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 블랙 (김옥란 연극평론집 | Paperback)

레드와 블랙 (김옥란 연극평론집 | Paperback)

$23.00
Description
2013-2015년의 공연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평론집
『레드와 블랙』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 3년간의 한국연극에 대한 충실한 기록과 보고이자 이 기간 동안 연극인들이 어떻게 버텨오며 스스로를 지켰는지, 다 함께 슬픔의 연대를 통해 '우리'를 지켰는지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연극이 연극을 넘어서 광장을 넘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풍향계의 바람을 읽어낼 수 있다.
저자

김옥란

저자김옥란(金沃蘭,KimOck-Ran)은1968년군산출생.연극평론가,드라마투르그.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국어국문학과에서문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2007년부터2008년까지월간『객석』에‘우리시대의극작가’시리즈를연재하며평론활동을시작했다.2010년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평론분과장,2015년『한국희곡』편집주간을역임했다.2013년부터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연극평론』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대학로의여러민간극단과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남산예술센터·두산아트센터등국공립·민간제작극장작업에드라마투르그로참여하고있다.2014년4월서울연극협회주최제1회서울연극인대상스태프상(작품[채권자들])을수상하여한국연극에서드라마투르그로는최초의수상기록을남겼다.2017년4월한국극예술학회주최노정학술상을수상했다.(『한국연극과드라마투르기』)저서로는『한국현대희곡과여성성/남성성』,『한국여성극작가론』,『한국연극론,분열과생성의목소리』,『우리시대의극작가』,『행복한관객,불행한비평가』,『백도의무대,영도의글쓰기』,『한국연극과드라마투르기』등이있다.주요논문으로는「국민연극의욕망과정치학」,「1950년대연극과신협의위치」,「한국현대연극비평의기원으로서의오화섭과여석기」,「5·18서사로서의[햄릿]과기국서의연극사적위치」,「오영진과반공·아시아·미국」,「1990년대연극의실험,공동창작과드라마투르기」등이있으며,한국현대연극사기술을위한기초작업을진행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세월호이전과이후의한국연극,정치성과공공성

1장―우리시대의작가와연출가,생체기억의생존자들
거세된아버지의자식들-정복근작가론
시대와개인의‘슬픈인연’-김광림작가론
생체기억의생존자들,비국민혹은호모사케르-배삼식작가론
야생연극인의현장예술론-이상우연출론
연극성의다른가능성-윤시중연출론

2장―국공립제작극장시대와대학로연극의공공성
정치성의회복과공공성의화두-2000년대연극
광복의‘추억’과한국연극-광복70주년과연극
서울연극제와‘대학로연극’의위기-2015서울연극제
제작극장의제작능력과인문고전

2부한국연극의새로운문턱,미학적정치극의부활

1장―국가와역사,광장과황무지와상복을입은연극
피의여왕과정의의여신-〈오레스테스삼부작〉
쉽고깊어진이윤택,역사와의대화-〈혜경궁홍씨〉
아버지(들)의역사,아들(들)의증언-〈알리바이연대기〉
광화문광장에서김수영의시를외치다-〈왜나는조그마한일에만분개하는가〉
직설화법으로말하는후쿠시마원전사고-〈배수의고도〉
서사의회복을보여주는새로운글쓰기-〈데모크라시〉
세상에넘치는분노들!-〈미국아버지〉
엘리엇의황무지와최치언의잔인한4월-〈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상복을입은마리나-〈마리나츠베타예바의초상〉
흰돌과검은돌,백석우화와윤택우화-〈백석우화〉
백조와흑조,저주받은공주와작가-〈백조의호수〉

2장―자본주의와일상,자본주의의뒷골목과노동자의맨몸
금룡반점,세계화의뒷골목-〈황금용〉
‘벗는연극’혹은벌거벗은자본주의-〈헤르메스〉
미국식자본주의와정신적파산상태의인물들-〈베키쇼〉
실업률제로의완전한세상,노동천국의불안-〈히에론,완전한세상〉
노동자의자본주의-〈게공선〉

3부고전과새로운글쓰기의자극

1장―제작극장의명작레퍼토리와고전의낯설게읽기
나는자유다-〈라오지앙후최막심〉
촛불과달빛의냉정한비극의세계-〈유리동물원〉
“심심한데목이나매달까?”구원의밤과부활-〈고도를기다리며〉
캐주얼과모던함-〈페리클레스〉
가장낯선방식으로말하는‘인간’-〈1984〉
체호프와나와공포-〈공포〉(재)
한태숙의창극실험이남긴것들-〈장화홍련〉
꼭두각시극,현대극의가능성-〈돌아온박첨지〉(재)

2장―젊은세대의일상감각혹은새로운글쓰기
1930년대,체호프,갈매기-〈가모메〉
순정과비린내-〈이인실〉
일상의중독자들-〈2014년여름〉
맵고서늘하다-〈먼데서오는여자〉(재)
매운이야기꾼이등장했다-〈여자는울지않는다〉
영국극작가의새로운글쓰기의자극,인간과기억-〈인코그니토〉
학전어린이청소년극의저력-〈유령놀이〉

