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 도시를 걷다 (조선통신사가 인식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일본도시: 오사카 교토 나고야 에도)

에도시대 도시를 걷다 (조선통신사가 인식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일본도시: 오사카 교토 나고야 에도)

$23.00
Description
조선통신사의 시선으로 에도시대의 도시를 걷다
한양을 떠나 부산에서 바닷길에 오른 조선통신사 일행이 다시 뭍길의 여정을 밟기 시작하는 곳은 생각보다 내륙 쪽으로 깊이 들어간 오사카에서부터였다. 이후 최종 목적지인 에도(지금의 도쿄)에 이르기까지 육로로 이동하며 여러 도시를 지나게 되는데 예나 지금이나 그 중요한 곳은 오사카, 교토, 나고야, 에도였다.
임진왜란 종결 이후 재개된 사행길의 조선통신사가 본 당시의 일본은 에도 막부의 치세 아래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었고, 도시는 그 발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왜란의 쓰라린 기억을 원형질처럼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던 통신사들에게 이 도시들은 어떻게 보였을까, 또 그들에게 어떤 복잡한 심사를 불러일으켰을까.
이 책은 이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저자는 한국 고전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로, 조선통신사에 매료되어 30년 가까이 연구를 지속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행원들이 처했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숨결과 시선을 따라 그들의 내면과 그들이 보았던 바를 입체적으로 그리고자 노력하였다. 조선통신사가 직접 가고 머물며 관찰했던 일본 도시들에 대한 기록을 살핀 탐구는 아직까지 거의 없고 이 점이 우선 이 책이 지니는 첫번째 의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경숙

金景淑,KimKyung-sook
고전문학을전공한인문학자이다.조선후기문학과문화에관심을두었고,주로서얼과여성과조선통신사에대해글을썼다.한문과한문학,문화공간과예술,책읽기와글쓰기에대해강의하였다.
저서로는『조선후기서얼문학연구』,『조선후기지식인,일본과만나다』,『일본으로간조선의선비들』,『한시에서삶을읽다』,『한국어문학여성주제어사전』(공저)등이대표적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물화(物貨)의부고(府庫)오사카
지리적특징및거리
오사카항과하구(河口)
강을거슬러가는뱃길
나루에서관소까지가는육로
관소
관소의종류및특징
관소에대한감상
오사카의역사와문화
도요토미부자(父子)에대한인식
오사카성의소실과재건
오사카의문화

제2장왜황(倭皇)과불교의공간교토
교토의위상과지리적특징
교토의위상
지리적특징
‘관광’하는사람들과피로인(被擄人)
관소
관소의종류및특징
다이부츠덴(大佛殿)연회문제와이총(耳塚)
교토의역사와왜황
후시미성(伏見城)에대한인식
왜황에대한인식

제3장도쿠가와종실(宗室)의식읍(食邑)나고야
지리적특징및거리
하천및배다리(舟橋)
나고야에이르러관소가는길
관소
도쿠가와가문과인연깊은관소
도쿠가와종실과나고야문화
나고야도쿠가와종실에대한인식
나고야의문화
시문창화(詩文唱和)의유래와조선문화재

제4장관백(關白)의공간에도
지리적특징및거리
에도에대한인식
에도거리의특징
관소
관소의종류및특징
관백과에도문화
관백에대한인식
에도성의건축과문화

참고자료목록

출판사 서평

문화,풍속,역사를망라한사행록
이책은1607년부터1764년에이르기까지11차에걸친조선통신사사행록들을기본자료로하였다.그렇기에이책속에서일본의주요도시는그역사의겹을보여주고도있으며,관심의방향을달리하는여러사람의눈에비친파노라마적조망을드러내고있기도하다.
이책의서술차례이기도한오사카-교토-나고야-에도는조선통신사의여정순서를그대로따른것이다.이도시들은오늘날에도일본에서중요한위치를점한다.그런데오랜세월일본의수도였던교토를제외하고,오사카,나고야,에도등은에도막부시대에이르러새로건설되거나발전하게된도시들이다.사행록은에도막부이후도시발전의궤적을보여주고있으니,그기록과인식을통해일본주요도시의역사·문화적특성과성장을알수있다.
조선통신사의기록에서각도시들은각자고유한특성을지니고나타난다.오사카는‘물화(物貨)의부고(府庫)’,교토는‘왜황(倭皇)과불교의공간’,나고야는‘도쿠가와종실(宗室)의식읍(食邑)’,에도는‘관백(關白)의공간’으로특화되었다.또한각각도요토미히데요시,일본천황,도쿠가와종실,도쿠가와막부의쇼군과긴밀히연관된도시이기도하다.사행원들은이에대해지대한관심을지니고정보를수집하거나관찰을하였다.
세부적으로는도시들은‘지리적거리및특징’,‘관소’,그리고‘역사와문화’항목으로나뉘어검토되었다.지리적인면에서오사카는항만과하천,교토는지세와산세,나고야는평야와하천,에도는주변산세와평야등을특징으로하였다.또한각도시의구조,성(城)과시장그리고민가등의건축물,거리및도로그리고다리등을흥미롭고자세히살폈다.관소는조선통신사가머물렀던숙소를일컫는데주로사찰이었다.그생김새및규모를비롯하여흥망성쇠또한자세히기록되었다.
다음으로각도시는각자가지닌역사적추이에따른문화적특징을드러낸다.도시의탄생과발전혹은쇠퇴에따라역사·문화적특징도변화하였는데,사행록은이를섬세하게포착하였다.각도시에서살핀인물들은,조선통신사를관광하던일반인,문화교류를갈망하던지식인,쇼군및관리들이중심을이룬다.또한의식주에관련된일상문화,특이한풍속,일본무기,서적출판,일본인들의조선시문에대한열망과그역사적악영향등을고찰하였다.

회차에따라다르기는하지만,외견상조선통신사는에도시대도시와문화를있는그대로서술하면서그들의고유문화를인정하고자노력한것으로보인다.그러나임진왜란의원수라는사실을결코잊을수는없었다.따라서왜란을일으킨도요토미히데요시와그를물리친도쿠가와이에야스를위시한쇼군들에대한인식및평가에차이가나타났고,일본과그문화를바라보는시선의저깊은곳에복수심과멸시와당혹감이섞인복잡한심사가드러났다.그렇게나타나는관찰과인식을얼마나중층적으로읽어낼수있는가는통신사들의시대였던조선후기뿐만아니라지금에도당면한문제라고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