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블랙리스트와 미투 (김옥란 연극평론집)

블랙아웃, 블랙리스트와 미투 (김옥란 연극평론집)

$22.00
Description
「블랙아웃, 블랙리스트와 미투」는 연극평론가 김옥란의 네 번째 연극평론집이다. 이 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공연된 한국연극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블랙리스트 이후, 그리고 미투 운동 이후의 시간들이다. 연극무대보다 더 극적인 시간들이 광장에서 흘러갔다. 촛불집회 현장은 우리 사회의 거대한 블랙아웃, 곧 거대한 암전의 장면전환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2018년 2월 ‘#미투’ 폭로로부터 비롯된 미투운동으로 또 한 번의 블랙아웃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 시간들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거대한 전환의 시간을 겪었다. 2016년과 2018년의 시간은 우리 사회의 거대한 블랙아웃이자 한국연극의 블랙아웃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블랙아웃, 한국연극의 장면전환
블랙아웃(blackout)은 연극무대에서 암전(暗轉)을 뜻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정전(停電)이나 전자기기가 갑자기 먹통이 되는 일을 가리킨다. 연극제작과정에서 연습팀이 극장에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확인하는 일이 블랙아웃 테스트, 곧 암전 테스트다. 암전 테스트는 극장의 불을 모두 껐을 때 새어나오는 빛이 없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일이다. 무대의 시간은 암전 상태에서 빛이 흐르면서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칠흑 같은 어둠이 먼저 있어야 한다. 공연은 암전과 함께 시작된다. 객석 조명이 꺼지면 관객은 일상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끄고 공연에 몰입하게 된다. 다른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막과 막 사이, 혹은 장과 장 사이에도 암전이 있다. 막과 장이 바뀌면 이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다른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2016년과 2018년 사이의 한국연극은 그런 의미에서 두 번의 거대한 암전 상태를 겪었다고 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와 미투는 이 시기 한국연극의 장면전환을 상징하는 말들이다.

실제로 이 시기 이후 관객들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태도로 공연을 보고 있다. 피해자다움의 강요가 아닌 피해자 중심 관점, 공연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에서의 윤리적 관점도 중요하게 공감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과 성 소수자 연극이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하였다. 2016년과 2018년까지 짧은 시간 동안 어느 때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연극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세월호에 대한 슬픔의 연대 속에서, 블랙리스트 검열반대의 운동을 통해서, 그리고 미투운동의 뼈아쁜 시간 속에서 한국연극과 관객들은 무대의 안과 밖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단단해지는 시간을 함께 지나고 있다. 이 책은 이 시기에 대한 가장 가까운 객석의 한 자리에서 보고 나누었던 일들을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
저자

김옥란

金沃蘭,KimOck-ran
연극평론가와드라마투르그로연극현장작업에참여하고있다.본업은한국연극연구자이다.1991년연극영화의해기념‘사랑티켓’으로공연을보기시작했다.이른바‘대학로연극’관객으로공연을보기시작한지30년이흘렀다.2009년부터5년간극단백수광부,2015년부터현재까지극단하땅세의드라마투르그로활동하고있다.서계동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남산예술센터의드라마투르그로도참여하였다.연극평론가로,드라마투르그로,행복한덕후의삶을살고있다.2015년블랙리스트,2018년연극계미투,2020년남산예술센터폐관등검은역사의순간들도함께지나왔다.최근에는배우들과의인터뷰를통해한국연극사의또다른진경을만나고있다.한국연극에대한‘엔들리스러브’를열심히책을쓰는것으로보답하고자한다.

목차

책머리에_블랙아웃,한국연극의장면전환3

제1부 블랙리스트와미투
블랙리스트를넘어,국립극단과대학로연극의풍경
2015국립극단공연총평15
2017공연예술계를돌아보다-국공립극단의역할은?27
국립극단프로그램분석과정체성30

한국연극과페미니즘,‘미투’와새로운감각의확장
다시페미니즘!한국연극과젠더이슈61
미투혁명선언,공연예술계변화의시작77
중국연극과여성인물87

제2부 광장의어머니헤베카에서공옥진까지
블랙리스트검열과이후,박근형과김재엽, 그리고〈워아이차차차〉까지
리어와햄릿,현재시제의기국서와박근형-〈리어의역〉ㆍ〈죽이되든밥이되든〉103
그가내민여러개의손-〈김정욱들〉112
두개의국민,두개의언어,두개의광장-〈검열언어의정치학-두개의국민〉116
게임은오버!세계는파산?-〈게임〉120
오스터마이어의파격,입센의폭발력-〈민중의적〉124
독재자도죽었고,이상주의자도죽었다-〈줄리어스시저〉128
이방인들의연극-〈내나무의숲〉ㆍ〈오셀로〉132
아주가까운중국,그보다더가까운중국현대연극 -〈물고기인간〉ㆍ〈워아이차차차〉ㆍ〈낙타상자〉ㆍ〈최후만찬〉141
대박과쪽박,텅텅박과독박-〈흥보씨〉148

