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를 읽다 (전후 오키나와 문학과 사상)

오키나와를 읽다 (전후 오키나와 문학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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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키나와를 읽다』는 오키나와 담론의 전형화, 정형화의 메커니즘을 전후 오키나와문학을 통해 점검하고자 했다. 1부 시선과 담론에서는 본토와 오키나와 사이에서 벌어졌던 오키나와 표상과 서사의 항쟁들이 어떠한 가능성을 낳았고 또 어떠한 한계를 노정시켰는지 살펴보았다. 2부 사상과 신체에서는 언어, 신체(젠더), 사상(천황제)을 매개로 하여 전후 오키나와가 직면했던 주요 국면과 쟁점들을 점검하려 했다. 3부 지역과 세계에서는 오키나와에 산재하는 서로 다른 복수의 인자들이 교차하는 지점들에 대해 주목했다.
저자

조정민

저자조정민(趙正民,Cho,Jung-Min)은부산대학교한국민족문화연구소HK교수.일본규슈대학에서일본근현대문학및문화연구를전공하였다.패전후의전후문학이연합국의일본점령을어떻게기억하였는가에대해연구하여박사학위를취득하였으며,이를토대로『만들어진점령서사-미국에의한일본점령을어떻게기억할것인가』(2009)를출간하였다.최근에는일본에국한하지않고동아시아적상황과맥락을염두에둔지역연구에관심을가지고있으며『동아시아개항장도시의로컬리티』(2013),『도시와공생』(2017)등의공저를펴내기도했다.이책에서는오키나와담론의전형화,정형화의메커니즘을전후오키나와문학을통해점검하고오키나와가가진경험의지(知)가근대,혹은탈근대담론에어떻게개입할수있는지성찰하고자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시선과담론
‘오키나와’를말하는정치학
-히로쓰가즈오「떠도는류큐인」이제기하는타자표상의문제
1.항의와해명사이의‘떠도는류큐인’
2.‘구제’와‘결여’의오키나와
3.오키나와문제의외재화,혹은탈정치화
4.다시소환되는‘떠도는류큐인’
5.‘멸망해가는류큐여인’의항변

시마오도시오島尾敏雄와남도南島
-타자서사와야포네시아적상상력
1.시마오도시오의‘야포네시아Japonesia’
2.남도에대한정념과‘징후’적발견
3.오키나와반복귀론과탈국가론사이
4.‘낯간지러움’과타자서사
5.타자성사유와야포네시아

‘오키나와문학’이라는물음
-사키야마다미崎山多美「바람과물의이야기」의방법
1.‘공모’라는문법
2.본토의승인-아쿠타가와상과전후오키나와문학
3.전도된시선
4.보이지않는것을읽는법
5.‘불가능’이라는방법

2부 사상과신체
일본어문학의자장과전후오키나와의문학언어
1.오키나와의일본어문학
2.문학언어로서의오키나와방언
3.사키야마다미崎山多美의‘섬말シマコトバ’이라는방법
4.언어의정치/정치의언어

죽음에임박한몸들
-마타요시에이키의초기작읽기
1.「돼지의보복」이전의마타요시에이키
2.ASignBar의장소성
3.죽음으로향하는자,그들만의‘공감’
4.상관하는‘성性’
5.침묵의목소리,저항의몸

금기에대한반기,전후오키나와와천황의조우
-메도루마순의「평화거리로불리는길을걸으며」를중심으로
1.‘천황’이라는이름의금기
2.꿈속에서조차불가능한이야기
3.전후오키나와와천황의조우
4.메도루마순의응전-전쟁을사는몸,우타
5.지역의시차時差와시차視差
6.환역幻域에자폐하지않는힘

3부 지역과세계
역사적트라우마와기억투쟁
-사키야마다미崎山多美『달은,아니다』
1.일본군위안부,그재현과기억
2.‘말하는’사람과‘쓰는’사람
3.‘읽기’라는행위
4.‘이방인’,혹은‘유령’의자리
5.‘,아니다’

두개의미국
-오키나와아메리칸빌리지를둘러싼표상정치
1.국도58호,문화적양극성의경계
2.상상된미국
3.기표와기의의분리
4.또다른아메리칸빌리지-오시로다쓰히로大城立裕「칵테일·파티」
5.공간재현과재현공간,그사이

