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의 소설 (황도경 평론집)

장면의 소설 (황도경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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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를 매혹시킨 어느 한 장면, 우리를 감동시킨 어느 한 장면, 이상하고 수상해서 수수께끼처럼 남은 한 장면, 어쨌든 우리를 흔들어놓은 한 장면,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도 내내 우리 마음을 떠나지 않는 한 장면”
저자

황도경

1962년군산에서태어나,이화여대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국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990년'문학사상'을통해평단에데뷔했으며,소천비평문학상,고석규비평문학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우리시대의여성작가>,<욕망의그늘>,<소설가소설연구>(공저),<한국패러디소설연구>(공저),<한국여성시학>(공저)등이있다.



목차

1부 현대의얼굴
나는물건이다,라는자각_최인호,「타인의방」
기름진시대의행복,혹은삼켜진비명_박완서,「지렁이울음소리」
‘무언가필요해진다’,혹은빼앗긴주어의자리_김애란,「나는편의점에간다」

2부 도시의기억
무진과서울사이,오뒷세우스의귀환_김승옥,「무진기행」
국기게양대의또다른용법_이기호,「국기게양대로망스-당신이잠든밤에2」
‘그렇게컸다’의회고와‘가자’의당위_김소진,「눈사람속의검은항아리」

3부 역사를기억하는방식
당신들을잃은뒤,우리들의시간은저녁이되었습니다_한강,?소년이온다?
칼로길을열것인가,글로길을열것인가_김훈,?남한산성?
부드러운곡선으로남는역사의시간을생각하다_양귀자,「천마총가는길」
4부 질병의사회학
‘평형감각’이잃어버린것_박완서,「유실」
‘각자’의코끼리,‘함께’하는산책_김연수,「산책하는이들의다섯가지즐거움」
변비혹은배설의사회학_양귀자,「지하생활자」ㆍ박민규,「야쿠르트아줌마」

5부 어머니,너무무거운이름
생존의말,통곡의힘_박완서,「나의가장나종지니인것」
흔들리는기차,흔들리는엄마-여자_공선옥,「술먹고담배피우는엄마」
어머니는좋은칼이다_김애란,「칼자국」

6부 아버지의초상
개흘레꾼아버지의‘마이웨이’_김소진,「개흘레꾼」
스러지는영웅,허풍의서사_성석제,「아빠,아빠,오,불쌍한우리아빠」
‘상상하건대’,아버지는뛰고계신다_김애란,「달려라,아비」

7부 우리는어떻게성장하는가
유년의뜰,혹은깨진거울의시간_오정희,「유년의뜰」
부엌의아들,어둠속으로내려오다_김소진,「부엌」
실낙원,추방된이브의운명_전경린,「안마당이있는가겟집풍경」

8부 내안의또다른나,욕망의얼굴
흡혈귀의호출_김영하,「흡혈귀」
그림자,천국의문을두드리다_김경욱,「천국의문」
욕망과금기사이,늑대가있다_이혜경,「늑대가나타났다」

9부 사랑,그쓸쓸함에대하여
검은선들의행로,슬픈농담_김연수,「쉽게끝나지않을것같은,농담」
실연의수습,혹은‘보잘것없는것들’을수용하기_권여선,「사랑을믿다」
꽃이되는어둠의마술_구효서,「사자월-Whenthelovefalls」

10부 일탈의꿈,일상의덫
호리병에갇힌요괴,비밀의드라마_김영하,「사진관살인사건」
아무일도일어나지않은,그러나‘불’을기억하는이야기_한유주,「재의수요일」
엘리베이터는결코추락하지않는다_김인숙,「술래에게」

11부 죽음혹은사라지는것에대하여
주어가되는법,혹은끝내주어가될수없음에대하여_김영하,?살인자의기억법?
내생애의구슬같은겨울_박완서,「그남자네집」
시간의그물과우물의전설_오정희,「옛우물」

12부 그래도,다시사랑
사랑하다,우리의영혼에새겨진가장멋진문장김연수,「다시한달을가서설산을넘으면」
놓쳐버린손,혹은놓을수없는손_김영하,「아이를찾습니다」
‘이제는땡’,마술의손_윤성희,「어느밤」

출판사 서평

소설,‘장면’이의미하는것
두꺼운소설도때로는한장의스틸사진이나‘썸네일’로기억에남는다.
우리는그장면으로소설을기억하고떠올린다.그것을단편적인기억이라고할수는없다.한사람의말이나행동도그의경험과환경에대한고려없이는온전히이해될수없듯이,소설속한장면도소설전체의맥락에대한고려없이는온전히이해될수없다.
한장면을이해한다는것은어떤점에서소설전체를이해하는것이전제되는작업이다.소설은그장면들이쌓여서이루어진의미체이기때문이다.

미아리셋집에보일러수리비를전달하러간주인공이셋집엔들르지도않고빈항아리에똥을누고오는김소진소설의마지막장면은어떻게이해해야할까?(「사람속의검은항아리」)

한강의소설첫장면은왜광주의슬픔을이야기하는것이아니라눈에대해서,나빠진시력에대해서이야기하는가?왜‘너’를호명하며이야기를시작하고,이때‘너’는누구인가?(『소년이온다』)

소설속한장면은소설전체를관통하는수많은질문들을통과해서얻어진다.소설이나사람살아가는일이나,사소해보이는한장면도결코사소하지않고,그사소함에대한이해없이는한발자국도이해에다가갈수없다.소설속한장면에서글이시작되는이유이고,소설속한장면에서시작된글이소설전체에대한이해의작업으로이어지는이유이다.

이책은박완서,김승옥,성석제,오정희,김훈과한강부터이기호,권여선까지우리한국소설을촘촘하게수놓은장면들을별처럼좇으며하나의장면으로부터한권의책을,그리고한권의책으로부터사람이사는삶자리를그려내려는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