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금강산과 강원도, 그 기록의 지평

근대의 금강산과 강원도, 그 기록의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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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개항 이후부터 남북 분단 이전까지,
하나였던 강원도를 바라보는 시선

기록이 기억하는 금강산과 강원도
인문학과 지역학은 현실에 얼마나 둔감한가?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망각하고, 또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는가? 질문이 없으면 사유도 없고, 기록도 없으면 기억도 없다. 「근대의 금강산과 강원도, 그 기록의 지평」은 바로 기록이 기억하는 강원도와 금강산을 호명해 오늘날 분단 현실을 돌아보고 과거를 소환하고자 한 요청서의 다름 아니다.
과거 남북은 하나였고, 강원도(江原道)도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날 강원도는 국내 유일의 분단 도(道)로 남아 있고 남과 북으로 갈라진 지도 벌써 75년이 지났다. 분단의 상처와 망령은 오늘날 여전히 극한 군사적 대립과 이념적 분열 속에서 사회적 트라우마를 양산하고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매순간 기억과 망각의 선택지를 앞에 놓고 자유롭지 못하다. 「근대의 금강산과 강원도, 그 기록의 지평」은 부자유한 현대인에게 과거 하나였던 시절로 돌아가 어느 순간 우리가 잃어버렸던 참모습을 다시 찾아 나설 것을 건방지게 주문하고 있다.
「근대의 금강산과 강원도, 그 기록의 지평」은 분단 이전 시기에 하나였던 강원도의 제(諸) 모습을 담은 기록물에서 진실과 대면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재구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인문지리학 측면에서 현 남ㆍ북 강원도 일대를 하나의 지역성을 띤 장소로 인식하고, 강원도와 금강산, 그리고 강원도 각 지역 각양의 기록들을 소환할 때, 그 기억 속에 내재한 하나였던 강원도의 지역성과 생활상, 정서와 시선과 자연스레 만나고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이민희

李民熙,LeeMin-heui
강화도에서태어나어린시절천방지축자연과역사속에서자랐다.연세대국어국문학과에입학,1990년미대륙횡단여행시큰깨달음을얻어분과학문의경계를넘어선공부를하고자서울대국어국문학과대학원에진학,고전문학비교연구로석ㆍ박사학위를받았다.폴란드로건너오라는꿈을꾼뒤,바르샤바대에서수년간폴란드학생들을가르쳤다.현재는강원대국어교육과에서고전문학을가르치며학문적경계를넘나드는공부를계속시도중이다.
주요저서로「파란ㆍ폴란드ㆍ뽈스까!-100여년전한국과폴란드의만남,그의미의지평을찾아서」(소명출판,2005,문화관광부선정우수학술도서),「16~19세기서적중개상과소설ㆍ서적유통관계연구」(역락,2007,대한민국학술원선정우수학술도서),「조선의베스트셀러」(프로네시스,2007),「조선을훔친위험한책들」(글항아리,2008),「마지막서적중개상송신용연구」(보고사,2009,대한민국학술원선정우수학술도서),「역사영웅서사문학의세계」(서울대출판부,2009),「백두용과한남서림연구」(역락,2013,대한민국학술원선정우수학술도서),「얼굴나라」(계수나무,2013,세종도서문학나눔우수도서),「쾌족,뒷담화의탄생-살아있는고소설」(푸른지식,2014,세종도서교양나눔우수도서),「세책,도서대여의역사」(커뮤니케이션북스,2017),「박지원읽기」(세창미디어,2018),「비엔나는천재다」(글누림,2019),「강원도와금강산,근대로의초대-19세기말~20세기초서양인여행기를읽다」(강원학연구센터,2021)등이있다.