출판사 서평

예외적장소,오키나와
지도상의오키나와는동중국해와남중국해를연결하면서태평양과도맞닿아있다.중국대륙을향해부챗살처럼펼쳐진이러한지정학적인이유때문에미국은지금까지도오키나와를미군의전진기지로삼고있다.그러나‘류큐처분’이후오키나와가경험한절망적이고불편한시간들,예컨대오키나와전투와미군정의시기,그리고현재도이어지고있는미군기지와관련된사건사고등은관광입현(觀光立縣)이라는구호와함께경제성장이데올로기에가려후경화되고,경우에따라서는불행한과거의전시가또다른관광상품이되기도한다.
일본본토보다대만,중국과더가까운오키나와의지리적의외성은도쿄로대변되는일본을상대화하는방법이되기도했다.일본의전후문학자시마오도시오[島尾敏雄]는일본을뜻하는라틴어‘Japonia’에군도를가리키는라틴어의어미‘nesia’를붙여‘Japonesia’즉‘일본군도’라는조어를만들었는데,‘야포네시아’라는말을굳이고안한것은미크로네시아,멜라네시아,폴리네시아,인도네시아등과같이남태평양에펼쳐진군도로존재하는일본을표현하고싶었기때문이었다.다시말해그것은본토중심혹은도쿄중심의단일성의정치를처음부터부정하기위해강구된방법으로,일본을남태평양의여러군도와조우시킴으로써일본의중심성을분산시키고자한시도였다.이때류큐,즉오키나와는야포네시아의뿌리로서일본의틀을뒤흔드는사상의입각점이되기도했다.
일본열도의끄트머리에위치한오키나와는그지리적특수성과예외성으로인해관광입현과미군기지의섬,그리고야포네시아의뿌리가되어왔고오키나와에대한이같은규정은지금도변함이없다.오키나와의예외적이고희소한경험은국가(일본,본토,중앙)란무엇인가,내부식민지오키나와의경험은아시아와어떻게공유될수있는가,미국중심의세계지배시스템속에서오키나와가발신할수있는메시지는어떠한것인가,등다원적이고다층적인현실적주제가되어오늘날우리앞에가로놓여있다.

오키나와담론의전형화,정형화를심문하다
지금까지우리는예외적인장소오키나와가가지는경계적,혼종적,미분(未分)적역동성을찬탄하며부재한것을억지로현전(現前)시키려는시도를벌이기도했고,일본의혁신을위한일종의방법으로오키나와를종종호명하기도했다.오키나와를경유하는것만으로마치균질화된본토가상대화된양떠들기도했고,오키나와로말미암아획일화된본토에균열이일고심지어그것이전복되었다며흥분하기도했다.그러나현실적으로이들담론은본토의갱신을위해오키나와가철저하게도구화되었음을역설적으로증명해보이기도했다.중심이위협받지않는범위내에서주변의탈주를용인하고그것을다시중심내부로회수하는방식은결과적으로오키나와를영원히타자화시키고만다.더욱주의를기울여야하는점은오키나와를타자화시키는담론에오키나와스스로투신하고있다는사실이다.스스로발화지점을점검하고예견된정답을되풀이하는오키나와의자기서사는중심이만든자화상을내면화시켜반복하고있다는점에서자발적인타자화라고말하지않을수없다.
이책은바로그러한오키나와담론의전형화,정형화의메커니즘을전후오키나와문학을통해점검하고자했다.1부시선과담론에서는본토와오키나와사이에서벌어졌던오키나와표상과서사의항쟁들이어떠한가능성을낳았고또어떠한한계를노정시켰는지살펴보았다.본토가염원했던오키나와의풍경,혹은오키나와스스로가희구했던자기서사의예를찾아보고이들이서로상호작용하며규정한오키나와담론을비판적으로검토하고자했다.놀랍게도그것은지금의오키나와담론과너무나도흡사해서시간차가거의느껴지지않았다.오랫동안집적된그래서익숙한시선의정치를짚어보고그로부터새로운오키나와서사의지평을가늠해볼수는없는지고민해보았다.
2부사상과신체에서는언어,신체(젠더),사상(천황제)을매개로하여전후오키나와가직면했던주요국면과쟁점들을점검하려했다.오키나와에여러모양으로두루퍼져있는말과몸,정신은일본이지향했던근대성의사고와체계,이념들로부터비어져나오는경우가많았고,그것은다양한권력기제들과만나면서굴절되거나포섭되었으며때로는영리한교섭을이끌어내기도했다.오키나와가가진경험의지(知)가근대,혹은탈근대담론에어떻게개입할수있는지성찰해보았다.
3부지역과세계에서는오키나와에산재하는서로다른복수의인자들이교차하는지점들에대해주목했다.예를들면일제강점기에오키나와로건너와생을마감했던한조선인위안부의목소리를듣고또미국이라는타자에항거하면서도그것을철저하게욕망하는오키나와의양가성을읽어보고자했다.끄트머리,말단에서이루어진타자와의조우,접합은강렬하고도선명한흔적을남기고있었고그것은오키나와가가진논리와현실의엄연한차이를드러내보이고있었다.

다시오키나와를읽다
그렇다면오키나와담론의전형화,정형화를넘어선오키나와담론이란어떻게가능할수있을까.앞에서살펴본것처럼오키나와를,혹은오키나와가듣고말하고쓰는행위내에는필연적으로표상의폭력적인지배와고착화가수반된다.오키나와를둘러싼간명하고도즉각적인서사가오키나와주변에머물러있던불분명하고불투명한잉여부분을일거에소거한뒤에탄생한것이라면,다시우리는매끄럽지못하고군데군데갈라진표층에다시주목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표상하지않았던것,표상되지못했던것,그리고표상될수없었던것,즉대상과표상사이의끊임없이불일치의경험을전시하고그로인해다시태어난잉여를부단히말하고자할때,비로소우리는오키나와를읽을수있을것이다.그러한의미에서이책에서검토한전후오키나와문학작품및담론들은질서정연한오키나와담론사이를헤집고다니며실정적오키나와에임전하고끊임없이불협화음을일으키고있다는점에서시사하는바가매우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