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다

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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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앙대ㆍ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은 국내외 여러 연구자들과 함께 접경인문학 연구의 관점에서 이 위기를 진단하고 어떠한 가능성과 새로운 시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2021년 1월 21일부터 같은 해 9월 25일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인 「한겨레 21」과 공동 기획으로 「팬데믹 시대에 생각하는 국경과 접경」을 주제로 15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했다. 이 책은 이 칼럼들의 논점을 정리하고 수정, 가필하여 묶은 것이다.
저자

차용구외14명

차용구(ChaYongku)
중앙대역사학과교수.서양중세사전공.
박노자(VladimirTikhonov)
오슬로대문화연구및동방언어학과교수.평론가.사회운동가.한국근현대사상사연구.
이택광(AlexTaek-GwangLee)
경희대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영미문화전공교수.문화평론가.문화비평전공.
류영하(RyuYeongha)
백석대중국어학과교수.중국현대문학전공.
임경화(LimKyounghwa)
중앙대·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HK교수.일본마이너리티연구,코리안디아스포라연구.
전우형(ChonWoohyung)
중앙대·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HK교수.한국근현대문학,문화,영화연구.
한주희(JuHuiJudyHan)
캘리포니아대로스앤젤레스(UCLA)젠더학과조교수.퀴어인권운동가.문화지리학,한국학연구.
베른하르트젤리거(BernhardSeliger)
한스자이델재단한국사무소대표.NorthKoreanReview부편집장.북한을자주방문하며,산림과생물다양성,재생에너지와청정개발메커니즘분야역량강화프로젝트시행.
니콜라이소린차이코프(NikolaiSsorin-Chaikov)
러시아고등경제대(상트페테르부르크)역사학과부교수.사회인류학전공.
고가영(KoKayoung)
중앙대·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러시아현대사전공.
캐런손버(KarenL.Thornber)
하버드대비교문학과교수.비교문학,세계문학,동아시아문학문화,의료인문학전공.
현명호(HyunMyungho)
중앙대·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동아시아학(북한지역근현대사)전공.
김신현경(KimHyunGyung)
서울여자대학교교양대학조교수.친밀성의구조변동,남성성,미디어와여성운동등연구.
구교선(KooKyosun)
중앙대·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그리스철학연구.
김한결(KimHangyul)
중앙대·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서양근세미술사,박물관사전공.

