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문학장의 작동 원리를 담은 담론들을 분석하다
여러 의미로 한국 현대시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되는 김수영과 김춘수의 시론과 시 작품들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문학사에서 문학 연구의 이론화와 비평의 제도화가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평가되는 1960~1970년대 비평장의 논의를 재검토하는 작업은 물론, 그러한 한국문학 담론장의 역사가 비교적 최근의 시기인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살펴보는 논문들을 작성하였고, 그 연구 성과들을 이 책에 모았다. 작가론과 작품론의 성격을 띠는 논문들보다는 한국문학장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주로 담론 분석에 집중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1920년대의 ‘시조부흥’에 대한 논의로부터 1990년대의 ‘문학주의’ 담론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사의 여러 장면들이 시기와 장르의 구분 없이 두루 담기게 되었다.
이 책에서 분석해본 각 시대의 문학장 속에서 개별 시인들이 어떠한 문학적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지를, 더욱 치열하게 연구하여 치밀하게 분석해내는 것이, 그리하여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문학의 시간
이 책의 제목을 ‘장전된 시간’으로 지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장전된 시간’이란 현실의 시간보다는 더딘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문학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 책 안에 담긴 저자의 지난 시간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시간들이 이미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들이었다고 믿고 싶다. 문학을 연구하면서 점점 현실과는 동떨어진 무언가를 쫓는 것 같다는 허탈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결국 수다한 텍스트 안의 그 신기루 같은 문장들만이 진실이고 진심이라는 사실을 배워가는 것이 여전히 나에게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 문장들을 정신없이 쫓느라 허둥대던 마음들을 이 책으로 갈무리하고 각각의 글들 안에서 야심차게 던져놓았던 과제들을, 앞으로 책임감 있게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이다. 연구 대상들을 더 가깝게 실감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연구의 시기를 자꾸 당기거나, 한국문학사를 두루 탐색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이 장면 저 장면들을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물리적 거리와는 무관하게 텍스트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는 방법들을 저 ‘장전된 시간’들 속에서 이제 어느 정도 터득했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의미로 한국 현대시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되는 김수영과 김춘수의 시론과 시 작품들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문학사에서 문학 연구의 이론화와 비평의 제도화가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평가되는 1960~1970년대 비평장의 논의를 재검토하는 작업은 물론, 그러한 한국문학 담론장의 역사가 비교적 최근의 시기인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살펴보는 논문들을 작성하였고, 그 연구 성과들을 이 책에 모았다. 작가론과 작품론의 성격을 띠는 논문들보다는 한국문학장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주로 담론 분석에 집중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1920년대의 ‘시조부흥’에 대한 논의로부터 1990년대의 ‘문학주의’ 담론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사의 여러 장면들이 시기와 장르의 구분 없이 두루 담기게 되었다.
이 책에서 분석해본 각 시대의 문학장 속에서 개별 시인들이 어떠한 문학적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지를, 더욱 치열하게 연구하여 치밀하게 분석해내는 것이, 그리하여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문학의 시간
이 책의 제목을 ‘장전된 시간’으로 지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장전된 시간’이란 현실의 시간보다는 더딘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문학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 책 안에 담긴 저자의 지난 시간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시간들이 이미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들이었다고 믿고 싶다. 문학을 연구하면서 점점 현실과는 동떨어진 무언가를 쫓는 것 같다는 허탈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결국 수다한 텍스트 안의 그 신기루 같은 문장들만이 진실이고 진심이라는 사실을 배워가는 것이 여전히 나에게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 문장들을 정신없이 쫓느라 허둥대던 마음들을 이 책으로 갈무리하고 각각의 글들 안에서 야심차게 던져놓았던 과제들을, 앞으로 책임감 있게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이다. 연구 대상들을 더 가깝게 실감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연구의 시기를 자꾸 당기거나, 한국문학사를 두루 탐색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이 장면 저 장면들을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물리적 거리와는 무관하게 텍스트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는 방법들을 저 ‘장전된 시간’들 속에서 이제 어느 정도 터득했다는 생각도 든다.
장전된 시간 : 한국문학과 정치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