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중국인의 해국 탐색 (청말 출사대신의 일기와 해양문명 | 양장본 Hardcover)

근대 중국인의 해국 탐색 (청말 출사대신의 일기와 해양문명 | 양장본 Hardcover)

$39.00
Description
이 책은 청국의 지식인들이 서양과 일본의 해양 문명을 어떻게 이해를 했는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양무운동과 청말신정의 역사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양무운동 시기 청국에서 파견한 유럽 출사대신을 중심으로 여행기와 일기에 나타난 서양의 과학기술, 특히 해양 문명의 대강을 정리한 후 중국인들이 새로운 해양관을 형성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후반부에서는 청일전쟁 전후로 청국에서 파견한 일본 출사대신이나 시찰단 및 유학생의 여행기나 일기를 중심으로 해국(海國)일본과 일본해군을 이해하는 수준과 더불어 일본 사회의 해양 문명을 시찰하거나 유학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조세현

曺世鉉,ChoSe-hyun
현재부경대학교사학과교수로,서강대학교사학과에서학ㆍ석사과정을마치고북경사범대학역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淸末民初無政府派的文化思想」(中國,社會科學文獻出版社,2003),「동아시아아나키스트의국제교류와연대」(창비,2010),「부산화교의역사」(산지니,2013),「천하의바다에서국가의바다로」(일조각,2016),「해양대만과대륙중국」(부경대출판부,2017)등이있다.몇해전에는부경대학교사학과교수들과공동으로「해양사의명장면」(산지니,2019)을출간하기도했다.동아시아근대사상문화에관심을가졌으며,요즘은주로동아시아근대해양사를공부하고있다.부경대학교박물관장,도서관장,기록관장,해양인문학연구소소장등을역임했고현재부경대학교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에참여하고있다.

목차

발간사3
인사말6

서론대양을건넌중국인들13

제1부서유기西遊記,유럽의해양강국을탐색하다
제1장해외여행기에나타난해양문명37
1.개인견문기에나타난해양이미지38
2.사절단여행기에나타난해양문화46

제2장곽숭도일행의대양항해와해양문명80
1.출사과정과출사인원81
2.대양에서겪은해양문화87
3.영국에서경험한해양문명103

제3장주영공사의‘견선리포堅船利?’관찰과군함구매곽숭도郭嵩燾일행과증기택曾紀澤의출사일기118
1.하트와캠벨,그리고이홍장119
2.곽숭도일행의일기에나타난‘견선리포’126
3.증기택일기에나타난군함구매149

제4장주독공사의군함구매와해군건설이봉포李鳳苞와허경징許景澄의출사일기164
1.과학기술자이봉포와서건인165
2.이봉포공사시기1878~1884171
3.허경징공사시기1884~1887186

제5장해군유학과해군건설198
1.복주선정학당과해군유학계획199
2.영국해군유학생205
3.유럽해군유학생221

제6장설복성의‘해국海國’구상234
1.출사전해방海防인식235
2.출사후해군건설구상240
3.서양문명과중서회통中西會通249
4.화교정책과해금海禁폐지259

소결1해양문명의격차,중체서용의한계271


제2부동유기東遊記,해국일본을학습하다
제7장여행기속의해국일본중일항로와개항장화교를중심으로283
1.중일항로와지리관의변화284
2.개항장과화교들304

제8장출사대신과일본해군대만출병부터나가사키사건까지321
1.막말메이지초해군건설과대만출병322
2.일본출사대신의여행기에나타난일본해군332
3.영국출사대신의일기에나타난해국일본345
4.북양함대의일본방문과나가사키사건355

제9장동유일기에나타난해양문명363
1.청일전쟁전후의‘동유열東遊熱’364
2.교육시찰과수해양학교369
3.실업시찰과수해양산업381
4.법ㆍ행정시찰및해양문화394

제10장동유일기속의군사시찰과군사유학408
1.청국관신官臣의군사시찰409
2.청국청년의군사유학423

소결2해국일본,‘모범’이자‘적국’447

결론동양과서양사이454

참고문헌464
용어찾아보기475
인명찾아보기481
책명찾아보기486

출판사 서평

대양을건넌중국인들
청말중국의지식인들에게해양은무슨의미였을까?전근대중국인들은바다에대한체계적인지식이부족했기때문에미지의세계이자두려움의대상이었다.아편전쟁이전해외여행기는비록과거의전설수준에서벗어나사실에가까워졌지만,여전히여행범위는동남아지역과러시아에서크게벗어나지못했다.두차례아편전쟁의패배후청국은서양열강에의해해금정책을버리고강제로개항하면서근대적만국공법질서에편입되어외교근대화를이루는계기를맞이하였다.이때청국인들이구미문화를인식하는과정에서개인여행자와해외사절단및출사대신(出使大臣)은매우중요한매개역할을담당하였다.특히출사대신이야말로청국이국제사회로편입하는과정에서선구자였으며,외교임무를달성하기위해미지의세계인대양을건너야했다.
청말해외로나간중국인가운데출사대신의여행기(혹은일기)에는구미열강의정치,경제,사회,문화,풍속등다양한내용을담고있는데,그들의눈에가장인상적으로들어온것은19세기서양의놀라운과학기술이었다.근대문명을상징하는대표적인과학기술로는증기기관으로움직이는윤선과대형함포를갖춘군함을꼽을수있다.중국인들에게이른바‘견선리포(堅船利?)’의위력은큰충격을주었다.근대문명이바다로부터왔다는전제에동의한다면해양문명에대한인식수준은곧근대화의수준을반영하는것이다.대양을건넌청국인들은유럽사회에대해다양한반응을보였고,청일전쟁이후에는오랜경쟁자였던해양국가일본이새로운모델로등장하였다.

