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과 한국문학 (오영식 선생 정년퇴임 기념 | 작고문인을 중심으로 | Paperback)

보성과 한국문학 (오영식 선생 정년퇴임 기념 | 작고문인을 중심으로 | Paperback)

$26.00
Description
보성학교 출신의 문인이야기
보성학교는 110년의 역사를 가진 세칭 5대 사립이다. 1906년 개교 이래 조선의 역사와 말을 배울 수 있는 '민족 사학'이라는 배경이 있었고, 이 때문에 일제 강점기 때 우수한 인재들이 보성을 꼽아서 오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저명 문인들이 배출되었다. 주시경,김두봉,황의돈,김용준,박종화,윤오영 등 당시 재직했던 쟁쟁한 교사진도 한몫 했으리라는 추측이다. 40여 꼭지의 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문인의 학적부도 첨부하고 있다.
저자

오영식

엮은이오영식(吳榮植Oh,Young-Shik)은중앙대학교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보성고등학교에서33년간국어교사로근무하였으며,오는8월말정년퇴직을앞두고있다.전『불암통신』(1990~2005)발행인이며,반년간『근대서지』편집장으로,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주최하는1988모범장서가로선정된바있다.저서로『보성100년사』(편저,보성고등학교),『해방기간행도서총목록1945-1950』(편저,소명출판),『틀을돌파하는미술-정현웅미술작품집』(공편저,소명출판),『김광균문학전집』(공편저,소명출판),『『어린이』총목차1923-1949』(공편저,소명출판)가있다.

목차

간행축사_전성우(보성중고등학교학교법인동성학원이사장)
간행축사_배영대(중앙일보문화선임기자,73회)
머리말_오영식(보성고등학교국어교사)

신문편집과연재소설의선구자이상협-박진영
한국신문학장의리더,최승구-정우택
조선제일의잡지인,청오차상찬-엄동섭
신극운동의선구자현철-한상언
타고르와만난동아시아문학청년진학문-박진영
기당현상윤-송민호
잊혀진신경향파작가이익상-오창은
가장중요한것은‘나’-염상섭을향한하나의길-한기형
종로조계사자리에깃든보성의젊은기운들-염상섭(6회)과보성학교-오창은
염상섭에한걸음더가깝게다가가기-한기형ㆍ이혜령
보성학교출신문학인최승만-이미나
항상‘거기’에서말하다-石松김형원이보성후배들에게건넨말-조영복
연극인서항석의보성학교재학경험*-전지니
현진건-박헌호
연극인김춘광의학창시절과연극사적업적*-전지니
아동문학가고한승-생애를중심으로-박금숙
보성고와진장섭과의만남-생애를중심으로-김경희
월파김상용-자연친화와고향회귀,그리고정신적무위의세계-유성호
김해강의생애와문학-이동순
보성과마해송의동화문학-장정희
『선풍시대』의작가한인택-김영애
소천이헌구-경계를횡단한넓힘과열림의문학적실천-표정훈
프롤레타리아영화의기수,김유영-한상언
『유랑』의작가이종명-김영애
임화를통과하는빛과그림자,그주변-박성모
박제가되어버린천재,이상-염철
나비는종생토록바다위를날았다-김기림-손종업
눌인김환태-김동식
역사앞에서서,역사의저편으로-저항시인이흡의편린들-엄동섭
윤곤강의삶과문학-김현정
아동문학가승응순의보성고보시기-박종진
시대의현실을그린작가최인준-김영애
보성이낳은대중가요작사가,금릉인과조명암을그리다-장유정
김학철,20세기동아시아의대자유인-한기형
북한문학의대표작가황건-오창은
농촌의현실을그린작가강형구-김영애
한국의디오게네스,민병산선생-구중서
인간과우주를꿰뚫은대자유인의노래-시인박희진-조환수
언어의밀도와미래의시-시인성찬경과보성중학-이경수
조운제문학에서한국시의정체성탐구-홍승진
언론계를주름잡은보성출신언론인들-정진석
1930년대한국문학의한성좌星座-보성고보출신문인들의집단지성과한국문학-조영복
보성중학과이광수-보성중학관련세편의자료를중심으로-최주한

보성학교연혁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사의‘모교母校’보성학교

소설‘날개’를쓴이상,‘삼대’의염상섭,‘빈처’의현진건등은일제강점기를대표하는소설가라는점외에모두보성중ㆍ고교출신이라는공통점을가지고있다.최승구ㆍ진학문ㆍ현상윤ㆍ변영태ㆍ김기림ㆍ김환태ㆍ이종명ㆍ김상용ㆍ조영출ㆍ김학철ㆍ임화ㆍ고유섭ㆍ윤곤강ㆍ마해송등저명한문인들도식민지시절보성학교에서학창시절을보냈다.

그런데보성학교출신가운데에뛰어난문인이많은이유는과연무엇때문일까?

『보성과한국문학』편저자이자보성학교에서33년을지내며‘보성과한국문학’에깊은관심을가져온오영식선생은책의머리말에서역사적맥락에더하여근원적인답을제시한다.오늘날의학교는주로‘사람’과‘사람’의만남이이루어지는곳인데100년전의학교는거기에서한걸음더나아가‘정신’과‘정신’의만남까지이루어진곳이어서가능했을것이라고.

