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 장서의 성격과 활용 (식민주의와 총동원체제)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 장서의 성격과 활용 (식민주의와 총동원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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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 장서의 성격과 활용』은 식민주의와 총동원체제라는 두 가지 요인에 유념하면서 경성제국대학 장서가 분야별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검토하고 그 장서에 포함된 다양한 문헌들의 내용 및 가치를 소개한다. 5명의 공동연구자들은 군사, 식민, 산업, 수산업, 지지, 신도, 윤리, 구비문학의 7개 분야를 선정해 문헌 구성을 파악하고 전체적 경향성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의 안내대로 제국의 오래된 서고를 열고 그 속에서 쌓인 문헌들의 먼지를 털어내면서 자신의 관점으로 새롭게 읽어나가는 것은 제3세계 인문사회과학자에게 탈식민주의 인문사회과학의 출발점이라 할 것이다.
저자

진필수

역자진필수(陳泌秀,Jin,Pilsu)는서울대일본연구소HK연구교수,서울대인류학박사.그동안지은책과논문으로『오키나와문화론-미군기지와촌락공동체』,「이민과고향-오키나와킨정에서의주민과이민자의교류」,「일본신도시에있어고령화문제와지역조직의양상및역할-오사카센리뉴타운의사례」,「월북인류학자한흥수의『독립』기고문소개」등이있음.

[글쓴이]
오창현(吳昌炫,Oh,Changhyun)국립민속박물관학예연구사,서울대인류학박사.최근연구로는「19~21세기한국사회의변동과남서연안부의지역축제-근대민족주의,소비주의,그리고지역성을중심으로」,「물고기,어업기술,민족관습-식민지기어업경제구조에대한경제인류학적연구」,「20세기전반일본안강망기술의전파와조선어민의수용과정-서해조기어업의특징과안강망기술의문화적변용」등이있음.
김순주(金順珠,Kim,Sunju)한국학중앙연구원선임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문학박사(인류학전공).그동안지은책과논문으로『동아시아관광의상호시선』(공저),「‘영화시장’으로서식민지조선」등이있음.
문혜진(文慧珍,Mun,Heajin)동서대일본연구센터연구원,한양대문화인류학박사,그동안지은논문으로「1910~1925년경성신사의제사-경성신사제전과제신의식민지적성격을중심으로」,「1930~1945년신궁대마의배포와가정제사」,「식민지조선의국폐소사에관한일고찰」등이있음.
김광식(金廣植,Kim,Kwangsik)일본학술진흥회특별연구원,동경학예대학술박사.그동안지은책으로『식민지조선과근대설화』,『植民地期における日本語朝鮮說話集の硏究』등이있음.

목차

머리말

제1장도서목록과도서원부|진필수
1.일제시대도서관들의분류와비교의의의
2.도서목록의비교
3.도서원부의분석

제2장일제식민지·이민지자료의구성과활용가능성|진필수
―식민항목의장서분석
1.식민항목장서의분류
2.식민정책론에관한문헌
3.식민지사정에관한문헌
4.이민지사정에관한문헌
5.제국의문헌자료재해석과탈식민주의지역연구의길

제3장일제총동원체제의기원과특징에대한재검토|진필수
―군사항목의장서분석을중심으로
1.사회체제로서의총동원체제
2.일제국가총동원법의체계와당대의쟁점
3.서구제국동원체제에대한학습과창안의요소들
4.일제의총동원체제와동아시아전후사

제4장일본제국통치합리성으로서학문지식의진화|오창현
―수산업·산업항목의장서분석
1.제국학지의시계열적변화
2.근대국가의성립과지식권력
3.근대학문지식의전개와가치합리성의문제
4.국체보존을위한‘통치합리성’의진화
5.제국의성쇠와통치합리성의진화단계들

제5장국토·식민지정보의축적과변용|김순주
―지지항목의장서분석
1.경성제대부속도서관장서와식민주의
2.지지항목장서의분류및구성
3.일본지지의분야별검토
4.식민지지지의지역별검토
5.지지장서의활용과향후과제

제6장일제국가신도의국민도덕화와일본정신의자각|문혜진
―신도·윤리항목의장서분석
1.황민화정책과국가신도
2.일본국민도덕의형성과변천
3.국민도덕으로서의국가신도
4.일본정신의자각과이식

제7장조선문화의발견과법문학부민요조사의관련양상|김광식
―문학부계열장서의분석
1.고대문화의잔존과구비문학조사
2.어문학장서구성의분석
3.조선총독부학무국의조사와그계승
4.경성제국대학법문학부의민요채집
5.조선구비문학조사의역사와재구성

출판사 서평

식민지조선의시대상을알려주는문헌자료의보고

요즘우리나라에서국립서울대학교의전신이1926년일제의식민권력이세운경성제국대학이라는사실을아는사람은많지않다.그리고이대학의부속도서관에55만권에이르는장서가소장되어있었고,이장서가지금도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에서보존과활용의과제를안고있는사실도널리알려져있지않다.

