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여성문학의 탄생과 미디어의 교통 (1920~30년대 여성문학의 형성과 여성잡지의 젠더정치 | 양장본 Hardcover)

근대 여성문학의 탄생과 미디어의 교통 (1920~30년대 여성문학의 형성과 여성잡지의 젠더정치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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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 여성문학의 탄생과 미디어의 교통』은 《여자계》, 《신여자》, 《신여성》, 《신가정》 등 1920~30년대 여성매체들과 교통하면서 여성문학이 형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을 추적하며, 이를 통해 근대문학 제도에 기입된 젠더를 가시화하고, 아울러 작가 · 작품 중심의 여성문학 연구가 누락한 지점들을 조명함으로써 보다 온전한 근대 여성문학사의 복원을 시도한다. 여성매체가 여성 독자를 형성하고 취향을 주조하는 방식, 여성들의 글쓰기가 영도되는 맥락을 살피며, 아울러 여성들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주어진 젠더/여성이 되라는 미디어의 명령을 균열하는 징후를 독해한다. 기무라 료코의 지적처럼, 매스미디어는 기존의 합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합의를 능동적으로 형성하는 장인 동시에, 어떠한 합의를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투쟁도 존재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저자

김경연

저자김경연(金炅延,Kim,KyungYeon)은1970년부산에서출생했다.부산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부산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비평전문지『오늘의문예비평』편집주간을역임했으며,부산대학교인문학연구소HK연구교수를거쳐현재부산대학교국어국문학과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된관심영역은여성문학,문화번역,지역문화연구등이다.지은책으로『세이렌들의귀환』이있고,공저로『세계문학의가장자리에서』,『비평의비평』,『문화소통과동서양의고전』,『2000년대한국문학의징후들』,『문학과문화,디지털을만나다』,『혁명이후의문학』,『불가능한대화들』등이있다.주요논문으로「1920년대초‘공통적인것’의상상과문화의정치」,「디아스포라여성서사와세계/보편의다른가능성」,「파토스의윤리학과문학의(불)가능성」,「해방/패전이후한일(韓日)귀환자의서사와기억의정치학」,「마이너리티는말할수있는가-난민의자기역사쓰기와내셔널히스토리의파열」외다수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서론:근대여성문학의탄생과미디어의교통을읽다
1.문학,매체,젠더
2.1990년대전후여성문학연구의전개
3.‘여성문학’의(불)가능한정의와젠더적독법

제1부여학교와여성용미디어의네트워크-여성의표현을계몽하고‘여성’을발명하다
제1장여성의리터러시확대와젠더질서의구축
1.‘여학교’의탄생과‘여학생’의등장
2.여성교육미디어로서의‘여성잡지’

제2장여성잡지가표상한근대적여성-청년여자/신여자·신여성·주부
1.‘청년여자/신여자’,개조와연대의기획
2.‘신여성’,주체주의와민족주의의착종
3.‘주부’,신가정의구상과근대적어머니의발명

제2부여성독서의계몽과문학취향의구성-여성용독서를교육하다
제1장여성독서의계몽과문예란의배치
1.여성독서의계몽과지도-여성의필독서와금기서의선별
2.여성독자의문학열과‘문예란’의배치

제2장여성용독물(讀物)의구성과독서취향의젠더화
1.유사문학적서사물의창안과대중주의의기획
2.동화(童話)의수록과근대적모성교육
3.장편연재소설의배치와여성교양의훈육

제3부여성의글쓰기와여성문학의지형-여성적글쓰기의창안과굴절을읽다
제1장여성글쓰기의계몽과성별정치
1.독자투고제의운영과여성적규범의작동
2.여성글쓰기공간으로서의‘독자란’의형성

제2장여성작가의발굴과‘여류문학’범주의구성
1.문학대중화기획과여성문학섹션의탄생-『조선문단』의‘여자부록’
2.여성작가의발굴과여성문학의배치
3.하위범주로서의‘여류문학’담론의생산

제3장여성의글쓰기와‘경합/협상’의정치학
1.실화·수기류-참회와고발,두겹의자기역사쓰기
2.수필-여성적장르의배치와균열의징후
3.소설-성별경계를넘어선재현의다층적전략

결론:여성문학을다시묻다

참고문헌
부록

출판사 서평

‘문학’이라는보편을의심하고,(근대)문학의‘젠더’를묻다
기억이망각의알리바이가되는적나라한현장이문학사가아닐까.문학인것을승인하기위해문학아닌것을축출하고,문학다운것을등재하기위해문학답지않은것을식별해온문학사는줄곧망각을강제해온편파적인기억의장이었다.이편협한문학사의기억/망각의행위가문학을날인하기위해비문학으로낙인찍거나주변부문학으로폄하한글쓰기들에대한오랜관심으로부터이책은출발한다.기념비적기억의보존을위해문학사가폐제한기억의상당부분은여성들의문학행위와관련된것이며,그러니문학으로등록되지못하고문학아닌것으로부인된망각의더미들을탐사하면서근대문학의젠더를묻고‘문학’이라는보편을의심하게된것은당연한수순이다.