세월호에대한시적분노, 〈헤카베〉광장의어머니에서〈미스줄리〉까지
송곳같은연극-〈페스트〉155
낙원의사과,주방의칼-〈미스줄리〉159
찰떡같고꿀떡같은블랙코미디-〈광주리를이고나가시네요,또〉163
헤카베,광장의어머니-〈헤카베〉167
물에대한잔인한기억의재구성-〈할미꽃단란주점할머니가멜론씨를준다고했어요〉171
탕,탕,탕,탕!한국연극의새로운문을두드린다-〈워킹홀리데이〉ㆍ〈당신이알지못하나이다〉175

미투이후새로운활력의공연들, 〈운명〉메리에서〈주름이많은소녀〉공옥진까지
영혼의자유를위하여!-〈여배우의혼〉185
둘,더블의세계-〈열다섯〉ㆍ〈좋아하고있어〉189
다섯마리여자용들이‘썩소’를날리는유쾌한카바레극-〈용비어천가〉202
모스크바‘화양연화’,소련해체이후남겨진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발렌타인데이〉214
두명의여성연출가,보편성을설득하는감각-〈벤트〉ㆍ〈중립국〉223
소녀들의페미니즘,소녀들의사랑과일-〈줄리엣과줄리엣〉ㆍ〈아홉소녀들〉229
몸,커밍아웃혹은번아웃-〈이방연애〉ㆍ〈관통시팔〉235
감각적인무대,아쉬운여성인물의설득력-〈라빠르트망〉241
운명론과태도의연극-〈운명〉245
그개와그곰과그소녀-〈그개〉ㆍ〈오렌지북극곰〉252
류장현은공옥진을‘주름이많은소녀’라고부른다-〈주름이많은소녀〉258

제3부 드라마투르그노트
국내창작극
로맨틱하고감상적이고희극적이고비극적인연극-〈국물있사옵니다〉267
〈국물있사옵니다〉와서울과돈276
달밤에취했다,아으동동다리!-〈동동〉285
도깨비놀음,〈깨비가잃어버린도깨비방망이〉가공연으로올라가기까지293
낙하하는경성사람들과소설가구보씨의새로운창작방법론-〈소설가구보씨와경성사람들〉299

외국원작극
「존재의세가지거짓말」과〈위대한놀이〉,거짓말과놀이사이307
장주네와최치언과김학수-〈하녀빠뺑자매〉316
가장늦게도착한시라노의편지-〈록산느를위한발라드〉323
“지금이밤이요,낮이요?”-〈두드려라,맥베스〉332

찾아보기335

출판사 서평

세월호에대한슬픔의연대를넘어, 그리고한국연극의새로운연대#미투운동
이책의제1부‘블랙리스트와미투’는이시기한국연극에대한시론성격의글들을모았다.블랙리스트와미투의키워드를중심으로,블랙리스트검열의직접적인대상이되었던국립극단의2015년부터2017년까지의공연을다룬글들과2018년미투운동의사건과그로인한변화들,이론과쟁점에대한글들을수록하였다.

제2부‘광장의어머니헤카베에서공옥진까지’는2016년부터2018년까지블랙리스트검열에반대한공연들,세월호에대한슬픔의연대를보여준공연들,미투운동이후새로운활력의공연들에대한현장의기록들을수록하였다.블랙리스트검열반대와세월호에대한연대의공연들로기국서,박근형,김재엽,전인철,김광보,윤한솔,고선웅,그리고젊은연극인들의공연으로윤미현,이기쁨,이경성,박해성의공연들에대한평론을모았다.미투이후새로운활력의공연들로는페미니즘연극제,공옥진춤을주제로한류장현의공연,여성작가ㆍ연출가그리고여배우들의공연,그리고여성서사중심공연들에대한평론을모았다.

제3부‘드라마투르그노트’는드라마투르그로공연현장의제작스태프로활동하고있는김옥란의드라마투르그노트를국내창작극과외국원작극으로구분하여수록하였다.국립극단작품〈국물있사옵니다〉와〈록산느를위한발라드〉,정동극장작품〈동동〉,민간극단작품〈깨비가잃어버린도깨비방망이〉,〈소설가구보씨와경성사람들〉,〈위대한놀이〉,〈하녀빠뺑자매〉,〈두르려라맥베스〉의현장작업원고를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