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식의 사상사와 한국 근대문학

민족의식의 사상사와 한국 근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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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족의식의 사상사와 한국 근대문학』의 제1부 ‘성리학의 민족 개념과 동아시아 문화공동체’, 제2부 ‘조선도교의 기원ㆍ발전과 민족의식의 구축과정’을 논의하고 있는 민족의식의 사상사와 한국근대문학의 제3부는 ‘근대문학에서 불교사상의 왜곡 양상’이다. 원효대사ㆍ난제오(亂啼烏) 등을 통하여 불교사상을 천황제 담론으로 변모시키는 이광수의 논리 구조를 분석하였다. 제4부에서는 일제 말기 벌어졌던 ‘네오­휴머니즘 논쟁’을 다루었다. 일제 말기에도 지금처럼 근대가 막다른 벽에 봉착하였다는 인식이 팽배하였고, 탈근대를 모색하는 각자의 입장들이 충돌하였던 것이 ‘네오­휴머니즘 논쟁’이었다. 서구의 탈근대 논의를 수입ㆍ소개하는 현 학문 풍토에서 벗어나 한국문학사 내에서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는데, 계급 문제ㆍ인간 재규정 문제ㆍ자연과의 관계 설정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 당대의 논의가 현재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지점으로 다가온다.
저자

홍기돈

제주출생.1999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면서문학비평가로등단.중앙대학교에서1996년「김수영시연구」로석사학위를,2003년「김동리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평론집『페르세우스의방패』(백의)ㆍ『인공낙원의뒷골목』(실천문학)ㆍ『문학권력논쟁,이후』(예옥)ㆍ『초월과저항』(역락),연구서『근대를넘어서려는모험들』(소명출판)ㆍ『김동리연구』(소명출판),산문집『인문학프리즘:심장처럼,약간왼쪽에놓인』(삶이보이는창)등이있다.2007년제8회젊은평론가상(한국문학가협회주관)을수상하였으며,『비평과전망』,『시경』,『작가세계』등에서편집위원을역임하였다.2008년부터가톨릭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성리학의민족개념과동아시아문화공동체
제1장/일제말기동아시아문명론을파악했던두가지입장-제국주의담론으로의왜곡과근대극복으로의기획
제2장/이육사시에나타난성리학이념고찰-「한개의별을노래하자」,「청포도」,「광야」를중심으로
제3장/정지용의산수시이해와주체재구성의문제-「장수산ㆍ1」,「장수산ㆍ2」를중심으로

제2부/조선도교의기원ㆍ발전과민족의식의구축과정
제1장/국조國祖단군의기원과고구려ㆍ신라담론의형성과정고찰-선仙이념의성립및발전과정과관련하여
제2장/통일신라담론과선교의재발견
제3장/선仙의이념으로기획하는인간과자연의융화

제3부/근대문학의불교사상복원과왜곡양상
제1장/장편소설에나타난원효형상화의수준과과제-이광수,남정희,한승원,김선우,신종석의원효소재작품에대하여
제2장/이광수의내선일체논리연구-『법화경』오독을중심으로

제4부/강점기에펼쳐졌던탈근대의문학사상
제1장/일제후반기의네오-휴머니즘론고찰-김오성,안함광,김동리를중심으로
제2장/김유정소설의아나키즘면모연구-원시적인물유형과들병이등장작품을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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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민족’은발명되었는가

‘민족’담론은한국근대문학연구에서도첨예한논쟁을불러일으키는주제다.
민족국가의경계를해체하고자시도하는입장에서는다양한관점을적용하여친일작가작품에면죄부를발급하는한편,민족의식이드러나는작가ㆍ작품의배후에는친일욕망이개입해있음을증명해내고자애쓰고있다.이때입론의전제로별다른의심없이수용되어통용되는명제가“민족은근대에발명된상상의공동체”라는베네딕트앤더슨의주장이다.베네딕트앤더슨의분석을동아시아국가에도그대로적용해도무방한것일까.
민족의식의사상사와한국근대문학은근대이전에창출되어면면이이어져왔던민족의식의사상사를정리하는한편,식민지조선의작가들이근대라는조건속에서그러한민족의식을어떻게변형계승하고있는가를탐사한다.예컨대동아시아문명을파악하는한가지관점으로성리학의성립과정과이념의요체를살피는데,이로써부각시키는주요개념이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각민족국가들이독자성을존중받으며하나의문명권을이루어공존할수있었던논리가화이부동이라는용어로집약된다는것이다.
안중근의동양평화론에서찬연하게타오르고난뒤소멸하는듯했던화이부동이념은일제말기의근대문학에서되살아나서회귀한다.성리학전통가운데서등장한인물이퇴계의14대후손이육사다.중국팔로군편제조선의용군과의긴밀한관계라든가청포도를위시한작품세계는화이부동에입각해있다.백의(白衣)가조선을상징하는것처럼,청포(靑袍)가중국민중의상징이라는사실을저자는귀납적인방식으로증명해나간다.회귀의또다른흐름은일본철학자미키기요시(三木淸)의영향으로빚어졌다.미키기요시는중일전쟁의대결을넘어서기위한방편으로성리학이념을도입했던바,조선의철학자이자비평가인서인식이이를수용하였고,서인식의영향이식민지작가들에게큰영향을끼쳤던것이다.저자는교토학파가‘신체제론’을주창하면서미키기요시의논리를왜곡시키는지점에대해적극비판하고있는데,이는성리학의화이부동이념이일제의팔굉일우(八紘一宇)이념과뒤섞여이해되는현상을정리하기위한시도라할수있다.
성리학이민족국가의특수성과보편성의조화를모색하는이념이었던반면,조선도교는민족의특수성을강조하는경향을드러내는양상이다.애초평양지역의신이었던단군은몽골의침략을맞아신라계와고구려계의대립을극복할공동의기원국조(國祖)로격상되었고,‘나무[木=神檀樹]의아들[子]’,이(李)가왕이된다는조선건국의이데올로기로활용되면서단군신화는견고해졌다.이후기원의정통으로기자조선과병합하기도하였으나,병자호란을거치면서단군조선은민족의기원으로확고해졌다.이때단군조선은문화공동체로제시되기시작하였으며,단군에게는선인(仙人)으로서의위상이부여되었다.그리고이어진것이단군조선의계승문제였는데,북방강역에관심을기울였던소론계열에서는고구려정통론을내세웠고,문화의연속성에주안점을두었던남인계열에서는신라정통론을내세웠다.
단재신채호의역사관은소론계열의고구려정통론에근거하고있다.망명에나서는긴박한순간에하필안정복의동사강목을싸든까닭은신라정통론을넘어서기위함이었다.반면경주출신범보[凡父]김정설과그의동생김동리는신라정통론위에자리를마련해나갔다.이러한사상사의도도한흐름에입각하여판단하건대,2009년부터3년정도이어졌던‘통일신라담론논쟁’은일종의해프닝이라할수있다.통일신라담론의창안자가근대일본의역사학계ㆍ고고학계학자라는주장은조선후기의신라정통론을말소하고나서야가능해지기때문이다.또한김동리의무당소재작품들을일본의신도(神道)영향으로치부하는경향도선(仙)의사상사를몰각했을때나출현하게되는현상일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