4부한국연극을바라보는또다른시선,드라마투르그작업노트

1장―창작극:이강백,윤영선
“그이를꺼내주세요!”-〈즐거운복희〉
이강백의수수께끼,돌멩이하나-〈날아다니는돌〉
한여름밤의악몽-〈죽음의집2〉

2장―번역극:스트린드베리,체호프,핀터,청소년극
사랑은끝났다,계산은남았다-〈채권자들〉
권총과몰핀과눈물-〈바냐아저씨〉
친밀했던세계와의결별,나의세계로의귀향-〈귀향〉
고백할용기,고통을견디는용기,기다릴줄아는용기-〈록산느를위한발라드〉1
누가사랑을두려워하는가?-〈록산느를위한발라드〉2
빨간시라노를줄까,파란크리스티앙을줄까?-〈록산느를위한발라드〉3

초출일람378
찾아보기381

출판사 서평

‘세월호’이후연극검열
연극검열의첫신호탄은2013년[개구리]공연이다.[개구리]는국립극단아리스토파네스희극삼부작의한작품으로올라간것이다.이작품은연극의신디오니소스가현재의난세를해결할지혜를구하기위해저승에있는위대한두시인아이스킬로스와에우리피데스를그리워하다가급기야저승으로내려가위대한두시인중한명을데려오는이야기이다.공연은위대한두시인아이스킬로스와에우리피데스가누가더위대한가를증명하고대결하는구조로진행된다.

그런데이공연의연출가박근형은공연의상황을한국적인상황으로바꾸면서저승의위대한두시인을두전직대통령박정희와노무현으로설정하여논쟁을벌이게했다.이과정에서이른바박정희비판과노무현미화로메이저언론의집중적인색깔논란과비판을받게되었다.더더욱큰문제는이작품이후국립극단공연에서정치적인성격의공연은암묵적으로거부되었다는것이다.

이문제는최근2017년국립극단‘작가의방’사태에서“[개구리]와같은작품은쓰지말라”는종용을받았다는전언이전해지면서또다시연극계의이슈가되었다.실제로[개구리]이후국립극단에서는국내작가들은물론국내연출가들의공연을회피하는대신외국연출가에의한서구고전극공연들을주로올리고,국립극단에서국내창작자들의작품들이거부되는비정상적인상황들이이어졌다.한국연극의대표적작가이자연출가인박근형은이후창작산실지원배제작품[모든군인은불쌍하다]등이각종지원에서배제되면서지속적인검열의대상이되었다.

광장의밤,
‘이피게니아’들이돌아오는신화의시간속에서

동일한시기,대학로연극가에서도국공립극장인아르코예술극장과대학로예술극장에서석연찮은이유로극장대관이거부되는공연들이줄을이었다.급기야2015서울연극제의중심공연장이었던아르코예술극장과대학로예술극장의대관지원탈락과극장폐쇄까지이어지면서연극검열의상황은심각한상태가되었다.당시는아직블랙리스트의‘리스트’의존재자체도알려지지않은때였다.그리고2014년4월세월호이후검열정국은급속히강화되었다.세월호관련공연들이국공립제작극장작업으로들어갈수없는것은물론무대에서물을쓰는공연이나세월호아이들이주로입고있었다는노스페이스의옷을입었다는이유로공연에방해를받는공연들도속출했다.연극인들의문제의식이세월호의주제를중심으로하나로모아지기시작했다.

2015변방연극제의경우공공지원기금의편파성에항의하면서정부지원금을신청하지않고연극제를진행했다.세월호,국공립제작극장의정치적독립성,연극의공공성문제를다시되짚어보며연극검열정국은연극계전체의중심화두가되었다.연극계에서검열정국에대응하던때는2016년겨울과2017년봄까지광화문광장에서어두운밤촛불하나에의지해행진을이어가던시기이기도하다.저자는이책의서문은2017년2월광화문광장의한복판에서새롭게다시쓰여졌다고밝히고있다.

박근혜대통령의탄핵이이루어졌고,블랙리스트재판을통해그동안의진상조사가이루어지고있다.블랙리스트에서광화문광장의천막극장블랙텐트까지의기록을담은『세월호이후의한국연극』(한국연극평론가협회,2017.6)이출간되었고,연극검열의사건일지와상세한정황을담은검열백서위원회의검열백서준비1호『기록할수없는이야기』도출간되었다.2017년7월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진상조사와백서발간,제도개선을목표로하는진상조사위원회도공식출범했다.그러나마치폐허와같이남겨진연극계의수습에는또다시오랜시간이필요할것같다.대학로연극은거의공동화되다시피방치되어있다.국립극단예술감독이새롭게임명되지않고반년넘게공석인것도문제다.극장이멈췄고,연극계는폐허가되었다.이책에서주목한2013년에서2015년의연극계의시간을뒤돌아보면앞으로한국연극이어떤방향으로나아갈지가늠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