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 근대문학의 무의식
한국 근대문학의 무의식. 한국 근대문학의 가능성의 조건들. 혹시라도 이 책을 관류하는 문제의식이 있을 수 있다면, 아마도 이 정도의 말들로 제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꽤나 긴 시간에 걸쳐서 조금씩 씌어진 글들이지만, 한국문학의 역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근대와 관련된 무의식들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욕망이, 이 책에 수록된 글들 곳곳에 산포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 근대문학이 산출한 자기 이미지들이 문학이라는 상상적 제도로 재귀하는 과정, 또는 한국문학사의 특정한 시기에 발현되어 한국 근대문학의 무의식으로 침전되는 과정을, 궤적이라고 불러보았을 따름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궤적을 따라가다
이 책은 한국 근대문학의 텍스트들을 반복해서 읽고 원문 인용과 함께 대강의 맥락을 기록해 놓은 글들에 지나지 않는다. 별다르거나 특별한 내용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신소설이 철도라는 에크리튀르와 나란히 놓인 평행적인 글쓰기라는 점, 달리 말하면 철도라는 교통-통신의 네트워크가 가져온 세계의 표상을 문학의 조건으로 승인한 상태에서 성립될 수 있었던 글쓰기라는 점을 어설프게나마 드러내 보이려고 했다. 또한 한국 근대문학은 스스로를 문학으로 사고하는 순간부터 세계 또는 세계문학의 표상을 대타자로 승인할 수밖에 없었고, 민족문학으로서의 조선문학은 세계문학의 표상체계에 대한 상상적인 귀속이라는 기대와 세계문학으로부터의 원천적 배제라는 불안을 왕복하는 과정에서 고안되었다는 생각도 잠시나마 가져 볼 수 있었다. 세계라는 일반적인 층위로부터 떨어져 나와 있거나 뒤쳐져 있다는 생각은, 그 타당성을 따지는 문제와는 별개로, 한국 근대문학에 자리를 잡고 있는 무의식들 중의 하나이다. 이를 두고 범박하게 후진성이라고 해도 좋다면, 한국 근대문학은 후진성에 대한 보충, 대체, 은폐, 저항, 억압 등의 장면들을 그 자신의 역사 속에 새로운 기원에 대한 욕망이라는 형태로 기입해 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초창기 한국 근대문학이 감정과 연애와 르네상스와 제1차 세계대전과 진화론을 반복해서 호명한 것은, 세계와 공유 가능한 글쓰기의 기원을 모색하고자 하는 몸짓이자 문학의 자기준거를 구성하기 위한 욕망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Literature의 번역어로서의 문학과 Literature의 번역어가 아닌 문학들이 잠재적으로 공존하고 길항하는 장면들을 재구성하고, 문학이 계몽의 미디어로서 담론적으로 자기를 구성하는 과정, 더 나아가 문학이 자기 해방의 일반적으로 상징화된 미디어로서 제도화되어 가는 과정을 거칠게나마 들여다보고자 했을 따름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궤적을 따라가다
이 책은 한국 근대문학의 텍스트들을 반복해서 읽고 원문 인용과 함께 대강의 맥락을 기록해 놓은 글들에 지나지 않는다. 별다르거나 특별한 내용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신소설이 철도라는 에크리튀르와 나란히 놓인 평행적인 글쓰기라는 점, 달리 말하면 철도라는 교통-통신의 네트워크가 가져온 세계의 표상을 문학의 조건으로 승인한 상태에서 성립될 수 있었던 글쓰기라는 점을 어설프게나마 드러내 보이려고 했다. 또한 한국 근대문학은 스스로를 문학으로 사고하는 순간부터 세계 또는 세계문학의 표상을 대타자로 승인할 수밖에 없었고, 민족문학으로서의 조선문학은 세계문학의 표상체계에 대한 상상적인 귀속이라는 기대와 세계문학으로부터의 원천적 배제라는 불안을 왕복하는 과정에서 고안되었다는 생각도 잠시나마 가져 볼 수 있었다. 세계라는 일반적인 층위로부터 떨어져 나와 있거나 뒤쳐져 있다는 생각은, 그 타당성을 따지는 문제와는 별개로, 한국 근대문학에 자리를 잡고 있는 무의식들 중의 하나이다. 이를 두고 범박하게 후진성이라고 해도 좋다면, 한국 근대문학은 후진성에 대한 보충, 대체, 은폐, 저항, 억압 등의 장면들을 그 자신의 역사 속에 새로운 기원에 대한 욕망이라는 형태로 기입해 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초창기 한국 근대문학이 감정과 연애와 르네상스와 제1차 세계대전과 진화론을 반복해서 호명한 것은, 세계와 공유 가능한 글쓰기의 기원을 모색하고자 하는 몸짓이자 문학의 자기준거를 구성하기 위한 욕망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Literature의 번역어로서의 문학과 Literature의 번역어가 아닌 문학들이 잠재적으로 공존하고 길항하는 장면들을 재구성하고, 문학이 계몽의 미디어로서 담론적으로 자기를 구성하는 과정, 더 나아가 문학이 자기 해방의 일반적으로 상징화된 미디어로서 제도화되어 가는 과정을 거칠게나마 들여다보고자 했을 따름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궤적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