목차

머리말3


[해제편]차례

해제근대적시선으로바라본남ㆍ북강원도의제풍경,강원도의로컬리티
제1장19세기말~20세기초금강산과강원도를기록하다 15
1.외국인여행자와그기록들 17
2.내국인여행자와그기록들 41
3.여행경로 44
제2장강원도의로컬리티를사유하다 56
1.명승지관광의메카로서의강원도 56
2.통과하는여행지로서의강원도 68
3.발전과조화의원천으로서의강원도 78
제3장강원도의꿈을품다 96


[자료편]차례

제1부개항이후~1910년이전강원도여행기와기록
제1장개인여행기
이상수|동행산수기 103
손봉상|금란굴기 122
이규준|금강일기 125

제2장교과서수록강원도소개글
역사지리-금강산 139
강원도 141
현채|금강산 142

제2부일제강점기남-북강원도지역별(시ㆍ군별)주요여행기와기록
제1장강원도일반
차상찬|조선의처녀지인관동지역 147
차상찬|도내교육급종교개황 150
차상찬|위미부진한강원도의산업 151
차상찬|영서팔군과영동사군 154
차상찬|이땅의민요와동요 187
차상찬|관동잡영 195
차상찬|태봉왕김궁예는엇더한인물인가 200
차상찬|비절장절한민대장의약사 203
차상찬|강원도를일별한총감상 206
수춘산인|관동의봄소리 214
임화|경원가도의초입 217
노자영|동해안의갈매기 219
김사량|산시삼시간 221
차상찬|산악의전설-치악산의전설,금강산의전설 229

제2장북강원도
원산시(문천시)|문천시
차상찬|함남열읍대관-함남의목탄고인문천군 239
김춘강|각지의녀름과그-통신-원산의명사십리 241
차상찬|명태왕국인원산부 243
차상찬|원산의울타리덕원군 249
김안서|명사십리(민요시) 251
김동인|행복 253
WA생|명사십리에서 254
이정구|지방색-산천제 272
제삼대|사대도시암야탐사기-송도명사원산의밤 274
이량|와우리 280
한용운|명사십리행 287
이동원|여름의환락경,해수욕장의‘에로그로’ 307
동방청|여름행락지-송도원과해금강 312
초사|해당화필때,명사십리에서 315
노자영|세처녀와물싸움 322
해당화|외인별장풍경-이국풍경명사십리의금발랑 325
송금숙|명사십리의정혼 328
모윤숙|그때그항구의맘-원산항에남긴약속 331
D생|제이로피서지-원산석왕사삼방약수포를두르도라,변장어사의수기 334
이선희|항구의로맨쓰-돼지순대와원산항 343
이기영|원산행소감 346
유동민|내지방현장보고-어항원산의편모 349
조태일|지방논단-무역도의건설 357
김형규|바다의명상 359

안변군(안변/삼방)/통천군(송전/장전/총석정/통천)
차상찬|대두특산지안변군 362
춘파|설중설봉산행 366
차천자|안변이야기 371
금릉인|흐르는인생 373
이무영|우울열차 378
무명씨|양미만곡-삼방폭포와약수 380
무명씨|조선각지폭포관-삼방폭포 381
무명씨|조선각지폭포관-고음폭포 382
세포의한기자|세포의당면문제 383
신고산남석종|지방색-단풍노리 385
사우춘|여름행락지-삼방약수와석왕사 387
이기영|태평양과삼방유협 390
현상윤|여름삼방도또한절승 393
홍효민|삼방의추색-약수포와폭포의소묘 396
박승극|삼방폭포행 399
노자영|삼방과물 403
오종익|삼방협 406
이헌구|바다의금강‘동해의송전’ 408
정태양|장천통신초 410
이헌구|피서지찬-송전상찬기 412
이헌구|항구의로맨쓰-여름바다의애수백일의장전항 416
함대훈|송전의훌라딴스 420
리정하|총석정에서부른노래 423
일공민|세포에서석왕사로 427

고산군
무명씨|석왕사 431
C.K.생|석왕사가는길 432
이광수|석왕사 452
박순천|그해그여름연인의무릎을베고이를잡히다들켜 454
기자|향토정서넘노는곳 456
오종익|석왕사 457

이천군(안협)/김화군/평강군
이태준|고향예찬:그강산과그문자-용담이야기 459
이하윤|고향예찬:그강산과그문자-이천으로왓소 461
송석하|조선팔도민속개관-김화의성황신앙 465
평강소금강원선전회|영서의소금강 468
송석하|조선팔도민속개관-평강전대감신앙 471

