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괴담걸작선

에도괴담걸작선

$17.00
저자

쓰쓰미구니히코

저자:쓰쓰미구니히코
KunihikoTsutsumi,1953년출생.도쿄출신.교토세이카대학교인문학부명예교수.게이오기쥬쿠대학대학원문학연구과박사과정수료.문학박사.전공은근세문학.저서로는『여인사체』,『근세불교설화연구』,『에도괴이담』,『에도고승전설』,『교토괴담순례』등이있음.

역자:박미경
BakMi-kyung,1976년출생.전주출신.헤이안여학원대학교국제관광학부준교수.홍익대학교시각디자인과졸업.교토세이카대학교예술학부석사수료.교토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박사과정수료.문학박사.전공은한일대중문화비교연구,요괴비교연구.저서로는『한국의귀-도깨비의시각표상』,『요괴연구의최전선』(공저),『괴이·요괴는무엇인가』(공저),『한국의도깨비-도깨비로본한국의시각문화』,『한국귀신·요괴사전』등이있음.

목차

한국의독자여러분께
프롤로그

제1장무서운것은여자의‘질투’
송장등에탄남자
아내와첩
어느밤의참극
옻칠된여자
죽은이의손목
파약의끝에서
「부록」여자들의싸움

제2장연쇄되는불행
명문가붕괴와폐가의수수께끼
최후의일념
오케하자마전투의비화
할복의아침
여자포로
풀이무성한폐허
반쵸사라야시키

제3장슬픈사랑이야기
남편과아내,어미와자식그리고연인들
원앙부부
뱀이된여인
무덤속어미와자식
귀신아내
아이를부탁해
잘린머리와여행한남자
호수를건너는여자

제4장인간이‘이계(異界)’와만날때
헤이케(平家)원령과비파법사
하코네의지옥
수라(修羅)의집
역신을살린남자
모란등롱
천진난만한유령

제5장인과응보
악행이저주를부르다
시체에깃든악업
호수위의도망자
거꾸로선여자귀신
불전도둑
두개의‘되’의악행
빚쟁이의망령
서른일곱마리의원한
같이오신분은?

해설
에필로그
번역자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피로물들어신음하는여자들에게또다른비난이쏟아졌다.
“네이년들,아직도말을하지않을테냐.이어리석은년들!문초가부족한것같구나.”
이번에는두사람의발에돌을매어저택밖깊은못에던졌다.두사람은목만밖으로내민채물속에내버려졌다.정확히12월말의한겨울무렵이었기때문에연못의물은상상을초월하게차가웠다.그해는눈도내리지않는극심한추위가계속되었다.너무추워서대나무깨지는소리가울려퍼지고폭포마저얼어붙는엄동속에서두사람은덜덜떨면서밤낮없이마냥염불을외며참았다.-〈풀이무성한폐허〉중에서

여자는무서운형상으로도망치는스님을뒤쫓았다.너무서두른탓에짚신이벗겨져맨발이된것도개의치않고정신없이달렸다.허리띠는풀리고옷섶은바람에날려옷자락이펄럭인다.아름답게올린머리가풀어지고,머리칼이흐트러져날린다.사람들이보기에도영락없는귀녀의모습으로그야말로목숨을걸고쫓아갔다.
이윽고사카모토마을의중심가를빠져나와비와코호숫가로나왔다.도망치는스님과쫓아가는여자의심상치않은모습에지나던사람들은그저놀라고기가막혀하거나혹은구경꾼이되어두사람의뒤를따라갔다.입으로전하고,소리치고,웅성거리는사람들한무리가호숫가를달려나갔다.-〈뱀이된여인〉중에서

여자의기일을눈앞에두고남자는산을내려가기로했다.겨우그리운고향에돌아갈수있게되었다고생각했다.그러나그것은안이한생각이었다.
빠른걸음으로후도자카를지나는남자앞에예전의그작은뱀이기어나와달려들었고또전과같이달라붙어죄어드니견딜수가없었다.
“용서해.용서해줘.”
비명을지르는남자의허리를뱀은붉은혀를날름거리며희고탁한멍한눈으로끈질기게조이는것이었다.박정한배신자의고통을비웃듯이.-〈호수위의도망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