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양장본 Hardcover)

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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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 드넓은 동아시아의 영토를 밟다
15, 16세기의 전기소설부터 20세기 근대소설까지, 한국에서부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서사양식의 발자취를 폭넓게 다룬 책이 출간되었다. 한문학자인 저자 임형택은 “한문학은 한시·한문이 정통으로서 중심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문학도로서 한문 문헌에 담긴 사상이나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고 탐구하였다. 또한, 소설은 한문학의 주변부에 속한 것이었음에도 한문소설에 관한 각별한 관심으로 소설사 전반과 그 서사적 역동을 꾸준히 연구했다. 그 결과 15세기의 『금오신화(金鰲新話)』로부터 20세기 초 근대문학으로의 대전환기에 이르는 한국소설의 ‘통사’가 탄생했다.
전체 6부와 끝의 보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총설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1부에 배치하고 이하 5부로 나누어 한국소설사의 전개 과정을 다루었다. 각각의 과정을 대변하는 서사양식을 포착해서 고찰하는 방식을 취했다. 2부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은 동아시아 한자권의 보편적 개념인 한편, 3부의 ‘규방소설’은 국문으로 쓰인 소설로서 우리 특유의 개념이다. 그런가 하면 4부의 ‘야담·한문단편’은 한문으로 쓰인 것으로 우리 특유의 용어와 보편적 용어를 결합시켜놓은 것이다. 여기에 역사적 전환기를 검토한 5부의 ‘20세기 전후 소설양식의 변모’를 거쳐 6부에서는 ‘근대소설’에 다다른다.
한자권에 있어서 소설(小說)이란 말은, 아주 이른 시기에 등장해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복잡한 굴곡을 통과해 지금의 개념을 정립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소설 개념은 “내가 자의적으로 어디서 가져온 것이 아니고 한국은 물론 한자권에서 공히 써온 것임을 지적해 둔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소설이란 문학양식이 본격적으로 성립하여 근대소설에 도달한 5백 년의 경로를 추구하면서도, 여느 소설사와 같이 시간순으로 논의를 구성하지 않았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사의 체계적인 인식을 갖도록 의도한 것이다.
저자

임형택

林滎澤LimHyung-taek
1943년영암출생.정읍지역에서소년기를보냈다.서울대학교문리대국문학과및동대학원에서수학하였고,한국학중앙연구원명예문학박사를받았다.성균관대교수로대동문화연구원원장과동아시아학술원원장을겸임했으며,2009년정년퇴임하여현재명예교수이다.연세대용재석좌교수,실학박물관석좌교수를지냈으며,민족문학사연구소공동대표,한국한문학회회장,한국실학학회회장을역임했다.
저술로는『한국문학사의시각』,『실사구시의한국학』,『한국문학의체계와논리』,『문명의식과실학』,『우리고전을찾아서』.『옛노래,옛사람들의내면풍경』등이있고,편역서로『이조한문단편집』(공동),『백호전집』(공동),『역주목민심서』(공동),『역주매천야록』(공동),『반계유고』(공동),『한문서사의영토』,『이조시대서사시』등이있다.
도남국문학상,만해문학상,단재상,다산학술상,인촌상(인문사회문학부문)을수상했다.소설에서출발,한문학으로들어가한국학전반으로공부영역을확장하면서동아시아적시각에착안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동아시아서사와그근대전환
제1장동아시아서사학서설-『구운몽』과『홍루몽』을중심으로논함
1.동아시아서사학에대한문제의식
2.서사의‘닫힌’구조『소양취사昭陽趣史』와『구운몽』
3.한국소설사에서『구운몽』과중국의『홍루몽』
4.『구운몽』과『홍루몽』의비교분석
5.맺음말
제2장소설에서근대어문의실현경로-동아시아보편문어에서민족어문으로이행하기까지
1.동아시아의근대어문
2.근대이전의한국에서소설의존재형태와야담
3.1920년대소설에서실현되는근대어문『만세전』과『아Q정전』을대비해서
4.동아시아보편문어로부터민족어문으로의이행과정소설과대비해본논설체의성립

제2부15,16세기의전기소설
제1장전기작가의탄생,『금오신화』
1.머리말
2.김시습전기소설작가의탄생
3.『금오신화』현실주의와비극성
4.한·중소설의전개과정에서본『금오신화』
5.맺음말
제2장『화영집花影集』을통해본한·중소설-우의적성격과권선징악적구조
1.『화영집』,그조선간본
2.명대소설과조선에서수용양상『삼국지연의』·『전등신화』
3.『화영집』이성취한경지
4.16세기조선문인의창작에서우의적성격「수성지」·「화사」
5.17세기국문소설에있어서권선징악의구조『창선감의록』
6.맺음말
제3장전기소설의연애주제와「위경천전韋敬天傳」
1.머리말한국소설사에서전기소설
2.「위경천전」
3.전기소설의연애주제
4.맺음말임진전쟁의소설적투영
추기

제3부규방소설
17세기규방소설의성립과『창선감의록倡善感義錄』
1.머리말
2.규방소설의성립경위
3.국문소설의유행양상과그여성교양적성격
4.『창선감의록』을통해본규방소설
5.끝맺음규방소설의문학사적행방
덧붙임