“일반적으로교육의성패는‘사람’에게있다고생각한다.그것을흔히‘인연’이라치부되기도하지만교육현장에서그것은치명적일정도로중요하다.그런데100년전이땅의학교는‘사람’은물론이고‘정신’까지마주할수있는마당이었다.‘왜놈에게왜놈의역사를배우게할수없다’는조부의고집때문에나이가지나도록신식학교에가지못하다가,보성학교에서는조선역사를조선말로가르친다는이야기를듣고늦게서야보성학교에올수있었던것은비단김인손(시인김기림의본명)의경우에한정된것만은아닐것이다.위에서언급했듯이‘이용익-천도교-불교-간송’으로이어지는역사속에서보성의위대한정신이존재했기에결과적으로훌륭한문인들이나올수있었을것이다.
물론‘사람’과‘사람’의만남또한위대한역사의초석이된다.1회졸업생차상찬의작문노트에서보듯,개교초에는여규형,원영의선생등에의해주로한문수업이진행된것같다.그러나국권상실무렵‘우리것’에대한각성으로주시경선생의한글강습이보성학교에서실시되었고,이후주시경선생과그제자김두봉이보성학교의교사가된것은당연한결과일것이다.이후1920,30년대에는황의돈,이승규,이규방,김지태,이한복,김용준선생등이조선어와역사및미술을가르쳤다.금강산으로,만주로,일본으로수학여행을다녔던당시,견학현장에서황의돈선생이역사유물에대해설명해주었고,김용준화백이회화적가치를일러주었다하니학생들의배움이어떠했을지는쉽게짐작이간다.해방직후월탄박종화선생과이마동화백그리고22회졸업생인윤곤강시인이보성에서학생들을가르쳤고,이후윤오영선생이10년이넘도록문예반을이끌며훌륭한제자들을길러냈다.
훌륭한‘정신’과진실한‘사람’들이있는보성학교였기에그곳을거친졸업생들또한진실하고훌륭한인물로거듭날수있었던것이다.“

‘보성학교’는한국문학사의‘母校’이며하나의큰산맥이다.110년이라는장구한시간만이아니라고종황제와이용익,천도교와삼일운동,임화와이상의만남,간송전형필과보성의만남등등은역사속에서흔히일어나는보편적모습은아니다.

당대최고권력자였던이용익에의해설립되었으나그로부터학교를물려받은손주이종호까지독립운동을위해해외망명의길에올랐다.무주공산이된학교는교사들의월급조차줄수없는상황에이르러천도교로주인을달리한다.그전부터보성학교를후원했던손병희선생을구심점으로삼고,최린선생을교장으로모신보성의학생들은필연적으로삼일운동에적극가담할수밖에없었고,1920년대문화를꽃피운잡지『개벽』을주도할수밖에없었다.또한1919년상해에수립된임시정부의일꾼들가운데에는보성학교출신들이많을수밖에없었던것이다.

허나1919년삼일운동으로곤경에처하게된천도교는학교경영이어려워지자,개인에게는양도하지않겠다는조건하에학교를내놓는다.결국동광학교의분규로내홍을겪고있던불교재단이1924년보성학교의새로운주인이된다.바로이때간단한편입시험을거쳐보성에흡수ㆍ통합된동광학교에천재문학가이상李箱(김해경)이다니고있었다.이상,임화,이헌구,김기림,김환태,김유영,이종명,조중곤등의문학인들이수송동의교정을함께다녔다.또한,유진산,고유섭,이강국,이민우,김상기,장철수,원용석등정치와문화계의거두들이그들과함께하였다.한마디로1920년대의보성학교는1930년대의한국문화를잉태하고있었던것이다.

혜화동1번지로학교의터전을옮긴불교재단역시혜화불전을함께경영하면서어려움을겪게되어다시보성학교는고계학원이라는새로운주인을만나게되는데『보성80년사』에서는이시기를‘악몽기’라표현하고있다.1935년에학교를맡은고계학원의경영능력상실로인해보성은불과몇년만에다시곤경에처하게되자1940년,민족문화의지킴이간송전형필선생이풍전등화의보성학교를맡게되면서보성은비로소모든면에서안정된학교의모습을갖추게된다.

간송선생은일본인교장을강요하는관官의지시를거부하고휘문동창인이헌구李軒求(문학평론가이헌구와동명이인)를교장에앉히고꺼져가는민족정신을지키기에전력을다하였다.해방이후에는일제의잔재를청산하기위해민주적이고자율적인교육을실시하였다.예를들어명찰패용을금지하고,두발을자유화하는등지금보아도혁신적인학교운영을해왔다.간송이설립한학교법인동성학원은1940년이후2017년오늘에이르기까지보성학교의든든한버팀목이되어국가와민족의동량을연면히길러내고있다.

『보성과한국문학』편저자오영식선생은보성개교111주년을앞두고정년퇴직을하였다.‘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라는말처럼보성학교를거쳐간숱한인재들,특히문인들에대해후학들은잘모르고있고,국어교과서에서,심지어는수능시험에서어렵지않게만나는글의지은이가보성의선배라는사실정도는알아야하지않을까하는생각에서이책을엮게되었다소회를밝히고있다.

『보성과한국문학』에는새롭게발굴해낸보성출신문인들도적지않고,해당문인의학적부를찾아내꼭지마다첨부하여관심있는연구자들에게도도움이되고자하였다.또한전문지식을전달하기보다는관련이미지를제시하여독자들이보다친숙하게접근할수있도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