애석하게도한국의근대학문은일제강점기의사회적조건에서태생하고발전하기시작했다.그동안문학,사학,법학,사회학,인류학,의학등의학문사연구자들은자기학문분야의주체적발전을논하는데경성제국대학이라는기관과그속에서활동했던교수및학생의존재를피해갈수없었다.경성제국대학은주로여러학문분야의학문사연구에서관심의대상이되었다.근래에는식민지관학기관으로서경성제국대학의제도와성격에대한본격적연구가진행되고있고,80-90년전의환영과도같은경성제국대학에대한관심이확장되고있다.

1945년일제의패망과함께경성제국대학은사라졌지만,여러방면에서그유산을남겼다.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일부는의학도서관)에남아있는약40만권의장서는경성제국대학이존재했던시대의사회적상황과삶의공기를피부에닿을듯이생생하게우리들곁으로다가오게만든다.

제국의지식체계,식민주의

아쉽게도구한말이후식민지조선의시대상을알려주는국내문헌자료는결코많지가않다.조선인이쓴한글과한문문헌만으로당시의시대상을만족스럽게재구성하고이해하기는힘들다.식민지의상황이라는것은식민지출신지식인들이지식생산의주도권을박탈당한상황이었으며,세계의삼라만상이종주국의논리와언어로표현되는상황이었다.경성제국대학장서는일제의여러주체들이생산하고유통시킨지식정보들의집합체이고,식민지조선과세계의움직임을연결시켜보여주는창구와도같은것이다.일본제국의관점과필요에따라생산?유통된수많은지식정보들은서구제국들의문헌자료들이재현하는리얼리티와도,식민지조선의문헌자료들이재현하는리얼리티와도다른것을보여주고있었다.중요한점은식민지조선과서구제국중심의세계를직접연결시키는지식정보의유통망이희박했다는것이며,이사이에는항상일본제국이자리잡고있었다는것이다.

경성제국대학장서는식민지조선에위치한도서관의문헌자료였지만일본제국의지식체계를담은저장소였고,일본제국이바라보는식민지조선과세계의상을그려내고있었다.일본제국의운영주체들이생산한지식정보를도외시한채식민지조선과당시의세계상을그려본다는것은항상부분성의한계를가질수밖에없다.제국의권력에의해만들어질수있었던많은지식정보를일본인이만들었기때문에일본어로되어있기때문에도서관한쪽에방치해둘것이아니라,역사적자료나현재적정보로서가치있는것들을발굴하기도하고교묘한왜곡이나오류를바로잡는작업을해야한다.이러한작업이야말로책으로된일제유산을청산하는방법이라할수있을것이다.

물론문헌자료의성격이나지식생산자의동기및관점에주의해야한다는단서는붙여할것이다.경성제국대학장서는일제식민주의의산물임을잊어서는안된다.왜이책이여기에있는가,왜이책이집필되었는가,왜이러한제목이나목차가구성되었는가,왜이러한자료를모아서이렇게해석했는가등등을질문하면서식민주의의면면을간파하려는노력을해야한다.이노력은경성제국대학장서를통해일제식민주의의세세한양상을발견해가는작업이될수도있다.과거도서관의오랜문헌들이인도하는길을따라가다보면,그동안학계에서인식하지못했던일제식민주의의새로운측면이나특질을발견하는단계에이를지도모른다.

경성제국대학장서의중요특질은식민주의와총동원체제

경성제국대학장서의무엇보다중요한특질은상당수의문헌이일제총동원체제의산물이라는점이다.경성제국대학이운영되었던대부분의기간이만주사변,중일전쟁,태평양전쟁으로이어지는전쟁의시기였다.많은문헌들이전쟁수행에필요한지식정보로서생산되었고,군사적목적에동원된지식인과연구자의정신세계를드러내고있다.또한총력전이나총동원이라는것이과연무엇이고어떤양상으로전개되었는가를논의하게만드는레퍼런스이기도하다.경성제대도서관의오랜문헌들이말해주는길을따라가다보면,1930년대이후전쟁수행으로인해뒤틀려가는일제와식민지조선사회의변화상을발견하는지점에이르게된다.식민지조선에대한일제의착취와수탈은그동안식민주의라는개념만으로논의되어왔지만,1930년대중반이후의그것은전쟁수행과총동원체제와관련속에서논의되어야한다는것이이책의주장이다.

이책은식민주의와총동원체제라는두가지요인에유념하면서경성제국대학장서가분야별로어떻게구성되어있는가를검토하고그장서에포함된다양한문헌들의내용및가치를소개한다.5명의공동연구자들은군사,식민,산업,수산업,지지,신도,윤리,구비문학의7개분야를선정해문헌구성을파악하고전체적경향성에대해고찰하고있다.이책의안내대로제국의오래된서고를열고그속에서쌓인문헌들의먼지를털어내면서자신의관점으로새롭게읽어나가는것은제3세계인문사회과학자에게탈식민주의인문사회과학의출발점이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