제4부야담·한문단편
제1장18·19세기‘이야기꾼’과소설의발달
1.머리말
2.이야기꾼의유형과실태
3.이야기꾼의활동배경
4.이야기꾼과소설의관계
5.맺음말
붙임
제2장한문단편형성과정에서의강담사-허생고사許生故事와윤영
1.한문단편과강담사
2.윤영尹映의존재
3.허생고사의연변양상
4.강담사의창작의식과수법
5.보론광문(달문)이야기
제3장『동패낙송東稗洛誦』연구-야담의기록화과정과한문단편의성립
1.머리말
2.『동패낙송』의작자고증과정
3.『동패낙송』을지은노명흠
4.『동패낙송』의작가의식과구성ㆍ표현의특징
5.맺음말
제4장야담의근대적변모-일제하에서야담전통의계승양상
1.야담의전통과그에대한인식
2.1910년이후야담의존속양상
3.1928년의‘야담운동’
4.1930년대야담의잡지매체수용
5.맺음말

제5부20세기전후소설양식의변모
제1장『조선개국록』-민간적상상의역사소설
1.『조선개국록』
2.역사상의사실과소설
3.역사에대한민간적상상
4.불합리성과투식적표현법
5.『조선개국록』의소설화과정
6.19세기의민족위기와민간적역사상의문학세계
제2장근대계몽기의한문소설-『신단공안神斷公案』
1.글을시작하면서
2.한국소설의전래적존재양상과20세기초의변형
3.『신단공안』인식,그소설적성격과문체의특색
4.『신단공안』의작품적성취
5.『잠상태岑上苔』,『신단공안』과의대비
6.맺음말『신단공안』의작자문제
제3장20세기초소설의신구양식의교호양상-『빈상설』·『흥선격악록』·『정씨복선록』
1.20세기초의전환기적상황
2.『빈상설?上雪』의경우
3.『흥선격악록興善擊惡錄』의경우
4.『정씨복선록鄭氏福善錄』의경우
5.맺음말

제6부근대소설
제1장『임꺽정』론1-벽초홍명희와『임꺽정』
1.『임꺽정』의첫머리
2.문학사에서홍명희의위치
3.신간회와홍명희의입장,『임꺽정』
제2장『임꺽정』론2-한국근대문학사에서『임꺽정』
1.서언
2.신문학의성립과정에서계급문학의대두와민족문학
3.홍명희의좌우합작을위한노력과문학관
4.『임꺽정』의해석·평가문제
5.맺음말
제3장『삼대』론-염상섭의작가정신과한국근대
1.『삼대』에대한평가문제
2.염상섭의사상적·문학적입장
3.『삼대』의작법상의특징적면모
4.세세대를통한서사의의미
5.염상섭문학의자연주의와사실주의
제4장단편소설론-그연원과전개
1.한국단편소설의연원
2.단편문학의고품질이태준의『해방전후』
3.8·15전후의작가와작품들『한국현대대표소설선』7

보론
군도의사회사-역사속의홍길동과소설속의홍길동
1.『홍길동전』과활빈당
2.역사상의홍길동
3.역사상홍길동의존재의미와그소설화
한국실학의화폐에대한두시각-동시대소설의문제제기와관련하여
1.금속화폐의출현과실학,소설
2.소설에반영된화폐경제의사회상『흥부전』과『보은기우록』의경우
3.18세기실학의화폐에대한긍정론과부정론
4.19세기두지식인의화폐관
5.맺음말

저작·발표경위일람

발문|백낙청_한국소설사의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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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면밀한방법아래우리의소설사를들여다보다
이책은문학사로서문학의사회사를함께검토했다.작품은작품그자체인동시에사회적산물이며,특히한국의경우문학의사회사는어문생활의역사와깊은연관이있다.한자문화권의일부로한문이라는공동문어가문학창작의주류를이루었고,가창(歌唱)에국한됐던국문사용이점차그영역을넓혀나갔고이런어문의역사는곧사회사의중대한일부였다.
전기소설의계통에속하며중국소설『전등신화(剪燈新話)』의직접적인영향아래쓰인『금오신화』를논하면서도저자는영향관계를추적하는데멈추지않는다.오히려그는“근래국제화시대라고하여,교류·관계사쪽으로휩쓸리는경향”에일침을가한다.“교류관계다,비교론이다하면서작품읽기에깊이들어가지못하고‘나’에대한사고까지망각한경우가많은것같다”는것이다.‘방외인’김시습이처한개인적·역사적정황에서어떻게『금오신화』가『전등신화』에서는볼수없는비극성과현실주의를획득하는가를설명한다.동시에중국에서전기소설에대한문학사가들의평가가높지않은사실에대해서도독자적인해석을내놓는다.
또한저자는소설사의실상을해명하고자했다.근대소설로넘어오기이전시기에는언제누가지었는지알수없는다수의필사본과소수의방각본소설류들이산재해있다.저자는관련자료가희소한가운데서도실제사실에의거,소설사의체계적인식을도모했다.발품을팔아자료를발굴하는것은물론,익명으로되었거나저술인의신원이특정되지않은경우에는이를소명하고자노력을기울였다.시대상황과의연관성에대해서도세심히조사하고검토한흔적이책곳곳에역력하다.
문학유산은원래골동품이아니다.오직독서행위에의해,나아가적극적해석이이루어짐으로써존재의미를갖게된다.더구나소설은다른문학의장르에비해서현재성이풍부하며활용가치도월등하다.저자는“소설고유의성격을‘서사적역동성’이라고말한것처럼,하기에따라서는창조적변용의가능성이거의무궁무진할것”이라말한다.이책에서펼친소설사에서의체계적인식을위한논리는우리소설작품들의의미를살려내서창조적부활이이루어지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