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 - 한국연구총서 100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 - 한국연구총서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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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역사의 철학적 쟁점」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고대사와 현대사의 핵심 주제들을 선별해서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 고대사는 강단과 재야가, 현대사는 좌와 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분야이자 저 용어들이 함축하듯이 권력과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논쟁은 무성한데 늘 제자리를 맴돌 뿐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다. 논의의 정리에 그치는 교양서의 수준으로는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없다. 이 책은 기존의 논의를 한 단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으로 그동안의 정체(停滯)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저자는 국수주의로 흐르는 1인칭적 사관, 실증주의에 함몰된 3인칭적 사관과 대비되는 2인칭적 사관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는 한편, 철학적 분석과 논증의 메스로 우리 역사에 켜켜이 쌓인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때를 씻어내고 있다. 누군가 마땅히 했어야 할 작업이지만 우리 역사와 철학의 크로스오버는 국내외를 통틀어 전례가 없는 시도이기에 저자는 각별한 소명의식과 각오로 지난 23년간 이 책의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저자

이승종

저자:이승종
연세대철학과와같은과대학원을졸업했고,뉴욕주립대(버팔로)철학과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캘리포니아어바인대철학과풀브라이트방문교수와카니시우스대철학과겸임교수를역임했다.현재연세대철학과교수로있으며같은대학의언더우드국제대비교문학과문화트랙에서도강의하고있다.저서로『비트겐슈타인이살아있다면-논리철학적탐구』(문학과지성사,2002,문화관광부선정우수학술도서),『크로스오버하이데거-분석적해석학을향하여』(생각의나무,2010,수정증보판동연,2021,연세학술상수상작),『동아시아사유로부터-시공을관통하는철학자들의대화』(동녘,2018),『우리와의철학적대화』(김영사,2020),뉴턴가버(NewtonGarver)교수와같이쓴DerridaandWittgenstein(TempleUniversityPress,1994)과이를우리말로옮긴『데리다와비트겐슈타인』(민음사,1998,수정증보판동연,2010)이있으며,연구번역서로비트겐슈타인의『철학적탐구』(아카넷,2016)가있다.페리논문상,우수업적교수상,우수강의교수상,공헌교수상,우수연구실적표창을수상하였다.

목차

제1부우리상고사와의대화
제1장우리상고사의철학적반성
1.별헤는밤|2.불신|3.추리|4.과학|5.불완전성과불확실성|6.진리와역사|7.정신사로서의역사|8.肆覲東后|9.UsandThem|10.Anti-Masochism|11.자부와황제|12.부루와우|13.기자와?홍범?|14.反轉|15.단군죽이기|16.富之不軾一然之下?|17.단군잠재우기|18.철학줍기|19.고조선의문화철학|20.재야의종|21.종횡사대
제2장하늘과땅과사람
1.장성|2.파르마콘|3.하늘|4.땅|5.사람|6.시각

제2부우리근·현대사와의대화
제1장한·일관계의역사철학
1.왜한·일관계가중요한가?|2.이정표|3.고대한·일교섭사|4.식민지시기의재인식|5.해방이후의한·일관계|6.협력의원칙
제2장남북관계의철학적분석
1.타자|2.관용과선의|3.딜레마|4.시장과전장|5.다원주의|6.중첩적합의|7.합의와흥정|8.통일이후|9.인칭
제3장우리는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는가?

제3부토론
제1장한·중의역사인식과민족문제
1.역사와해석,그리고주관성(이윤일)|2.답론|3.논평(장용수)|4.답론|5.연세대철학연구소에서의토론|6.논평(김희봉)|7.답론|8.21세기인문학모임에서의토론|9.연세대에서의토론|10.미국철학회에서의토론

제2장우리상고사연구의길
1.논평(복기대)|2.답론|3.연세대철학연구소에서의토론
제3장고대한·일관계의역사철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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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대와근ㆍ현대를아우르는우리역사의쟁점들
저자는우리역사에서철학적으로반드시짚고넘어가야할주제들만을가려뽑아이를탐구하는선택과집중의잣대로,시간적으로는고대와근·현대,공간적으로는중국,일본,북한과의관계를주제로삼았다.고대는한·중관계와동북공정,근·현대는한·일관계및남북관계에초점을맞춰전개된다.
이책은총3부8장으로구성된다.1부는우리상고사에,2부는우리근·현대사에각각초점이잡혀있다.저자는이책을준비하며그중간성과들을학계에발표하여피드백을받았는데,3부에서는이책의일부를주제로한학술회의에서의토론들을선별해수록하였다.

