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과 검열 (일제하 신문통제와 제국적 검열체제 | 반양장)

제국과 검열 (일제하 신문통제와 제국적 검열체제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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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1920년부터 1940년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조선에서 발행된 조선어 일간지의 지면 중 검열로 삭제당한 기사들을 모두 찾아내 이를 검열당국의 기록과 대조하였다. 이를 통해 시기별로 달라지는 검열권력의 특성을 파악하였고, 처음에는 지면에 공백이 생기는 것도 개의치 않던 일제 검열당국이 이윽고 지면에 남겨진 검열의 흔적인 ‘빈 공간’마저 지우라고 명하게 되는 흥미로운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검열이라는 문제를 조선이라는 하나의 식민지에 국한하지 않고 제국 본국 및 다른 식민지인 대만의 그것과 연계하여 살펴보고자 한 점 등은 기존의 검열 연구와 차별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이민주

서울대학교역사교육과졸업.동대학교언론정보학과석·박사취득.서울대학교대학신문사기자로활동한바있으며,현재극동대학교언론홍보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검열의제국』(공저),『아시아이벤트』(공저)등이있다.2012한국언론학회우수발표논문상,2018AlbertNelsonMarquisLifetimeAchievementAward를수상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제국의검열과언론통제
1.제국과검열의문제
2.이책의내용

제2장식민지조선에서의검열
1.법적근거로서의신문지법과제국의검열집행방식
2.검열기구와‘불완전’한조선어신문검열과정의특성

제3장시기별조선어민간신문에대한검열의양상
1.신문발행초기검열을둘러싼힘겨루기
2.도서과설립후검열의체계화와민족운동관련보도의통제
3.1930년대검열지향점의변화
4.중·일전쟁이후제국적검열네트워킹의형성

제4장일제본국에서의검열
1.제국기일본국내검열연구및검열자료의현황
2.일본국내검열의제도적기반
3.시기별검열의양상

제5장대만출판경찰보를통해살펴본식민지대만의신문검열
1.식민지대만검열의법적기반과검열기구
2.『대만출판경찰보』의체계와대만신문검열의초점

제6장결론
1.누구를위한검열인가
2.한장의신문이들려주는검열이야기

부록
1_연도별도서과소속직원
2_주요잡지에게재된검열관기사목록
3_『동아일보』와『조선일보』의언론관련사설목록(1920~1937)
4_차압기사의『월보』,『차압기사집록』,신문지면대조표

출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여기한장의신문이있다.
여기저기글자가깎여나가‘정상적’이지않아보이는한장의신문.
지면에서깎여의미를잃어버린글자들은아무말도전할수가없지만그침묵의형태로많은이야기를들려준다.이책은그깎여버린글자들의이야기이다.나중에는깎여나간흔적마저지울것을강요당했던신문지면글자들의이야기말이다.
(본문에서)


이책은신문에대한책이다.그러나신문에실린기사들은관심사가아니다.오히려주목한것은무엇이실리지못했는지,‘무엇이실릴수없었는지’에대한것이다.이책에서등장하는신문은때로는백지로,때로는벽돌문양으로,깎여나간글자의흔적만이남아있는신문들이다.다시말해이책은신문에작용했던어떤‘힘’에관한연구이자,권력의은밀한움직임을포착하고자한시도이다.

제국이삭제한기사들
신문에는항상‘힘’이작용한다.신문을제작하는힘이든,신문의내용을자신에게유리하게만들고자하는힘이든,신문에서보고싶은내용만을찾으려하는힘이든.그리고그힘은신문지면에가시적으로혹은비가시적으로드러난다.
19세기말20세기초반이라는격동의시기,제국일본의폭력과억압은여기저기글자가깎인채인쇄된신문한장에고스란히남아있다.그렇게그들이숨기고자했던뉴스는지면에서지워졌지만,강요된‘침묵’은역으로신문에작용하는힘을드러냈다.
고작종이조각에지나지않는한장의신문에서어떤이야기들을찾아낼수있을까?신문이들려주는이야기에귀기울이기위해이책은1920년부터1940년에이르기까지식민지조선에서발행된조선어일간지의지면을하나하나들여다보고,검열로삭제당한기사들을모두찾아내이를검열당국의기록과대조해보는미시적분석을수행했다.이를통해시기별로달라지는검열권력의특성을파악해보고자하였고,처음에는지면에공백이생기는것도개의치않던일제검열당국이이윽고지면에남겨진검열의흔적인‘빈공간’마저지우라고명하게되는흥미로운과정도살펴보았다.미시적차원에서시작했던분석은결국식민지조선과대만,일본을아우르는제국적검열네트워킹의작동에대한거시적분석으로나아간다.

2020년대한민국,검열을말한다는것
어떤정치체제도완전히자유로운정보의흐름과공존하고있지는않다.검열의역사는소크라테스가그의사상을금지당한고대로거슬러올라갈수있을정도로오래되었고,지금도전쟁이나전염병과같은국가위기상황에서검열은공공연하게자행되고있다.한국사회의경우,근대미디어의도입기가일제의지배와교묘하게맞물리면서이른시기에왜곡된언론통제기조가마련되었다는점도고려할필요가있다.이후한국인의언론자유를향한운동과사상,근대적글쓰기는이식민지검열제도와상호작용하면서성장해왔기때문이다.일제식민지와군사독재정권을거친우리사회에게언론검열과통제는무엇보다도익숙한동시에민감한문제일수밖에없다.“권력은무엇을숨기고자하는가?”이물음은결국권력에대하여무엇이말해져야하는지에대한물음이될것이다.정치권력이존재하는한검열은지속될것이며,검열이지속되는한검열연구도계속되어야한다.이책은언론자유를향해나아가는작은한걸음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