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지명 (백거이 감상시 100선)

낙천지명 (백거이 감상시 100선)

$36.00
Description
이 책은 백거이의 감상시 215편 가운데 100편을 역자가 시기와 내용을 참조하여 고르게 선별하고 번역하였다. 백거이는 당대의 대표 시인으로 이백, 두보, 한유와 함께 "이두한백"으로 병칭되는 인물이다. 낙천지명은 천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서, 백거이가 삶의 신조로 지키고자 했던 말이다.
저자

강필임

姜必任,KangPil-yim
대학시절전공수업에서자연풍경을멋지게표현한시가속에담긴깊은철학적의미를배우면서중국고전시가의매력을처음경험했다.시를조금더알겠다는마음으로대학원에진학했고현재까지당시(唐詩)를연구하고있다.학문적으로시를연구하면서도한편으로는좋은작품을감상하고번역하여대중들과함께읽고싶은마음을늘갖고있다.
성균관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서공부하고중국베이징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는세종대학교중국통상학과에서중국문학과문화를강의하고있다.중국악부시(樂府詩)와남북조(南北朝)시가,당시방면뿐만아니라한중문화교류방면으로관심을넓혀강의와연구를하고있다.
저서로『시회의탄생』(한길사,2016),역서로『백화문학사』(후스(胡適),태학사,2012),『한위진남북조시사』(거샤요인,역락,2012),『악부시집』(지만지,2011),『매여있지않은배처럼(백거이한적시선1)』(공역,성균관대출판부,2003),『나이제흰구름과더불어(백거이한적시선2)』(공역,성균관대출판부,2003)등이있다.

목차

백거이감상시소개/3

제1장장안으로출사하다
001요주로가는길,밤에강가에정박하고 19
002양영사노극유은요번과이별하며 23
003고향생각 27
004기주성북쪽언덕에서적다 31
005서명사에모란꽃이피어원구를생각하다 35
006가을장마속에윤종지의선유산거처에들르다 42
007긴한의노래 45
008대나무를새로심고新栽竹 62
009이소부가관사에서보낸시에답하다酬李少府曹長官舍見贈 66
010강남에있는형제에게寄江南兄弟 70
011곡강의이른가을曲江早秋 74
012원구와헤어진후소회를읊다別元九後詠所懷 78
013주질현청사앞소나무두그루를읊어부치다 82
014한림원에가을이느껴져왕질부를그리워하다 86
015주진촌이야기朱陳村 90
016술을마신후유주부가준긴시에빠르게써서화답하고이를또장대와가이십사선배의형제들에게부치다 98
017늦은봄원구에게 115
018청룡사의초여름 118
019원구와헤어지고문득그의꿈을꾸다깨었는데그의편지와함께동화시가때마침도착하였다.슬픔이몰려와이시를지어부친다 122
020입추일곡강에서원구를그리다 129
021장태축이늦가을와병중에보낸시에답하다 132
022동생과이별하고맞은달밤別舍弟後月夜 136
023술을권하며원구에게부치다勸酒寄元九 139
024옛날을추억하며쓴원구의시에화답하다和元九悼往 144

제2장하규로돌아오다
025위수의옛집에다시오다重到渭上舊居 151
026밤비夜雨 155
027백발白髮 159
028늙음을한탄하다嘆老 163
029형제를송별하고온밤,눈이내리다送兄弟回雪夜 166
030깨우침自覺 170
031시냇가의초봄溪中早春 175
032친구와산골짜기로꽃구경을가다同友人尋澗花 178
033술을앞에두고對酒 181
034깨달음諭懷 185
035벗이와서묵게된것을기뻐하며喜友至留宿 188
036거울感鏡 190
037거울을주고송별하며以鏡贈別 193
038시골에서와병중에村居臥病 196
039소나무를심다栽松 199
040금란자를생각하며念金鑾子 201
041배상공꿈을꾸고夢裴相公 204
042행간과헤어지며別行簡 207
043아이들이노는것을보며觀兒戱 210
044원구에게寄元九 213
045밤비속상념夜雨有念 217
046북쪽뜨락에서北園 221
047단가행短歌行 223
048숭산남쪽으로돌아가는장산인을송별하다送張山人歸嵩陽 227
049봄을보내다送春 231

제3장강주사마로좌천되다
050이십일과이별한후다시부치다別李十一後重寄 237
051이별하며주다留別 241
052새벽이별曉別 244
053보슬비속에밤길을가다微雨夜行 247
054양양에다시와서옛집을찾아가다再到襄陽訪問舊居 249
055미지에게寄微之 252
056밤비내리는배에서舟中雨夜 256
057강가누각에서다듬이소리를듣다江樓聞砧 258
058비파의노래琵琶引 260
059낙양성고향을생각하다 272
060늙어간다는것漸老 275
061유사를배웅하다送幼史 278
062한밤중눈夜雪 281
063행간에게寄行簡 283
064꽃신으로정표삼아感情 286
065왕선생에게王夫子 291
066초가을新秋 295
067밤비夜雨 297
068가을강변에서손님을배웅하며秋江送客 299
069가을달秋月 301
070강주사마의관사司馬宅 304
071가을무궁화秋槿 308
072이칠,유삼십삼과함께원구를방문하는꿈을꾸고夢與李七庾三十三同訪元九 311
073강남에서천보시절노악사를만나다江南遇天 315