1부는우리상고사연구에대한총체적반성을고대의한·중관계에접맥시켜시도하는1장과,우리상고사를종적계통,횡적강역,민족문제의세축을중심으로가늠해보는2장으로구성된다.
1장에서는우리상고사연구에드리워진중화와사대의그늘을적시하고해체하는작업을전개한다.중국의역사공정이어떻게중국과우리의역사를동시에왜곡하고있는지를규명하고,중국이라는국가와민족의역사적허구성을사료와문헌에대한분석을통해논증한다.이어서일제강점기에식민사학에의해이루어진우리상고사에대한부정과축소작업을살펴보고,그러한작업이역사적사실에바탕을둔것이아니라식민주의를정당화하려는학문외적동기에의해이루어진자의적인것임을조목조목증명한다.이를토대로동아시아사의전개에우리역사와민족이공헌한바를정당하게복권시키고복원하는계기를마련한다.
2장에서는천지인(天地人)이라는동양의전통적범주를빌어우리상고사의체계를세워본다.하늘을뜻하는천(天)은순환을상징하는원으로표기되곤하는데,순환은곧변화를함축하며변화는다시시간이라는역사의한축을형성한다.저자는하늘이라는범주하에우리상고사의종적계통을살펴본다.땅을뜻하는지(地)는사방을의미하는사각형으로표기되곤하는데,사방은곧강역을함축하며강역은다시공간이라는역사의다른한축을형성한다.저자는땅이라는범주하에우리상고사의횡적강역을살펴본다.사람을뜻하는인(人)은서있는사람을의미하는삼각형으로표기되곤하는데,사람은곧민족을함축하며민족은종과횡으로뻗치는연대성으로역사의또다른한축을형성한다.이세축을바로세워야중국이걸어오는동북공정이라는역사적도전에제대로맞설수있다.

2부는얽히고설킨한·일관계의미로를일련의가설들로풀어보는1장과,통일을지향점으로바람직한남북관계를모색하는2장,그리고결론에해당하는3장으로구성된다.
이책에서가장비중있게다루어지는1장에서는한·일관계를시대별로셋으로대별해각시기별로다음과같은세쌍의작업가설들을전제로이들을차례로증명하는방법으로전개된다.


A.고대한·일교섭사의가설들
1.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이라는제국주의이데올로기로악용되었다는낙인이찍혀금기시되고있지만,한국과일본은계보학상같은뿌리에서나왔다.
2.고대한·일교섭사는임나일본부설이나기마민족정복설과같은쌍방간의정복이아닌한반도에서일본열도로의개척으로이해해야한다.
3.고대일본은한반도의국가들에종속된속국이아니라동맹국으로서한반도의문물을빠른속도로캐치업(catch-up)했다.
B.식민지시기의재인식가설들
4.한·일간의문물교류는구한말부터일본문물의한반도로의일방적전래로방향전환되었지만,이와중에한반도에는식민지자본주의화에따른식민지근대성이피어났다.
5.식민지근대화론,내재적발전론,식민지반(半)봉건사회론,자본주의맹아론등식민지시대를조명하는기존의이론들은역사적사실과부합하지않는다.
6.예속자본론을위시한공산주의이론이나그에바탕을둔투쟁은한국의독립을위한투쟁이라기보다계급투쟁으로보아야한다.
C.해방이후한·일관계의가설들
7.해방이후일본에대한한국의일관되지못한임기응변식정책이나그에맞서는반일공산주의이데올로기모두한·일협력체제에걸림돌이되므로발전적지양이요청된다.
8.한·일관계는전략적으로한·미·일의삼각체제내에서자리매김하는것이바람직하며,한국이미국으로부터이탈하는순간한·일관계도악화될것이다.
9.한·일협력체제는김옥균과안중근의역사철학을비판적으로계승해동아시아삼국의공존과평화를도모하는방향으로정위되어야한다.

2장에서는롤스(JohnRawls)가제시한공정으로서의정의관에의거해바람직한남북관계를탐구한다.저자는우리사회를분열시킨이데올로기들을무지의베일로가린공정한상황에서합리적합의를추구하는모델로롤스의정의관에주목한다.바람직한대북정책을위해정부와민간통일운동단체가관계를설정하는과정에서서로이데올로기적성향을문제삼지않을때,우리는이미이데올로기가무지의베일에가려진원초적상황에접근하는것이며그상황에서는다만어떠한방식의통일운동이진정통일에기여할수있는가하는점만이문제시될뿐이다.종교에바탕을둔민간통일운동에대해서정부가취해야할입장도이데올로기와마찬가지로종교를무지의베일로가리는것이어야한다.저자는그렇게해서얻어지는원초적상황하에서바람직한통일운동에공정한절차적정의를정착하는것을추구한다.
3장에서는이책을관통하는접화군생(接化群生)과홍익인간(弘益人間)의역사철학이지니는의의를되새기고그것이실제역사의흐름에서어떠한영욕과굴절을거쳐갈등과질곡의현대사를초래하게되었는지를살핀다.아울러남과북의체제와이념을비교하고각체제를이끌었던인물들의공과를평가해본다.끝으로당면한동북아정세에서어떠한선택과대응이우리에게바람직한것인지를가늠해본다.

3부에서는이책의몇몇장을학술모임에서발표해주고받은논평,답론,토론을주제별로범주화해서실었다.그내용은한·중의역사인식과민족문제,우리상고사연구의길,고대한·일관계의역사철학등이책의중심주제들을망라하고있는데,독자들은논평과답론,토론을통해동시대학자들과의학술교류현황을직접느낄수있다.이를통해이책의논지가보다명료해지고,논의가깊이를확보하고,시각이입체성을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