한국의근대문학사에서1920~30년대는문학이초월적인지위를획득하고,전문적인작가와비평가시스템을갖춘문단이형성되면서본격적으로제도화가추진된시기이다.신문·잡지등신종미디어는이와같은문학근대화프로그램을기획하고문학제도화를수행한핵심적인기관으로역할한다.근대여성들의문학행위및여성문학의형성과정을탐사하기위해1920~30년대여성매체를통과해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이책은『여자계』,『신여자』,『신여성』,『신가정』등1920~30년대여성매체들과교통하면서여성문학이형성되는역동적인과정을추적하며,이를통해근대문학제도에기입된젠더를가시화하고,아울러작가·작품중심의여성문학연구가누락한지점들을조명함으로써보다온전한근대여성문학사의복원을시도한다.

근대여성문학의형성과여성매체의교통(交通)
1920~30년대여성잡지는전대문(文)의영역으로부터배제되었던여성들에게적극적으로독서와글쓰기를독려했다.문예물을포함한근대적인읽을거리를제공하고독자투고나현상모집등을마련,여성의자기표현을유도한다.그러나동시에여성매체는‘차이화와배제를추진하는장치’로기능하기도했다.이는담론의차원에만국한된것이아니라,‘여성용’읽을거리를발명하고여성들의역할과의무에부합하는문학작품을선별·배치하는가하면,여성들이쓰는글의‘양식’과‘장르’를지정하기도했다.다시말해근대여성매체는여성의읽고쓰기를확대하는동시에성차의질서를준수하도록훈육하는젠더정치가부단히발동한장인것이다.

따라서『근대여성문학의탄생과미디어의교통』,이책은여성매체가여성독자를형성하고취향을주조하는방식,여성들의글쓰기가영도되는맥락을살피며,아울러여성들이독서와글쓰기를통해서주어진젠더/여성이되라는미디어의명령을균열하는징후를독해한다.기무라료코의지적처럼,매스미디어는기존의합의를반영하는것이아닌합의를능동적으로형성하는장인동시에,어떠한합의를형성할것인가에대한투쟁도존재하는장이기때문이다.근대여성미디어역시남성지배적담론이지령한여성문화/문학의규범이일방적으로관철된장이라기보다남근중심적명령을이반(離叛)하려는여성의욕망이길항하고협상하는장이며,이역동적인쟁투속에서탄생한것이여성문학이다.

여성잡지,여성들의독서취향을구성하다
근대여성잡지는여성들의문학열을수용하기위한기획들을마련하는데,특히‘문예란’의배치는문학에대한여성독자들의열기를흡수하기위한주요한장치로보인다.문예란을독립적으로배치한최초의여성잡지는1920년대『신여성』이다.『여자계』,『신여자』,『부인』등이문예물을수록하되문예란을별도의섹션으로지정하지않았던것과달리,『신여성』은개벽사가발행한여타의잡지들과마찬가지로문예란을하나의섹션으로독립하고대개잡지후반부에문예물을따로모아수록하는방식을취했다.

1930년대속간한『신여성』이나신동아사에서창간한『신가정』역시문예란을확충하였으나,소위본격문학보다는기(記)·화(話)·담(談)등으로명명된혼종적취미독서물이나흥미위주의하품문예물이대부분을차지하고있었다.아울러‘동화’나여성의연애·결혼을주제로한대중적취향의‘장편연재소설’등특정장르들이비중있게수록되었다.이는‘학교’와더불어근대적주체생산을담당했던‘미디어’가여성과남성에게할당한교양의내용이성별화되었음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근대계몽기이래로남성계몽주체들이지식인여성들을‘누이’,곧하위파트너십의대상으로지시했듯이,대부분남성지식인들에의해기획된여성잡지들역시동일한논리가간취된다.여성용미디어를통해본격문학을향유하는신남성독자들과는다른,취미독물이나하품문예물을주로소비하는신여성독자들이구성되며,여성을근대적주체로호명하는표면적환대속에남성의열등한타자로여성을재기입하는젠더정치가실행되고있었다.

여성들의글쓰기,문학의가장자리에서문학을심문하다
여성잡지에는문학으로승인된글쓰기보다문학아닌것과문학답지않은것으로퇴출된글쓰기들이더욱허다하다.종래의어떤문학사에도등재되지못한생소한이름의여성들이쓴소설과시,그리고감상·상화·상문등으로명명된수필류의글들이있는가하면,여성해방을촉구하고여성의가사노동에대한정당한보상을요구하는여성들의날선평문도있다.그러나신세타령·실화·수기·참회록·자기공개장·경험담·생활담·기담·괴담등으로지시된보다많은수의여성들의글쓰기는온전히문학에소속되지못했다.그러므로이낯선여성들과위험한글쓰기에의해부단히재전유되는여성잡지는어김없는불화의공간이다.남성편향적근대질서를훈육하는목소리와이에도발하는여성들의목소리가충돌하고문학의편파성을적발하며남성의언어를여성의시좌로다시쓰는,사회에서가정에서문학판에서몫을부여받지못한여성들이몫을주장하는정치의공간이다.계몽과저항,경합과협상이비일비재발생하는이역동적인장에서생성된여성들의글쓰기혹은여성문학은비단패권적남성성이가공한여성(성)을수동적으로재현하거나문학이라는지고한권위를강화하는하위범주가아니라,문학의가장자리에서문학의경계를동요하는글쓰기의역능을잠재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