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와 잉여 (근현대소설의 공간 재편과 이동 | 양장본 Hardcover)

잔여와 잉여 (근현대소설의 공간 재편과 이동 | 양장본 Hardcover)

$40.00
Description
문학은 체제의 질서와 문법이 마련한 인간 삶의 조건들이나 재편된 공간 질서가 구획한 경계들이 갖는 상징질서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서사 형식으로서 소설은 서사성 구축 과정에서 체제의 실정성이나 공간 권력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체제와 공간 질서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 틈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설들을 통해 근대 이후 체제 변동과 공간 재편 과정 속에서 이동했던 개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둘러싼 경계 너머를 꿈꾸고 욕망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오태영

吳台榮,OhTae-Young
전남해남에서나고자라다상경하여청소년기를보냈다.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후동(同)대학원에서석사와박사과정을마치고2012년「동아시아지역주의와조선로컬리티」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같은대학다르마칼리지조교수를거쳐2022년현재경주캠퍼스웹문예학과(국어국문학전공)조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저서에「오이디푸스의눈-식민지조선문학과동아시아의지리적상상」(소명출판,2016),「팰럼시스트위의흔적들-식민지조선문학과해방기민족문학의지층들」(소명출판,2018),「재일조선인자기서사의문화지리」IㆍII(공저,역락,2018),「접경공간의형성」(공저,소명출판,2019),「마이너리티아이콘」(공저,역락,2021)등이있고,주요논문으로「내선결혼과식민지남성의나르시시즘」(2021),「동아시아없는동아시아지역주의」(2021)등이있다.체제변동에따른공간재편과이동하는주체의수행적과정에대해공부해왔으며,최근에는한국문학에나타난월경자(越境者)표상이갖는대항헤게모니적실천에관해관심을가지고있다.

목차

책머리에3

제1부제국-식민지체제의공간통합과이동
제1장 식민지조선인청년의이동과시선
이광수의「무정」과염상섭의「만세전」을중심으로 19
1.이동과시선 19
2.이동의회로와자기구축의(불)가능성 24
3.시선의투사와자기환원의(몰)윤리성 38
4.식민지나르시시스트의비애 51
제2장 식민지조선청년의귀향과전망
이광수의「흙」을중심으로 55
1.식민지지식인청년의귀향 55
2.욕망통제의공간으로서농촌 60
3.새로운공동체의모색과좌절 69
4.계몽적주체의욕망의회로 76
제3장 식민지말전시총동원체제와조선문학
이광수의문학과논설을중심으로 83
1.민족문학으로서의근대문학이라는관점 83
2.전시총동원체제와식민지문학/자의동원 92
3.내선일체의이념과서사적과잉전략 102
4.식민지인의제국군인으로서죽을권리 114
5.식민지문학이라는관점의가능성 125

제2부탈식민-냉전체제의공간분할과이동
제4장 패전과해방,미귀환자의반反이동의정치성
재조일본인과재만조선인미귀환자의문학적표상을중심으로 133
1.패전과해방,체제변동과귀환 133
2.재조일본인미귀환자의벌거벗은몸 141
3.재만조선인미귀환자의훼손된민족성 151
4.미귀환자의반이동의정치성 161
제5장 해방과청년이동의(비)가시화
이념공간의재편과젠더적위계질서를중심으로 166
1.해방이라는사건과이동하는청년 166
2.이념공간의창출과정치적주체화의길 172
3.젠더적위계질서와통제된여성의이동 187
4.분단체제의발생과청년이동의봉쇄 198
제6장 38선월경의(비)가시화와서사적정당성
분단체제성립전후38선월경서사를중심으로 202
1.38선획정과냉전-분단체제 202
2.38선철폐운동과독립의좌절 209
3.민족수난사에포섭되는38선월경 218
4.38선월경의(비)가시화와이동의(불)가능성 226
5.귀환과피난,그사이의월경 235
제7장 해방공간의재편과접경/연대의상상력
이광수의「서울」을중심으로 238
1.해방전/후의공간재편과이동의수행성 238
2.남한사회의미국화와문화접경지대의창출 247
3.동아시아연대공간의모색과환대의감각 257
4.민족성회복의욕망과중첩되는공간들 268

제3부냉전-분단체제의공간중첩과이동
제8장 냉전-분단체제와월남서사의이동문법
황순원의「카인의후예」와임옥인의「월남전후」를중심으로 277
1.해방이후체제변동과이념공간의재편 277
2.상실의감각과추방당하는자의문법 284
3.남성동성사회적공간재편과토포포비아 295
4.월남의수행성과반공서사의이데올로기 304
제9장 한국전쟁기남한사회의공간재편과욕망의동력학
염상섭의장편소설을중심으로 310
1.한국전쟁과공간재편 310
2.인공치하서울의진공상태와욕망의발견 317
3.임시수도부산의재건기획과욕망의굴절 327
4.공간재편과욕망의동력학 336
제10장 전후여성의이동과(반)사회적공간의형성
정비석의「자유부인」과손소희의「태양의계곡」을중심으로 340
1.한국전쟁과이동 340
2.자유부인,거리에서가정으로의강요된귀가 348
3.아프레걸,죽음에의공포속거리의배회 357
4.전후여성의이동과남성동성사회적욕망 367
제11장 전후남성성회복과여성욕망의금기
최정희의「끝없는낭만」을중심으로 373
1.전후사회구조의재편과젠더질서 373
2.가부장의몰락과남성성회복의욕망 379
3.욕망하는여성의불안과죄의식 390
4.처벌된여성(성)과파탄난남성(성) 402