‘동양’과‘서양’의해양문명의경험을엿보다
이책은청국의지식인들이서양과일본의해양문명을어떻게이해를했는가?라는주제를가지고양무운동과청말신정의역사경험을새롭게해석하려는작업의하나이다.책의전반부를구성하는제1편‘서유기(西遊記),유럽의해양강국을탐색하다’에서는양무운동시기청국에서파견한유럽출사대신을중심으로여행기와일기에나타난서양의과학기술,특히해양문명의대강을정리한후중국인들이새로운해양관을형성하는과정을분석하였다.이책의후반부를구성하는제2편‘동유기(東遊記),해국일본을학습하다’에서는청일전쟁전후로청국에서파견한일본출사대신이나시찰단및유학생의여행기나일기를중심으로해국(海國)일본과일본해군을이해하는수준과더불어일본사회의해양문명을시찰하거나유학하는과정을분석하였다.본문에서다룬내용을대략네가지주제로정리하면아래와같다.
첫째,청말출사대신이서양(혹은일본)으로출양하는과정에서겪은대양항로의경험이다.청국의지식인들에게대양이라는지리적공간을경험하는놀라움은근대의출발을알리는새로운문명사적발견의하나였다.당시일반중국인에게는5대양6대주의개념이아직정착하지않았고,대서양의상대어인‘대동양’이란용어가‘태평양’으로바뀌는중이었다.대양항해가운데해양관련소재를열거하자면,증기기관과선박구조,대양항해의기억들(풍랑,배멀미,선상질병과사망),지리관의혁신과시간관념의변화,등대와암초,해저케이블과해외이민,수에즈운하의개통,항구풍경등을들수있다.
출사대신은대양을산업혁명의놀라운발명품인증기선으로건너면서지구가둥글다거나바다가육지를감싸고있다는사실을눈으로직접확인하였다.그리고대양항해중에지구의자전과공전에따라밤낮과사계절이생긴다는근대적시간관념을인식할수있었다.날짜변경선의이해,즉“태양의반대방향으로여행하면하루가더많아진다”라는시차문제의자각은근대적시간과거리감각의수용을가져왔다.이런근대과학의지구설과지리관을수용할경우,세계어느지역도중심이될수없다는탈중심화로연결되면서전통적중국중심의세계질서에균열을일으킬수밖에없었다.
둘째,출사대신이유럽(혹은일본)에서군함과대포를구매하는과정에나타난해군건설이다.근대를상징하는대표적인해양문명으로는증기기관으로움직이는증기선과대형함포를구비한군함등을꼽을수있다.출사대신일기와여행기중에는군함의구매문제,최신식철갑선에대한기억,신형군함의진수식참가,어뢰와어뢰정에대한놀라움,함포의제작과위력,서양해군의역사와발전과정,해군열병식과해군학교참관,조선소에서군함의무기장착과정,문자선의결함,군항과해안포대의참관등다양한기록들이나타난다.그런데청국이북양함대와같은신식해군을건설해일본을압도했음에도불구하고청일해전중거의모든전투에서패배한사실은놀라운데,이점은청국의전통수사가실질적인근대해군으로거듭나지못한사실을잘보여준다.그후체제의붕괴위기에직면한청조는청말신정시기에이르러구미국가를대신해일본을모범으로삼아군함을구매하거나해군유학생파견하는등전향적인모습을보였다.
셋째,출사대신과유학생등이경험한유럽(혹은일본)현지의해양문명이다.출사대신의유럽시찰가운데해양문명관련소재를열거하자면,어정과선정의합리성(금어기간과선원훈련등),해양법과만국공법,해양기술(해저터널,해저인양,해저전선등),동물원과수족관의신기한어류(고래등),해양스포츠와해수욕등이있었다.그들이서양의물질문명뿐만아니라사회,풍속이나정치,교육등다양한제도와문화를수용하려는노력은여행기곳곳에나타난다.한편일본시찰여행기인다양한동유일기는청말신정과중국근대화과정을읽을수있는좋은자료인데,여기에는교육시찰,실업시찰,법·행정시찰,군사시찰등전방위적인내용이담겨있다.그뿐만아니라해국일본의해·수양학교,해·수양산업및일본사회의해산물과같은독특한해양문화도포함되었다.군사분야에서도육·해군시찰은물론육·해군유학생파견도이루어졌다.
넷째,출사일기에나타난중서문화비교인식의문제이다.양무운동시기출사대신가운데진심으로서양문화의가치를높이평가하는사람은많지않았다.그들은중국인의전통적가치관에서출발해서양인의물질에대한추구를천시하였다.따라서서양국가가과학기술과상공업무역을발전시킨것을주의깊게관찰하면서도다른한편으로차가운눈으로방관하는태도를취하였다.실제로유교적세계관을가지고서양과학과이론을받아들이는것은무척험난하고시간이걸리는일이다.왜냐하면동아시아인의인식구조와지식체계가구미의근대적과학이론과서로통하지않았기때문이다.그래서인지서양의과학기술을중국식으로해독하는경우가쉽게발견된다.전통적가치와서구적근대간에긴장과균열은서학중원설이나중체서용론과같은절충적인식론에서도확인할수있다.한편일본시찰을통해서는오히려서양배우기에몰두해중국문화로부터멀어지는일본인들에대한애증의감정이나타난다.
대체로양무운동시기는서양열강의해양문명과격차를실감하고중체서용의한계를자각하는과정이었다면,청말신정시기는적국이던일본의해양문명을모범삼아학습하던때라고말할수있다.저자는해양사의관점에서청국의서양(혹은일본)의해양문명을수용하는과정을통해,전통적대륙중심의세계관이균열을일으키고근대적만국공법질서가침투하는과정을파악하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