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의 물결 (식민지 조선의 문학과 좌파문화)

프롤레타리아의 물결 (식민지 조선의 문학과 좌파문화)

$42.00
Description
이 책은 식민지 시기 한국 좌파 문학의 기원과 발전, 영향에 대한 연구 성과가 담겨있다. 식민지 시대의 진보적 문학운동을 새롭게 재조망하면서 오늘날까지 그 물결이 은밀히 되돌아오는 비밀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아직도 역사의 이정표가 되고 있는 식민지 문학운동의 역동성을 프롤레타리아의 물결이라는 신기원적이고 독창적인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

박선영

ParkSun-young
서울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주립대버팔로대학교에서영문학석사,컬럼비아대학에서비교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에서박사후과정을마쳤으며,현재는남캘리포니아대학(USC)동아시아학과및젠더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근현대한국문학을문화사적이고비교학적인관점에서연구하고있으며주로리얼리즘과SF에관한논문을써왔다.저서로는TheProletarianWave:LiteratureandLeftistCultureinColonialKorea,1910-1945(하버드아시아센터,2015),함께낸책으로는RevisitingMinjung:NewPerspectivesontheCulturalHistoryof1980sSouthKorea(『민중시대다시보기-1980년대문화를읽는새로운시각』,미시간대출판사,2019),번역서혹은번역편집서로는OntheEveoftheUprisingandOtherStoriesfromColonialKorea(『「만세전」외근대소설선집』,코넬동아시아시리즈,2010),ReadymadeBodhisattva:TheKayaAnthologyofSouthKoreanScienceFiction(『레디메이드보살-가야한국SF선집』,가야출판사,2019),그리고김보영작가의TheOriginsofSpeciesandOtherStories(『「종의기원」외』,가야출판사,2021)등이있다.

목차

감사의말1
한국어판서문6
역자서문11
서론35

제1부배경

제1장
식민지조선의좌파-맥락적설명 61

조선후기농민의사회적불안63
식민지의산업화와노동운동66
한국의공산주의운동과문화적좌파74
한국좌파운동에서의식민지적차이82

제2부풍경

제2장
프롤레타리아의물결-문학적좌파의해부 89

사회주의문학운동의아나키스트적인출발93
카프의탄생과사회주의문학의마르크스주의적전환105
카프의성장과한국좌파의예술적반란118
동반적여행자와좌파문화의다양화127
오늘날의프롤레타리아물결의재발견140

제3장
좌파문학과문화적근대성-비판적개괄 148

식민지조선의근대문화150
문학적좌파와문화적운동159
대중people의문화를창조하기163
미학주의에서사회적참여로172
유물론적미학을향하여183
식민지조선의문학과좌파문화189

제3부초상

제4장
프롤레타리아를번역하기-카프의논쟁과문학적경험 195

신경향파문학과프롤레타리아적그로테스크198
우화적이야기에서노동르포르타주로206
농민문학과집단적소설219
카프문학의재평가236

제5장
식민지적자아를고백하기-염상섭의“프롤레타리아적민족”의문학적민족지학 241

염상섭의좌파민족주의의형성과정245
식민지적자아의고백,식민지적민족의발견260
프롤레타리아민족에대한문학적민족지학의글쓰기276
식민지민족주의와그문화적실천의재고찰289

제6장
식민지조선의페미니즘을다시사유하기-강경애의프롤레타리아여성에대한초상 293

사회주의여성운동의전개298
사회주의페미니즘과가정을재이미지화하기309
사회주의적가부장제에대한비판325
식민지조선의페미니즘을다시사유하기334

제7장
비판으로서의일상생활-김남천의문학적실험 339

일본의사상적탄압과좌파작가의영향344
일상생활의마르크스주의미학을이론화하기349
일상생활에서역사를탐색하기358
대동아전쟁기의비판공간으로서의일상생활372
역사적인것과일상적인것의틈새에서387

결론391

참고문헌403
찾아보기433

출판사 서평

이책은식민지시대의진보적문학운동을새롭게재조망하면서오늘날까지그물결이은밀히되돌아오는비밀을밝히고있다.당시의진보적운동은정치적으로성공하지는못했지만활력적인문화의기억은역사적후대에게생생한영감을제공할수있었다.이책은아직도역사의이정표가되고있는식민지문학운동의역동성을프롤레타리아의물결이라는신기원적이고독창적인패러다임으로제시하고있다.
식민지시대사회주의문학은기존의평가와는달리결코카프에국한되지않았다.당대의진보적문학의다양한흐름들은흩어진채모여있는성좌와도같은소우주를구성하고있었다.그같은소우주에서발산된물결은유동성과탄력성으로심연에깊이각인되어위기를극복하는생명력으로되돌아오고있다.