목차

접경인문학총서발간사 003
추천사 005

들어가며 009

1부_코로나시대의국가,민족,국경
팬데믹과접경-인간이그어놓은경계,자기가판함정 차용구023

코로나시대,국가와민족의‘귀환’-더진해진국경선,외면받는소수자 박노자039

행성적사이버네틱스-지구라는행성의경계는어디인가 이택광053

중국-홍콩체제의변화-국가가커진만큼시민사회는멀어졌다 류영하065

변이바이러스보다위험한변이민족주의-팬데믹시대일본네오내셔널리즘 임경화078

2부_내부와외부의경계,다수와소수의만남들
보더투어리즘BorderTourism,경계에선삶들의만남 전우형093

가까움과친밀함의차이,혹은접촉지대에산다는것 한주희107

옛동·서독접경과DMZ생태계-국경의그늘,야생생물의피난처 베른하르트젤리거120

러시아내부의경계선들-시골별장으로간도시중산층,자급자족내몰린시골빈민층
니콜라이소린차이코프132

광주고려인마을의‘선한사마리아인’들 고가영144

3부_평등과치유를향해서-코로나시대의사회,과학그리고예술
의료와문학의접촉지대와치유공간-‘치료’가멈춘곳에서어떻게‘치유’를시작할까 캐런손버163

과학과미신의불편한공존 현명호174

코로나시대,여성에더해진차별의무게 김신현경185

그리스신화가말하는경계허물기-그리스영웅처럼코로나19울어서허물라 구교선198

아름다움은경계너머,예술경험과팬데믹 김한결211


필자소개 224

출판사 서평

경계로점철된팬데믹세상
코로나19는타자와의부단한접촉을통해영위되었던우리들의일상을뒤바꾸어‘비대면’이라는뉴노멀시대를열었다.방역당국은일상의접촉을끊고이동을저지하고국경을봉쇄하여,다양한경계를가로지르며이루어졌던‘접촉/대면’(contact)을‘비접촉/비대면’(untact)으로바꾸기위해총력을기울이고있다.우리가당연하게여기던일상의접촉은회피되고접촉을전제로하고소통과교류와그이상을상상하게했던접경의시공간(contactzones)은경계로점철된시공간으로급격히변해갔다.
이렇게거의전세계사람들의이동이통제되고경계가뚜렷해지는일상의변화를동시대적으로체험하고있는지금이시대가우리의삶의방식과다양한관계들을어떻게바꾸어가고있는지를관찰하고탐구하며코로나이후시대를준비하는것은,접경공간의변화와인간삶의관계를다각도로분석하는새로운학문패러다임으로서의접경인문학이당면한최우선과제가되고있다.이에중앙대ㆍ한국외대HK+접경인문학연구단은국내외여러연구자들과함께접경인문학연구의관점에서이위기를진단하고어떠한가능성과새로운시점을제시할수있는지를고민하는자리를만들어2021년1월21일부터같은해9월25일까지한국의대표적인시사주간지인「한겨레21」과공동기획으로「팬데믹시대에생각하는국경과접경」을주제로15회에걸쳐칼럼을연재했다.이책은이칼럼들의논점을정리하고수정,가필하여묶은것이다.

강화되는경계,약화되는연대
이책은우선전염병이국경을넘어지구의대부분을엄습하고있는팬데믹시대에특히국가와국경은어떻게변화하고있는지주목한다.특히코로나19바이러스는국경을넘어퍼져나가고있음에도불구하고그에대한대응은국민국가단위로이루어지고있다는것이다.바이러스의대유행이몰고온위기에대처하는강력한통제기구로서의국민국가권력의강화를요청하는목소리는갈수록높아졌다.이를뒷받침하는국가주의는국가적위기상황에서인종주의를부추겼다.특히성공적방역이평가받고있는동아시아지역에서사회의다양하고다문화적인현실이제대로대변되지못하고이들공동체가재난상황에서인종주의에취약하다는점이드러났다.
나아가이책은코로나시대에두드러진인종,젠더,연령,계급사이에가로놓인내부의경계들과그상호교차성에주목하여,그러한사회적분할들이특히‘불평등바이러스’의대유행을초래해약자들의곤경을더욱더악화시키는현실에주목한다.

접경공간의복원을위하여
이와같이,팬데믹과글로벌자본주의의위기가초래하는고통은결코사회구성원모두에게공평하게다가오지않는다.이책은이위기의극복을위해접경인문학이어떠한관점을제시할수있는지에관한전망도담고있다.
어떤필자는전례없는교통,통신기술의발달이높아진국경선을아랑곳하지않고심화되는글로벌사이버네틱스를가속화시키고있는이팬데믹시대에이를지구적차원에서다양한경계를가로지르는의사소통의진보적가치로전환하는상상력을요청한다.혹은코로나19대유행이전지구적인만큼그치유도전지구적으로이루어져야함을강조하고‘코로나19만성환자’들에대한주의를환기시키고불치의상황에빠진이시대에의료와문학의접촉지대에서치유공간을창조해낼가능성을호소하기도한다.또한어떤필자들은생태계의복원에도중요한시사점을제공하는접경인문학을제안하며,인간과자연사이의‘생태적’거리두기에서국경의역할을조망한다.
이렇게접경인문학의관점에서코로나시대의일상을바라보면,가택공간안으로과밀집된수많은경계와그위험성들,혹은집안에서이루어지는예술경험이접촉을통해전달되었던생동하는감각을대체하지못하는곤경또한포착된다.그럴수록수많은경계로훼손된삶을복원하는환대와평화의공동체에대한상상을불러일으키는해방을위한실천공간으로서의접경공간을상상하고준비하자고제안한다.
이와같은의미에서이책은인문사회과학분야의다양한필자들이팬데믹시대에경계를바라보며접경의시공간을다시꿈꾸기위해시대를진단한기록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