금강군(금강산)
이광수|금강산유기 473
「동아일보」1924년9월11일자 520
조선총독부|부사산과금강산 521
이상화|금강송가 523
늘봄|백련과홍련 527
창은|일견금강산 538
박석윤|산수자랑우리의산수미-세계명승을주유하고와서 549
아그노엘|금강산서회 550
최남선|금강예찬 551
김형원|금강잡기 621
김동인|반도팔경 625
무명씨|조선각지폭포관-금강산폭포 626
안기영|여름의회상예술가들의여름지난이야기-금강산순례 627
이은상|금강영 628
팔대수|금강영 638
고유섭|의사금강유기 641
김도학|금강산유람기 654
최숙영|금강산이보고십다 664
김구하|금강산관상록 665
현제명|금강산을첫손에 670
백운당|금강산사화초 671
고유섭|금강산의야계 676
영수|금강산만화행각 682
망월은사|조선의님프금강산보덕여신 683
김윤경|금강산탐승향도기 686
변영만|나와금강산 705
김호직|철원지나금강산으로 710
이병기|지리ㆍ역사ㆍ풍광으로본금강산 713
한설야|금강산유기 723
박노갑|비로봉 734
김태오|여행중에얻은로맨스-내금강진주담 739
이병기|탐승안내기-금강산편 745
차상찬|팔도산수타령 755
무명씨|조선박람회:반도의물산과문화-13도각도를전망하며 758
정비석|내금강기행문 759
미상|제30과외금강 781
정래동|금강산유람기 783
오종익|금강산 793

제3장남강원도
철원군/양구군
김기전|궁예왕의옛서울을밟고 799
무명씨|태봉고국철원군 804
차상찬|세계희유의사설유곽-보라이유산자의소위를 807
무명씨|조선각지폭포관-용화폭포 811
주북산인|고도고적순례-태봉국고도철원 812
차상찬|태봉왕궁예비사 816
한국동|지방색-메물전병 823

고성군/속초시/양양군
김찬룡|화랑의호수 826
송석하|설악정복 835
일기자|남신북통-양양통신 840
박관옥|지방색-메리치잡이 842

춘천시
차상찬|춘천의봄소식은엇더한가-춘곡형에게 844
미상|이상향의건설-독지독행으로써경영되는춘천군송암청년회 848
무명씨|조선각지폭포관-방곡구곡폭포 851
송석하|민요에나타난빛 852
김유정|오월의산골작이 854
이석훈|그강의정서-소양강,신연강 858

강릉시/삼척시
동화생|강릉의설마 861
차상찬|천하기연인강릉의홍장암 865
무명씨|조선각지폭포관-금강연 870
차상찬|산자수명의강릉으로가겠소 871
춘성|동해안의신비경 872

원주시/영월군/평창군/횡성군
송풍생|지방색-송이ᄯᅡ기와쳘렵 875
미상|이상향의건설-자활자치에백도구비한원주군취병리흥풍회 877
김성목|단종대왕장릉참배기 882
이효석|비로마킨고향길 888

참고문헌890

[부록]편차례

1.내국인기록물(지역명가나다순) 900
2.강원도소재외국인기록물(국내여행ㆍ체류시기/발행시기순)907
3.북한간행자료(지역명가나다순) 912

출판사 서평

근대시기의금강산과강원도,그기록의지평
편저자는개항이후부터남북분단이전시기까지신문,잡지,단행본에실렸던강원도소재기록물중내국인이쓴글249편과외국인의글140편등약390여편의자료를모았다.이자료들을다각도로모으고정리하고혼자입력하는데만꼬박4년이란시간이걸렸다.비록외국인들의글은저작권문제로여기소개하지못하지만,내국인의글139편을엄선한것만으로도감사할따름이다.개인적으로모은자료중약35%에해당한다.
「근대의금강산과강원도,그기록의지평」은[해제]편과[자료]편으로구성되어있다.[해제]편에서개항이후부터분단이전시기에강원도와금강산에관해쓴내국인,외국인(여행자)의글을대상으로전체자료의성격과내용을개관했다.저작권문제로[자료]편에실지못한외국인(서양인)기록의전체적양상을이해할수있다.독자들은이[해제]편을통해근대의강원도와금강산을다룬글들이무엇을얘기했는지그의미의지평을확인할수있다.편저자는강원도의로컬리티를‘명승지관광의메카’,‘통과하는여행지’,그리고‘발전과조화의원천’에서찾고자했다.