제4부월경과연대의기억,그리고경계의증언
제12장 월경과이산,‘재일在日’의존재방식
이회성의「백년동안의나그네」를중심으로 409
1.전후와재일의교차점 409
2.지속되는이산과재일의기원 414
3.고백의윤리와파레시아의말하기 423
4.‘소수적인문학’으로서의재일조선인문학 431
제13장 식민(지)의기억과전후연대의상상력
고바야시마사루의「쪽발이」를중심으로 436
1.패전/해방과국민국가의경계선 436
2.소통의부재와신뢰의불가능성 442
3.봉인된기억의해제와분유되는기억 449
4.자기환멸의윤리와연대의상상력 459
5.구식민자로서의기억극복과연대의모색 466
제14장 외부자의시선과경계위의존재들
이민진의「파친코」를통해본재일조선인의존재방식 470
1.역사밖수난의기록,재일가족사연대기 470
2.일본인-되기의비의,자기보존의역설 475
3.지속되는이동,배제의트라우마적상흔 484
4.트랜스내셔널디아스포라의가능성 492

참고문헌499
간행사509

출판사 서평

체제변동과공간재편
이책은제국-식민지체제에서냉전-분단체제에이르기까지체제변동과정속에서한국의공간질서가재편된양상에주목했다.1910년한일병합에의해식민지로전락한근대한국은1930년대이후제국일본의동아시아지역으로의지리적·문화적팽창과정속에서외지식민지지방으로서의위상을보다강제받았고,이후식민지말전시총동원체제기병참기지로서재정위되면서전쟁수행을위한동원의논리와문법에포섭되었다.1945년8월15일제국일본의패전과식민지조선의해방은이와같은제국-식민지체제의붕괴를낳았다.이후탈식민화의기치와민족국가건설의움직임속에서해방조선은새로운공간질서를구축해갔지만,미소군의남북한분할점령과통치,1948년단독정부의수립을통해38선을경계선으로하는적대적이념공간을창출했다.이는1950년발발한한국전쟁을거치면서전세계적냉전질서하남북한의분단체제의고착화로이어졌고,한반도를양분하는공간질서의강고화를낳았다.물론체제의실정성을강화하는공간질서의재편과정속에서도그러한체제에포섭/배제되는개인들의실천을통해다양하고이질적인사회적공간들이생산되고경합하기도하였다.이책의논의를통해근대이후체제변동에따른공간재편,그리고그것들이인간삶의조건들로작동하는양상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이동하는주체의수행성
인간은끊임없이이동의과정중에있다.이동은자아를넘어세계를인식하고,감각하며,세계속의존재로서나를구축하기위한핵심적인방편이다.문명개화의사명을가지고서양으로향했던조선의청년들,제국일본의전쟁수행을위해동원되었던식민지조선인들,해방의감격속에서민족국가건설을위해돌아왔던조선인들,좌우익의이념공간의대립속에서정치적헤게모니를획득하기위해투쟁했던해방청년들,한국전쟁의시공속에서생존을위해월남하거나피난길에올랐던이름없는자들,전후폐허의절망과재건의움직임속에서처절한삶의흔적을남긴자들,그들은모두체제변동과공간질서의재편과정속에서살기위해이동했다.그때체제의실정성을강화하기위한공간질서의재편은이와같은개인들의이동의조건과문법,형식들을창출하였다.그리하여개인들은자신들을둘러싼/관통한공간질서속에서삶의조건들을마련하고,자기내면의욕망을발견하였으며,그것을달성하기위해움직였다.하지만근현대소설에나타난이동하는주체의수행적과정을통해그러한움직임이단지체제의질서와문법을체화하거나공간질서가마련한이동성으로만수렴되지않는다는것을확인할수있다.개인들은체제변동에따른공간재편과정속에서그러한공간질서의논리와문법을넘어서는이동의과정을보여주었다.이책의논의를통해이동하는주체의수행성이갖는의미를파악할수있을것이다.

체제-공간-이동의서사적상상력
문학은체제의실정성이나공간질서를반영하는도구가아니다.오히려문학은체제의질서와문법이마련한인간삶의조건들이나재편된공간질서가구획한경계들이갖는상징질서에의문을제기한다.또한,서사형식으로서소설은서사성구축과정에서체제의실정성이나공간권력을강화하는것처럼보이지만,그러한가운데에서도체제와공간질서너머를상상할수있는틈을제시한다.자기를재정립하기위해부단히이동하는주체의분열과불안의흔적들을산포시키는한편,이동과정의비가시화·축약·과잉등을통해통제와금기,억압과배제의경계긋기에대해소설은서사적으로응수한다.그것은정책과제도,관습이정당화하는이동의조건과문법,형식들을비판적으로재인식하게하고,나아가새로운이동의가능성을모색하게한다.이책에서다루고있는근현대소설이보여주고있는서사적상상력은바로여기에있다.이책에서다루고있는소설들을통해근대이후체제변동과공간재편과정속에서이동했던개인들이어떻게자신들을둘러싼경계너머를꿈꾸고욕망했는지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