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지성 (오길영 평론집 | 양장본 Hardcover)

아름다움의 지성 (오길영 평론집 |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오길영 평론가(충남대 교수)가 5년 만에 두 번째 평론집을 출간했다. 저자는 문학(비평)은 단지 감각이나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성, 감각화된 지성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번 평론집의 키워드를 문학적 지성 혹은 감각적 지성으로 잡았다. 책 제목 ‘아름다움의 지성’은 그런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몇 가지 불평
지금의 창작과 비평에 대한 견해를 담은 서문인 ‘한 비평가의 몇 가지 불평’에서 저자는 자신의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그 키워드들은 순문학과 기타문학, 픽션과 논픽션, 해설과 비평, 비평과 작품 물신주의 등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뾰족하다.
첫째, 순문학과 기타 문학. 순문학 혹은 본격문학과 기타 문학을 날카롭게 구분하는 관점은 다시 따져봐야 한다. 지금 이런 구분은 납득하기 힘들다. 굳이 구분하자면 좋은 문학과 그렇지 않은 문학이 있을 뿐이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문학의 정전(正典)을 정하는가? 그런 질문에 대한 논쟁만이 가능하다. 종종 장르문학 작가로 폄하되는 미야베 미유키의의 작품이 보여주는 매력적인 서사나 인물 형상화는 웬만한 순문학 작품보다 뛰어나다.
둘째, 픽션과 논픽션. 한국문학의 서가에 근대문학의 케케묵은 분류의 결과물인 소설, 시, 극(드라마)의 작품들만 전시되는 건 문제다. 근대문학의 적자라고 하는 (장편)소설도 적어도 유럽문학의 경우에는 시민계급의 생활과 내면의 표현이었다. 그 결핍의 문제는 단지 픽션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지금 가상공간, 특히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내적 표현의 글들에 주목한다. 문학 범주는 언제나 역사적으로 재구성된다. 소설이나 시도 마찬가지다.
셋째, 해설과 비평. 조심스러운 판단이지만 지금 한국비평계에는 두 가지 이해할 수 없는 통념이 작용한다. 첫째, 해설과 비평을 동일시하는 것. 둘째, 작품 분석만을 비평의 대상이라고 여기는 작품물신주의. 둘 모두 비평의 영역을 협소하게 만든다. 비평은 작품 앞에 무조건 머리를 조아리는, 작품의 논리와 체계를 무비판적으로 ‘이해’만 하려는 내재주의 비평이 아니다. 내재주의 비평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이 비평의 전부는 아니란 뜻이다. 비평은 좀더 담대해져야 한다.
넷째, 비평과 작품물신주의. 작품(텍스트)과 작품 밖(컨텍스트)을 인위적으로 구분하고, 작품(text)만이 비평의 대상이라고 보는 것은 작품물신주의이다. 작품물신주의는 문학주의의 다른 표현이다. 작품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당연히 작품은 비평의 핵심대상이다. 다만, 작품만이 비평의 대상이라고 보는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말이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삶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인식을 생산하듯이, 비평은 작품을 매개로한 비평적 글쓰기를 통해 고유한 인식을 생산한다. 작가나 비평가는 다른 방식으로 미지의 것을 향한 “사유의 모험”(D.H. 로런스)을 감행하는, 긴장된 관계의 동반자다. 작품 앞에 내재적으로 머리를 조아린다고 겸허한 비평이 되는 게 아니다. 창작이든 비평이든 겸허함은 자기가 표현하는 인식의 한계에 대한 성찰에서만 가능하다.

문학적·감각적 지성의 평론집
『아름다움의 지성』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는 작품론, 작가론이다. 1부는 계간 『황해문화』에 써 온 문학평이다. 그때그때 주요하다고 여겨지는 작품과 쟁점을 다룬 글들이다. 2부는 계간문학 평과 별도로 쓴 작품론들을 묶었다. 3부는 문학 일반론으로 당시 제기됐던 문학적·문화적 쟁점들을 다뤘다. 4부는 이론비평, 문화론, 외국문학을 다룬 글들로 한국문학과의 접점을 찾고자 한 글들이다.
저자

오길영

吳吉泳|Oh,Gilyoung
서울대학교와뉴욕주립대학교에서영문학과비교문학을공부했다.
1991년계간『한길문학』에임철우·양귀자론을발표하며평론활동을시작했다.현재충남대학교영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
지은책으로는산문집『아름다운단단함』(2019),평론집『힘의포획』(2015),연구서『포스트미메시스문학이론』(2018),『세계문학공간의조이스와한국문학』(2013),『이론과이론기계』(2008)등이있다.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ogyjoyce

목차

서문을대신하여

1부
감각적지성의문학
중견작가에게기대하는것
은희경『빛의과거』와올가토카르추크『태고의시간들』
합당한수상작인가?
김세희『가만한나날』과이소호『캣콜링』
비평과사유의훈련
김종철『대지의상상력』과황규관『리얼리스트김수영』
견인주의자들의세계
최은영『내게무해한사람』과황정은『디디의우산』
시와감각적지성
김해자『해자네점집』,이종형『꽃보다먼저다녀간이름들』,쉼보르스카『충분하다』
에세이와지성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사색』
페미니즘소설의몇가지양상
조남주『82년생김지영』,강화길『다른사람』,김혜진『딸에대하여』
미투와낭만적정념
변화의기미,남는아쉬움
무라카미하루키『기사단장죽이기』
세월호문학의(불)가능성
김탁환『거짓말이다』,『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김영하「아이를찾습니다」
한국문학의경계
김석범『화산도』와W.G.제발트『이민자들』,『아우스터리츠』
문학적지성이란무엇인가?
이인휘『폐허를보다』,백수린『참담한빛』,최은영『쇼코의미소』

2부
소설과영화의시각
‘삶의생기’를다루는법
오선영『모두의내력』
영웅,괴물,그리고시민들
영화〈덩케르크〉,〈군함도〉,〈남한산성〉,〈택시운전사〉,황정은『계속해보겠습니다』
두여성작가의시각
조해진『빛의호위』와황정은『일곱시삼십이분코끼리열차』
악을장악할수있는가?
정유정『종의기원』
역사소설가의외로움
김탁환『목격자들』
비극적삶의기억
정영진『바람이여전하라』

3부작가와세계
총체적인격과작품
미당과마광수의사례
‘광장이후’를상상한다
김해자,백무산의시를읽으며
문학과(상징)권력
성추문,블랙리스트논란등을보면서
(포스트)모던과아방가르드의가능성
비평적공론장과SNS
작가는국가대표가아니다
한강의‘맨부커인터내셔널상’수상
국립한국문학관,우리가잊고있는것들
한국문학의아픈징후들
표절과문학권력논란에대하여

4부근본을사유하기
근본을사유하기
김종철『근대문명에서생태문명으로』
문학예술과현실의관계
들뢰즈와(포스트)미메시스
문화는정말일상적인가?
여건종『일상적삶의상징적생산』
일상의혁명과상황주의
라울바네겜『일상생활의혁명』
다시,맑스를위하여
루이알튀세르『마르크스를위하여』와백승욱『생각하는마르크스』
맑스주의비평의한초상
테리이글턴『비평가의임무』
텍스트란무엇인가?
제임슨,이글턴,사이드를중심으로
월트휘트먼,힘의시인
민족문화와민족언어
조이스를중심으로
시인이읽은프루스트
이성복『프루스트와지드에서의사랑이라는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