강원도와금강산을증언한작가들
[자료]편에는19세기말-분단이전시기에강원도와금강산을소재로쓴다채로운글들이집적되어있다.자료들을‘개항이후~1910년이전시기’와‘일제강점기’,이렇게두시기로나누고,일제강점기를다시‘강원도전체’를다룬총론격의글과‘특정시·군’을소재로쓴각론격의글로나눠소개하고자했다.
‘개항이후~1910년이전시기’에는금강산개인여행기와신식교육용교과서에실린금강산소개글이주를이룬다.그러나‘일제강점기’에는다수의문인,예술가등이금강산과원산명사십리,그리고강원도곳곳을찾아그지역을소개한글들이풍부히남아있다.강원도전체를다룬글은춘천출신언론인차상찬이쓴글이압권이다.「영서팔군과영서사군」,「강원도를일별한총감상」등에서20세기초강원도각지역의특색을흥미롭게펼쳐냈다.특정시·군편에서는원산시,안변군,통천군,고산군,평강군,금강군,철원군,춘천시,강릉시,원주시등에관한글이주를이룬다.이때잡지나신문에강원도와금강산여행을기고하거나책을쓴작가들만가지고도한편의지역문학사를쓸수있을만큼화려하다.김동인,김억,한용운,임화,모윤숙,이기영,이무영,노자영,이헌구,함대훈,현상윤,이광수,이태준,이하윤,송석하,이상화,전영택,최남선,이은상,고유섭,현제명,김구하,고유섭,변영만이병기,한설야,정비석,김유정,이효석등유명문인,예술가들이강원도를찾았고이들이남긴글들에서당시하나였던강원도를어떻게바라보고있었는지그생생한목소리를「근대의금강산과강원도,그기록의지평」에서확인할수있다.[자료]편에는필명을사용한작가나미상의작가글들도다수수록되어있다.

근대한국인의초상과만나다
오늘날북강원도에속해있는금강산과원산,명사십리해수욕장등은100년전만해도전국에서가장핫한여행지였다.여행자들은금강산이보여주는자연미와유구한역사와예술,그리고불교사찰에서빚어내는정신세계에빠져들어자신을돌아보고세계를한번더단단히응시할각오를가졌다.반면,강원도출신문인들의고향이야기나타지인이강원도여행도중만난강원도민과그들의삶과의식에관한기록들을보면,척박한땅에서순박하게삶의터전을일궈온강원도민과한국인의숨결을고스란히느낄수있다.19세기말~20세기초남북강원도지역역시개화와근대,야만과문명,자연과전통이혼효되고변화하던혼란상을공유하고있었다.그렇기에그들의모습은곧근대한국인의초상이자자화상으로통할수있다.
분단이전남ㆍ북강원도지역에대한사실적기록을접할때마다현재우리가망각(忘却)해버린것들,잊혀지고있는것들,그리고잃어버려서는안되는소중한유산과근대강원도의로컬리티(Locality)를떠올리게해준다.그렇기때문에이책에모여있는자료들은순전히독자제위가각기다른시선과관점으로읽어낼수록가치를발하게된다.한자리에모아놓고바라볼때비로소새롭게보이는것들이크기때문이다.금강산과강원도라는창(窓)을통해보았지만,그렇게본실체가실은근대전환기대한민국의전형이자표본이었음을발견할수있다.

다시기억과망각의갈림길에서
「근대의금강산과강원도,그기록의지평」은100년전강원도를보고기억했던여행자들이,그터전에서살던정주민들이궁극적으로바라보던시선의끝은현재어디를향하고있는지되묻게한다.이를해명하는일이바로현재를사는우리들에게남겨진숙제다.통일은당위의대상이아닌,실존의목적이기때문이다.
더불어2022년5월26일,제21대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강원특별자치도법이통과되었다.1395년6월13일도명이만들어진후627년만에새로운이름을단‘강원특별자치도’가앞으로다가올평화통일을향한책무를본격적으로담당할것을기대하고있다.
이전처럼자연과인간모두자유롭게자가호흡할수있는하나의강원도를복원하는일은다시기록에서기억으로전환할수있는공동체적연대로부터시작되어야할것이다.이책은단순히과거기록의집적이아닌,현재적기억의재집적을독자들에게요구하고있는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