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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원
역자고재원(高在媛,Ko,JaeWon)가톨릭대,숭실대중문과강사.중국화동사대(華東師大)중문과에서중국현대문학과문화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연구분야는현대중국의근대성과청년담론이고,사회주의시기문화연구에도관심을가지고있다.공역서로『가까이살피고멀리바라보기-왕샤오밍문화연구』가있다.
간행사서문옮긴이의말양치기의슬픈이야기…………………궈모뤄나의이웃………………………………타이징눙이웃……………………………………수췬또다른거래…………………………리후이잉어느조선인…………………………페이안새로운계획……………………………라후이잉인견……………………………………자오샤오쑹바다저편………………………………수췬풋사랑…………………………………뤄빈지해설_저들의'이웃'을소설에서만나다조선인제재중국소설목록관련연구목록
중국작가들이만난‘이웃조선인’을초판본에서찾다『나의이웃-조선인제재중국단편소설선(1919~1945)』은조선의현실과조선인을한가운데에둔첫작품인1919년11월『신중국』잡지에실린궈모뤄의?양치기의슬픈이야기?에서부터작가일곱명의작품아홉편이실려있다.이선집에는중국현대문학사에큰발자취를남긴궈모뤄의작품부터작품집한권없는무명작가의작품까지담겨있다.특히,표제작인?나의이웃?의작가타이징눙,?또다른거래?와?새로운계획?의작가리후이잉,?이웃?과?바다저편?의작가수췬,?인견?의작가자오샤오쑹,?풋사랑?의작가뤄빈지는당시20대로이른바‘문학청년’의시기를거쳐이제막작품을발표하기시작한신진작가들이었다.덕분에동병상련의감정으로그려진가엾은이웃부터흉악한무뢰배,망명한투사에이르기까지다양한계층의‘이웃조선인’을더욱생생하게만날수있다.본선집에수록된작품들은타이징눙의작품을제외하고모두문학잡지에처음실린초판본을저본으로하고있다.문학잡지는당시신진작가들이작품을발표할수있는장이자문학활동을할수있는기반이되었다.대표적잡지를소개하면,1933년상하이에서정전둬와마오둔등“좌련”소속작가들과진보적인작가들이편집위원과주요필진으로참여하여창간한『문학』을들수있다.소설,산문,시,희곡등의문학작품과문학이론및비평,세계문학소개,서평등다양한내용으로구성되었던『문학』은당시가장영향력있던문학잡지중하나로신진작가들이작품을발표할수있는중요한장이었다.중국작가들이그려낸일상속‘이웃조선인’의다채로운형상이책에수록된궈모로의?양치기의슬픈이야기?가그려보이는조선(인)은기실청말의소설에그려졌던것과크게다르지않다.‘망국’백성으로서의조선인,그들의‘애달픈이야기’,매국노와의사의형상,상황을응시하는중국의착잡한시선.합방을앞두고일본인세상이된한양을등지고가솔을다데리고서금강산계곡에들어와은거하게된인물의이름이민‘숭화嵩華’로설정되어있다.당시가장진보적이었다고할중국지식인가운데한명이었던궈모뤄에게서당대중국지식인의조선(인)관이단적으로드러난다.타이징눙의?나의이웃?은‘현실을위한문학’,‘인생을위한문학’이주조를이루는한편좌익문학이태동하던1920년대후반에발표된작품이다.타이징눙은신문학운동을이끈천두슈와루쉰으로부터직접영향을받고배운인물이었다.이작품은베일에싸여어느정도시간이경과하고나서야조선인이라는것을알게되는‘이웃’청년에대한회고적서술과그를응시하는화자자신의시선과심정서술을부단히교차시킨다.화자가대학시절만난하숙집이웃,희미한마마자국과작은몸집의조선인은일제강점기황궁을폭파하려고했던독립운동가김지섭을떠올리게한다.중국인화자는옆방의조선인이웃을궁금해했으나,막연한두려움을가지고있었다.그러나그두려움이가시면서묘한동질감을갖게된다.그리고그가경관에게끌려갔을때“야수같은놈들이이국에서온내이웃을모욕”했다고생각한다.화자는1년뒤그조선인이일본황궁을폭파하려다사형을당했다는소식을접하고“복수를위해위대한희생”을한친구를추모한다.