사회사상과민족의식,젠더적각성의합류
‘프롤레타리아의물결’은정통성에얽매였던사상의편협성을전복시키는혁명적인신조어이다.식민지시대사회주의는직선적인계급운동이아니라인종과젠더의중첩된영역에서회전이걸린움직임을보였다.이책에서‘물결’이라는은유는그처럼사회사상과민족의식,젠더적각성이합류해유동적인흐름을이룬넓은강을나타낸다.
그런유동적인물결의특징중의하나는정치적중심이약한대신문학에서번성을이루었다는점이다.서구와러시아,일본의경우와비교해서한국좌파지식인들은매우불리한조건에서활동해야했다.그러나식민지시기한국좌파의불리함은긍정적인결과를낳은것으로생각될수있다.확고하고통제적인권위의부재속에서한국지식인들은상대적으로정치적감독에서자유로웠고사회주의사상을창조적활동에적용할때많은자율성을얻을수있었다.뿐만아니라식민지적검열의압박은작가들이통제를우회하며예술적솜씨를발휘하게해아이러니한눈부신결과를낳고있었다.
사회주의사상은한국으로여행하는동안목적론에서벗어나유동적이고활력적인물결을창조한셈이었다.결과적으로진보적문화는아나키즘,마르크스주의,민족주의,페미니즘을횡단하는프롤레타리아의물결을이루어내고있었다.이기영의마르크스주의와염상섭의민족주의는만날수없을듯했지만,문학에서는더넓은강의물결을이루며한반도를가로지르고있었다.염상섭은동반적여행자인동시에좌파민족주의자로서조금의유보도없이프롤레타리아물결의큰흐름을주도한작가였다.또한강경애는남성조직인카프에가담할수없었지만남성중심적사회주의마저넘는페미니즘의물결을통해진보적문학을확대시켰다.그와함께카프의맹원이었던김남천은위기의시대에아방가르드적모험을통해모더니스트보다도더실험적인미학의정치화를실행했다.

염상섭과강경애,김남천문학을바라보는독창적시각
이책은염상섭과강경애,김남천의문학을다루면서기존의연구들을쇄신하는강력하고독창적인시각을제시한다.염상섭은흔히카프와대립한민족주의자로평가되어왔지만,실상은식민지의경우민족주의가급진적비판의물결이될수있다는비밀을보여준작가였다그와동시에그의좌파민족주의는단순히정통성에얽매인교조주의적사회주의에대해질문하고있었다.또한강경애는사회주의에의해페미니즘이사라졌다는평가를넘어서서양자의잠재성을더확장시킨작가였다.그녀는사적영역과공적영역을횡단하는페미니즘의방식으로편협한남성중심주의를극복하며사회주의의경계를더확대시켰다.김남천역시위기에대처하는과정에서진보적문학을다양한실험적인방법으로혁신시킨작가였다.그는리얼리즘과모더니즘의분리를넘어서고역사성과일상성의대립을해체하며,모더니티의밑바닥이면의사람들에게는오히려일상을통해역사성이더잘보임을증명하고있었다.
프롤레타리아의물결은전쟁의격랑에휩싸인1940년대초반에끝이났다.사회주의가정치적혁명에성공하지못했음은물론문화운동역시행복한결말을맺지는못했다.그러나그때의기억은냉전이데올로기의방해를뚫고새로운반향을얻어미래세대를위한문화정치학의모델이되었다.실제로1970~80년대의민주화운동은식민지시대의진보적문화운동에서명료한영감을얻은실천이었다.프롤레타리아의물결은민중의물결로귀환했으며이번에는정치적승리를안겨주었다.그점에서식민지문화운동은짓밟힌문화는사라지지않고새로운역사의제분기를돌리는밀알이된다는스튜어트홀의격언을입증한셈이었다.
오늘날은전지구적반부격차와실직상태,이주노동자에대한인종차별등식민지작가들이직면했던것과비슷한난제를겪고있다,그러나신자유주의에의한무의식의식민화로인해사회주의가다시돌아오기어려운상황에놓여있다.우리시대는제임슨이말한무의식의식민화를뚫고프롤레타리아의물결과민중의물결을넘어제3의물결이귀환해야하는시대이다.
지금의프롤레타리아도민중도사라진상황은김남천이경험했던위기의시대와비슷한점이있다.하지만민중이소멸된시대에도프롤레타리아물결의숨겨진힘은사라지지않는다.이책은딱딱한사상보다유동적인물결이끝없이회생하는탄력성과잠재력을발휘함을입증하고있다.소멸된사상은물결의잔여물로심연에각인되어있으며,이제새로운창조적변주를통해패배의기억을되갚는놀라운전환의힘을발휘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