제4장충주자사로옮기다
074충주군청에서郡中 325
075서루의밤 329
076왕질부에게寄王質夫 332
077소처사를초대하다招蕭處士 337
078손님을배웅하고돌아와저녁의감회를적다送客回晩興 340
079중양절에파대에오르다九日登巴臺 342
080세밑수상歲晩 345
081동성봄소풍東城尋春 349
082강가의송별江上送客 352
083아침에풍신제를지내고이사인을생각하다早祭風伯因懷李十一舍人 354
084꽃그늘속에서술을마주하고花下對酒 358
085성동쪽의옛제단에올라登城東古臺 361
086동쪽언덕산책步東坡 365
087감회遣懷 368
088순리대로살리라委順 372

제5장다시장안으로
089시냇골노인의집에묵다宿溪翁 377
090마당의소나무庭松 381
091저녁귀갓길소회晩歸有感 386
092곡강의가을제1曲江感秋其一 389
093곡강의가을제2曲江感秋其二 395
094송죽예찬玩松竹 399
095늙고병들어재미가없는소회를읊다衰病無趣因吟所懷 402
096소요의노래逍遙詠 405
097술을마시고지어소열과은요번두협률랑에게답으로주다醉後狂言酬贈蕭殷二協律 408
098몰래한이별潛別離 413
099긴그리움長相思 416
100꿈속의사랑花非花 420

역자후기/423

출판사 서평

이백,두보를이은당대대표시인,백거이의감상시를읽다
낙천지명(樂天知命)은주어진삶을천명으로받아들이고순응하는것을일컫는말이다.당대(唐代)의대표시인백거이(白居易,772~846)가삶의신조로지키고자했던말이다.그는자(字)도‘낙천지명’이라는뜻의‘낙천(樂天)’이라서백낙천(白樂天)이라고불린다.그는“그대가걱정으로괴롭지않느냐고묻는다면,이낙천은천명을알고깨달아서근심이없다네(若問樂天憂病否,樂天知命了無憂.)”(「病中詩·枕上作」)라고,자문자답의형식으로낙천지명의삶이주는평화로움을표현했다.이책의이름이「낙천지명」인이유다.
「낙천지명」은백거이의감상시(感傷詩)100수를우리말로풀고해설과역자의감상을더한책이다.이감상시의‘감상’은그림이나음악을감상할때의‘감상(感賞)’이아니고‘비애를느끼다’,‘슬픔을느끼다’라는뜻의‘감상(感傷)’이다.작품에는혈육이나지기와의이별로인한아쉬움,가족이나지기의죽음에대한한탄,사물로촉발된감정,연인에대한그리움과이별의한,천명을수용하는삶의철학,계절의변화나노화에대한한탄,인생사의곡절에대한슬픔등인류보편적삶의편린과애상적감정이다양하게담겨있다.그가낙천지명,안분지족의삶을살게된데는굴곡진그의인생역정도한몫했다.이책「낙천지명」에는백거이가굴곡진삶을마름질하며중요한가치에대한성찰을통해점차삶을관조하고낙천지명을수용해가는내면의변화가고스란히담겨있다.
그는「감회(遣懷)」라는시에서이렇게말했다.

되돌아보면,세상사괴로움은
가질수없는데서생기는것.
나는지금가지려는것없으니
근심과슬픔거의벗어났다네.
回看世間苦苦在求不得
我今無所求庶離憂悲域

마음을솔직하게들여다보니,세상사모든근심은갖고자해도가질수없어안달하는데서기인하는것이고,그욕심을내려놓으니마음이편안하고모든것을다가진듯하여마음의평화까지얻게되었다는말이다.말그대로‘낙천’이요,‘지명(知命)’이다.
이시에서그가터득한세상의괴로움에서벗어나는방법은아무것도갖지않는것이아니라,내려놓고버리면서불필요한것을갖지않는것을말한다.그가말하는낙천지명역시모든일이운명이라고체념하는무의지적삶이아니라불필요한것을내려놓는삶이고,그것을자신의분수로편안하게받아들여만족하고즐기는자세이다.낙천지명의삶을노래한다른시를소개하면,“길흉화복은모두연유가있는것,그원인을깊이살필지언정겁내지는말아라.화마가윤택한집을태우기는해도,풍랑이빈배를뒤집지는않노라.명예는내것이아니니많이취하지는말며,이득은내몸의재난이되니적당히탐해야한다.사람은표주박과는달라서먹어야살지만,적당히먹고나면일찌감치그만먹어야하리라(吉凶禍福有來由,但要深知不要憂.只見火光燒潤屋,不聞風浪覆虛舟.名爲公器無多取,利是身災合少求.雖異匏瓜難不食,大都食足早宜休).”(「感興」)이다.행복은필요한것을얼마나많이갖고있느냐에있지않고,불필요한것에서얼마나벗어나있는가에있다는법정스님의말씀이떠오른다.인생의온갖괴로움을통찰하고얻은깨달음이다.지금우리에게도보석같은금언이된다.
백거이의감상시는도시화된생활속에욕망에이끌리고욕심에채근당하며살아오던삶에한줄기바람같이숨통을틔워주는작품이다.백거이는낙천지명을노래하면서도현학적이지않고높은정신세계에서내려다보듯고매한학자인양하지도않는다.쉬운언어로쉬운내용으로그러나원숙하게말한다.그는세상의중심에서멀리떨어지라고,현실에서도피하라고강요하지않는다.그런삶은큰결단을해야만가능한,쉽지않은‘자가격리’삶이요,요즘사람들에게는현실성이떨어지는삶이다.그는보통의삶속에서천명을수용하고운명을즐기는삶,분수를편안하게받아들이고만족하고즐기는삶,‘낙천지명’을말한다.그런낙천지명은설사우리가실천하지는못해도한번쯤들어보고생각해보았음직한,나와이웃의마음속에있는꿈이자생활방식이다.이것이그의낙천지명이갖는깊이이고우리가어쩌면지금까지이시들을곁에두고있는이유인지도모른다.이시를우리현실속실바람처럼추천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