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도 정치다 (손종업 산문집)

고요도 정치다 (손종업 산문집)

$21.06
Description
‘고요도 정치’라는 말은 ‘조용히 살고 싶다’는 이기적인 욕망의 표현이 아닌, 고요함을 회복하려는 치열한 싸움입니다.

우리들 존재가 전력을 다해 그리워하고 찾아 헤매는 상태는 아주 오래전에 떠나온 바로 그곳, 모태 속을 닮아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비슷한 세계에 대한 열망을 저는 ‘고요의 정치’라고 부르는 것 이구요.
그토록 놀라운 저력으로 여러 차례 ‘방’을 바꾸어 왔으면서도 왜 이 나라의 ‘정치’는 크게 변하지 않는가라는 물음으로부터 고요에 이르렀습니다. 현대의 무수한 소음으로부터, 다른 모든 소리들을 억압하며 자기 소리만을 강요하는 크고 작은 지배욕망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각자 그리고 함께’ 고요함에 이르려는 싸움을, 치열하면서도 고요하게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손종업

충남논산의작은마을에서도대나무숲속에외따로자리잡은초가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대부분의시간을도시에서살았으나,어렸을때보았던풍경들,초여름밤하늘의별떨기들과숲으로이어진오솔길들,작은새들이흔들고가는대숲의그림자들을그리워했고,지금도그러한고요속에서책읽고글쓰는삶을꿈꾸고있다.
선문대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고문학이후연구소를꾸려‘이후’라불리는시대에지난날에문학이맡았던소중한역할들을어떻게이어나갈것인지를연구하고있기도하다.
저서로는?극장과숲?,?문학의저항?,?전후의상징체계?,?분석가의공포?등이있다.

목차

첫산문집을내면서
prologue안녕,지구?

01고요와나
전쟁터에서죽어가는병사들은언제나젊다
반쯤의고요
내가장고요한바닥의풍경
기억의집
눈내리는숲가에서

02고요도정치다
그림을훔치다
통증으로부터배운것들
니체를읽는밤
고요도정치다
작은것들의정치
양배추밭의고요
광야서재의지식인
책상이라는선물
말의고요
법의자리
어떤죄에관한형량들과정의의소란함
다시,즐거운편지

03문학과고요
LTE의속도로사라지는문학의추억
잠시꺼두셔도좋습니다
그고요는정말로단단한가
고요의풍경
칭찬의비평
촛불을들고한걸음나아가기
맨부커상수상소식을듣고
나쓰메소세키를읽는시간
한장의사진
가닿을수없는편지
어떤등에에대한그리움
이생망의에티카
총알은어디서날아오는가
침묵을달아나지못하게하느라

04영화와고요
고요는어떻게흐르는가
우리를고요에이르게하는영화들
그의침묵
저기가만히죽어있는생을보라
누가공주를죽였는가에관한잔혹한물음
작은목소리로말하고듣기
나는미쳤다
내가본〈곡성〉
어떤고래먼지의날에
〈내부자들〉의세계
고요를찾아다니는부랑노동자
물속의도시
길위에서존재는더욱빛난다
리에종:나무에서나무까지이어지는전쟁의악몽

05고요를찾아서
세모녀의죽음
슬픈낙서
간장두종지에대하여
어는‘말’부를위한묘비명
그녀의기이한역사학
법대로
비논리적인것에대한경멸
그녀가싸우는이유
구멍가게의추억
사과할머니
10년후에우리는‘무엇’이되어있을까?
그의서해맹산
치열한고요
그가누웠던자리

eplogue그여름의끝

출판사 서평

섬돌위에놓인신
여기어디쯤에도내가찾아다니는‘고요’가있다고나는느낀다.신을벗고들어갈때다시나갈순간을떠올리는마음에도고요가있다.-p.61

광야서재의지식인
지식인의죽음이라는말은그자체가추문이다.그렇게발언되는순간에지식인의배반을부추기기때문이다.사르트르가말한바‘불행한의식’에사로잡힌존재로서지식인은자기존재의이중성속에서끊임없이흔들리게되는데,끊임없는단련과경계가사라지는순간에세속의욕망에사로잡혀버린다.-p.91

고요의풍경
저물녘이면언덕에올라서제주항앞바다가쪽빛에서암청색으로가라앉다가어느순간에먹빛으로가슴높이까지떠오르는장면을바라보곤했다.집어등을밝힌어선들이하늘위로둥둥떠다녔다.착시였지만그렇게신기했다.그순간에겨우고요가내게로왔다.-p.141

“그여름의끝에저는서울의외곽도로위에서가다서다를반복하고있었습니다.가족들모두잠들어있었지요.갑자기소나기가요란하게쏟아져내렸습니다.”
“생각하면삶은기적과도같습니다.그런기적같은시간들을함께하며이런저런이야기를나눠주신많은분들에게고맙다는인사를드리고싶습니다.그리고고요를빕니다.”
-에필로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