되었다.
에도시기에시작된‘토론’이일본의근대를만든동력이었다고보는시각은주목할만하다.에도시대의번교나사숙에서융성했던‘회독’으로부터민주적인토론회가발생하였으며,메이지10년대에는회독이매우보편적인독서법으로정착되었다고한다.
토의가‘상호협력’하여‘협상’을통해합의해서가장바람직한해결책을도출해내는구조라면,토론은‘찬/반’으로나뉘어대결ㆍ경쟁하면서‘더논리적’인쪽의의견을결론으로삼는‘승자독식’의구조를취하고있다.즉토의가‘상생’‘상호부조’의정신으로‘윈-윈’하는구조라면,토론은‘더논리적’인쪽이‘약육강식’하는구조이다.즉토의와토론은기본정신및이념적구조,형식면에서거의극과극이다.우리나라에서는아직토의ㆍ토론에대한이해도,교육도부족하다.

후쿠자와유키치도회독문화의수혜자였다.
독서-회독-토론의장은서로대등한입장에서텍스트를읽는것으로서문벌제도와달리실력으로승부할수있는장이었고,그덕분에계몽사상가인후쿠자와유키치처럼신분은낮으나머리가뛰어난사람도일본근대를좌우하는인물로거듭날수있었다고보는부분은현재의우리에게도시사하는바가크다.입신출세와상관이없기때문에‘자신을위해하는’학문이가능했으며,퍼즐처럼풀어나가는회독이‘놀이’(agon,ludus)로서존재할수있었다고보는부분도신선하다.저자는‘경쟁적’인회독이념외에‘허심’이라는회독의이념이있었다는점도간과해서는안된다고함으로써,회독의성격이‘경쟁’일방으로이해되는것도경계한다.이질적인타자를수용하려면,서로‘허심’하게토론할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회독은이질적인타자를인정하는태도를육성하는수양의장이기도하였다.

회독에는난학과국학이라는두가지방향이있었다.
‘읽는회독’에는난학과국학이라는두가지방향이있었는데,전자가네덜란드어원서를회독했던데반해후자는주로고대일본의텍스트를회독했다고한다.『해체신서(解?新書)』를번역하면서‘코’를설명한부분을보면,카이와가말한‘곤란을해결한기쁨’즉‘루두스’가피부에와닿듯이느껴진다.회독이지닌자유토구의정신이란,스승의말에집착하지않고공동으로검증되는‘발명=진리’를발견하는기쁨이었다고한다.네덜란드어번역에서보는것처럼이책은이처럼회독이라는관점으로부터의학,천문학,물리학,화학등자연과학뿐아니라측량술,포술등의제기술및서양사,세계지리등의번역을통해일본근대를이끌어내고있다.회독은마루야마마사오가‘근세일본사회의논리의전형’이라부른‘속성’,실적에얽매이지않으면서‘경쟁심에호소하는진검승부의장’이었다고한다.

우리나라에도회독은있었다.다만선비들만의문화였을뿐이다.
저자는회독문화가중국이나조선에는없는일본고유의문화였다고하고있으나,다산정약용이금정찰방(金井察訪)시절‘서암강학회(西巖講學會)’에서성호이익의저서등을놓고토론하고교열작업을하였음은다산이남긴『서암강학기(西巖講學記)』등을통해서알수있다.다만대중의문화가아니라선비들만이문화라는점이다르다.
사상의발전은필연적으로정치적,경제적,문화적인발전과함께이루어지므로,근세일본의회독문화가메이지유신의원동력이라는점을좀더확실하게증명하기위해서는,근세일본의정치적,경제적,문화적양상과그발전과정을조선이나중국과비교하여좀더자세히살펴볼필요가있다.

근세일본사상사를공부하는데중요한지침서이다.
에도시대에서근대에이르는일본사상사,정치사,교육사상사의흐름을파악할수있다.
흔히일본을가리켜가깝고도먼나라라고하지만,역사적,문화적으로밀접한연관이있음에도불구하고한국사람들은일본에대해잘모른다.그이유중하나는일본의역사및문화에대한학술연구의저변이아직충분치않기때문이다.특히일본근세사상사는그중에서도한국인연구자들에게낯선영역이다.일본의근세사상사가일본사상사전체에서대단히중요한위치를점하고있다는점을감안한다면이는무척놀라운일이다.
이책에는일본의고문(古文)과한문및유불도(儒彿道)에대한기초지식뿐아니라,에도시대의난학자(蘭學者)들이번역했던네덜란드서적들,이미세계적으로전파된헤아릴수없는서양서적들,이를받아들이면서자기의것으로만들고자했던삼사백년의과정이구체적으로소개되고있다.저자의박학다식함에절로고개가숙여진다.저자는회독이에도에서메이지로이어지는정치ㆍ교육사상사에서뿐아니라사상적으로도큰역할을수행했다고보고있다.

에도시기의학습커리큘럼,점수를획득하는방법,뒷풀이등이재미있게소개되어있다.
이책에는에도이후번교ㆍ사숙들의커리큘럼뿐아니라구체적인학습방법,평가방법등이아주상세하게제시되어있다.토론주제를정하는방법,토론에서점수를획득하는방법,어떨때상석으로이동할수있으며,어떨때점수를잃어낙제하는지,토론할때와질문하고답변할때지켜야할예절과규칙들이아주구체적으로설명되어있다.심지어는회독이끝나고선생과제자가함께옷을벗고뒹구는뒷풀이과정(평의)도소개되어있다.
한편의일본교육사를접하는느낌이고,읽다보면어느새삼사백년전의일본의학교에그대로와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