본단편선에작품이실린수췬,리후이잉李輝英,자오샤오쑹趙小松,뤄빈지駱賓基는‘동북작가군’에속한이들로만주지역에서여러유형의조선인들이각양으로사는모습을가까이서보고들은경험을바탕으로소설을썼다.이들의작품에는기왕의망국의유랑하는백성이나투사의형상외에도일제가점유한만주지역을배경으로한훨씬다양한조선인형상이등장한다.수췬이1936년,일제의대륙침공을한해남짓앞둔시점에발표된?이웃?의조선인아주머니는독립투쟁을하던아들들은체포되어조선으로압송당하고일제가지배하는만주땅에서어린딸에게몸을팔게해생계를이어가는처지다.본선집에수록한수췬의또다른작품으로1940년에발표된?바다저편?에는조선에서일제의유력인사를암살하고중국으로망명한주인공과그의노모사이의가슴에이는사연이그려져있다.헤어진지한참만에상하이로찾아온노모앞에아들은자신을추적하는일제의눈길때문에창밖에서어른거리는그림자로밖에스스로를드러내지못하지만아들의건재를겨우확인한어머니는이역땅에서안도하며숨을거둔다.수췬의작품들에서조선의형편과조선인을바라보는시선은기본적으로우호적이며따뜻하다.그의시선은조선의망국과지사들을바라보던착잡함과연결되어있으면서도동지애적입장이물씬풍긴다.또다른잘알려진동북작가의한사람인리후이잉은우리로서는불편한대면이될만주땅조선인의또다른모습을보여준다.1936년작?또다른거래?의조선인은아이들을유괴하고인신매매를하는흉악한이들로묘사되어있다.이들이이런작태를보이게된저간의사정은생략되어있다.하지만유괴당한아들을갖은모욕끝에터무니없는값을치루고되찾게되는젊은중국인부부의시선에“하얀바탕에붉은원이그려져있는깃발”이들어오는묘사를통해만주국치하의복잡한민족관계에대한저자의인식이드러나긴한다.역시동북작가가운데한명인뤄빈지의1945년작?풋사랑?에나오는조선인소녀‘보리’는동북작가들의작품에종종등장하는거칠고막무가내인조선인소작농의딸이다.도회에서온‘나’와는신분,민족,생활환경모든면에서차이가크고말도통하지않는사이이지만‘나’는이생명력넘치는이국적인소녀에게매료되어버린다.아련한첫사랑을추억하는투로쓰인이작품에등장하는목가적농촌과조선인소녀‘보리’를갈망하는‘나’의시선은제국주의문학에서의이국(여인)취향의만주버전인듯도하다.조선(인)을제재로한중국소설가운데에서는특별한예에속한다.페이안의1936년작인?어느조선인?은가장밑바닥으로추락해가는조선인소년의가련한이야기를생생하게전하고있다.?어느조선인?은중국인유학생신분으로일본의유명사립학교에다녔던화자가만난조선인의이야기다.일본인은겉으로일본인이나조선인,그리고장래동북지방을발전시킬역군인만주국사람들은모두한가족이라고말한다.그러나그학교의유일한조선인인?군은그저망국의노예에불과하다.그가따돌림을견디다못해방화를저지르고,정신병원에이송될때도역시조롱과멸시만있을뿐이었다.세상에인류가서로사랑하는것을방해하는괴물과악마들로부터벗어난화자는우창봉기(중국의건국기념일이자신해혁명이발단이된사건)가일어난날?군을떠올리며그를추모하고있다.리후이잉은‘동북작가군’의한사람으로동북지역에서항일을제재로많은소설을집필한작가이다.장편소설과학술서로여럿집필했던그는이제껏우리가접할수없었던새로운조선인의모습을보여준다.?또다른거래?를통해자신의나라지만,자신의주권의행사할수없는무법천지의만주에서조선인인신매매범을보여준다.그의또다른소설인?새로운계획?에서는조선인외에도일본인을만날수있다.중국땅임에도중국의지배는커녕일본인의실질적지휘를받는공간,그밑에행동대장노릇을하는조선인,그밑에서자신의여관을뺏기고마는중국인여관주인,왕라오우의일화를통해우리가상상했던만주조선인의인상과중국인이바라보는조선인의인상이얼마나다른지도확인할수있다.자오샤오쑹은?인견?에서밀수꾼들과세관의하룻밤을다루고있다.밀수품을살돈을마련하기위해자신의딸을팔아야했던사람,그를밀고해더큰돈을받고자했던사람모두조선인들이다.자오샤오쑹은그들을통해고통어린작은세상을보여주고있다.‘세관이대량의인견을압수했다’는한마디로는일제강점기1938년겨울의추위를다설명할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