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대적 건강을 상상하다

한국인, 근대적 건강을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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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개인 위생과 건강한 신체, 근대 건강 담론의 시작점
코로나 팬데믹 상황,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비누로 손 씻기가 가장 먼저 대중화되었다. 비누로 손을 씻는 행위를 통해 세균을 없앤다는 위생 관념은 비누 탄생 200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적인 집단 감염병 사태에서 한 번 더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세균학은 비누와 치약을 통한 가정위생으로, 유전으로 허약한 신체와 질병은 각종 영양제 복용을 통한 가정의학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인식은 근대의학에 기반한 국민건강담론의 출발점이었다.
개인의 신체 건강담론은 근대 의학에서 출발했고 19세기의 국민국가의 ‘건강한 국민’으로, 더 나아가 제국주의를 발판으로 한 식민지 확장에서 ‘문명’으로 대리 표상되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국민은 건강한 병사로서의 남성, 제2의 국민을 창출하는 모성으로서의 여성이었다. 따라서 건강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건강한 아동은 건강한 성인이 된다는 유전학, 인종학과 우생학에 기초한 각종 의학담론이 ‘문명’으로 교육ㆍ홍보되면서 식민지와 피식민지 국민의 우열을 가늠했다. 따라서 일본인은 유럽인에 비해 유전적으로 열악한 신체와 건강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영양을 공급하는 해피 드러그를 적극적으로 발매했다. 해피 드러그는 의사 처방이 필요 없이 신체의 면역력 강화라는 플라시보 효과를 내는 약품들로 일시적인 강장 효과와 그에 따른 외모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했다.
저자

김경리

건국대학교아시아콘텐츠연구소조교수겸부소장.건국대학교에서일본문화를전공했고,현재19세기중기부터일제강점기까지의한ㆍ일도시사ㆍ관광사ㆍ문화를연구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젊고건강한여성미의회복,주조토(中將湯)
주조토라는‘상품’의탄생
‘자궁병혈도(血の道)’치료에는,주조토
여성미를원한다면,주조토
‘제국일본’의해피드러그,주조토

제2장무병장수의욕망,자양강장제폴리타민과‘근대적신체’
허약한신체와해피드러그의등장
일본인의‘근대적신체’에대한열망과국민병
근대일본의매약문화와다케다제약회사
신문광고와폴리타민의파워
의료화된나의근대적신체

제3장근대적건강미발현으로서의머리카락과발모제
전근대대머리약사(略史)
근대의시각으로바라본대머리와탈모,그리고대응
탈모의유형화
탈모(脫毛)와탈모(脫帽)-근대의학지식과모던패션의중첩
발모와미용,그리고젠더
미완未完의과학,미만未滿의욕망

제4장인삼에서‘Ginseng’으로
MadeinChoseon의해피드러그
대중소비시대의도래
고문헌에보이는고려인삼
전근대일본의고려인삼에대한관심
근대기과학담론과인삼의만남
일제강점기광고속인삼
‘식민지’조선의자랑-인삼에서‘Ginseng’으로

에필로그/근대를바라보는해피드러그라는시좌(視座)

참고문헌
주석
초출

출판사 서평

삶의질을높이는해피드러그
해피드러그는개인적인우등과우성의‘은유’로서의건강의가치가확고해진근대의산물이다.즉질병의적극적치료가아닌삶의질과관련된신체의다양한증상을개선하거나유지하는일반의약품으로제국일본의영토에서발매된제품은가족용종합영양제로서‘폴리타민(ポリタミン)’,‘와카모토(若本)’,‘인삼(人蔘)’,그리고여성용자양강장제‘주조토(中將湯)’,남녀의모발증진에효과가있다는발모제‘요모토닛쿠(ヨゥモトニック)’와‘후미나인(フミナイン)’이있었다.이제막근대의학에눈을뜨기시작한대중은위생국가의제도에수동적으로편입되어근대적인신체와건강에관한담론을학습했다.반면가정내에서는해피드러그상품을능동적으로소비하여스스로근대적건강담론을확대재생산하는주체가되었다.특히위생과영양을강조한해피드러그의구입과복용의대중화에신문과잡지,영화와소설같은각종대중미디어가탁월한효과를발휘했다.의학박사들의임상결과를강조한해피드러그의건강담론은징병검사,라디오체조,건강보험제도와같은사회시스템으로강화되었다.이처럼사회제도와미디어를통한강화된개인의건강언설은도시의주체적인‘대중’이신체의건강과그에걸맞는‘모던상품’으로서해피드러그를‘욕망’하고‘소비’하는행위를통해스스로‘근대인’임을확인해왔다.
최근까지한국에서해피드러그에관한연구가진행된사례는없지만우리는정보의홍수속에서매일같이해피드러그를복용하고있다.요즘은자신의건강에작은이상이생겨도인터넷의의학정보와각종미디어의광고를통해개인건강의항상성을유지하려고한다.각종해피드러그의CM송을따라부르며그약품을복용하는행위는이미근대적인소비욕망의주체성을대표한다.즉서구의근대가동아시아로이식되는과정에서극복하고자한일본인들의열악한신체와건강이일제강점기우리에게도수용되었고현재까지도일상적이고대중의소비욕망으로명료하게표상되고있다.
따라서이책에서는근대‘제국일본’에서발매된여성용자양강장제‘주조토’,자양강장제‘폴리타민’,발모제‘요모토닛쿠’와‘후미나인’,인삼이근대적건강담론의대표적상품이었다는점,그리고그약품복용을통해‘건강한국민만들기’에적극참여했다는사실을찾아간다.약국에가서‘약주세요’라고말할수있는해피드러그의소비행위는위의네가지약품의생산과유통,소비를통해구체적으로발현되었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이같은네갈래의서로다른연구의결과는궁극적으로현대한국인이가진‘건강한신체’에대한욕망이어디로부터연원했으며,어떻게구축되었는지를거시적으로파악하기위한유용한단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