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네이션의 일반화된 타자 속의 우리 민족 정체성
민족이란 무엇인가? 민족은 네이션인가 종족인가? 네이션/민족은 핏줄로 이어져 온 것인가 아니면 핏줄의 이념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네이션/민족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허구적 이념인가? 민족주의가 네이션/민족을 형성하는가 아니면 자본주의와 계급이 네이션/민족을 창조하는가? 이러한 질문들 속에서 『민족의 사회학』은 전근대와 근대의 복합체로서 근대에서 형성된 네이션과 민족을 탐색한다. 이것은 탈식민주의론, 식민지근대화론, 탈민족주의론으로 이어진 우리의 민족주의 연구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들이도 하다.
역사적으로 유럽에서는 1789년, 조선에서는 20세기 초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네이션과 민족의 개념이 형성되었고, 같으면서 같지 않은 두 정체성은 각기 다른 모습에서 진화되고 사유되었다. 그러나 근대 민족국가 수립과 맞물려 네이션과 민족의 정체성은 하나의 정치 공동체를 지향하며 개인을 통합해 갔고 현대로 발전하면서 여타 정체성과 경합, 갈등하며 재구성되어 왔다. 저자 강진웅은 기본적으로 네이션과 민족을 개념적, 분석적 차원에서 같은 범주의 정체성으로 이해하며 ‘정치성’과 ‘종족성’이 결합된 함수이자 그 변수로 바라본다. 이것은 서구와 비서구, 서구와 한국의 이분법을 극복하는 방법론적 전략이자 민족을 네이션의 일반화된 타자 속에서 성찰하는 이론적 기획이기도 하다.
『민족의 사회학』은 가치와 실체 사이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근원론과 근대론을 넘어서 네이션/민족을 ‘실재(reality)’와 ‘상상(imagination)’의 앙상블로 평가한다. 그동안 근원론은 네이션/민족을 자연적 실재로 평가하여 그 실재를 초역사화하는 실재의 과잉을 드러낸 반면 근대론은 네이션/민족의 본질적 가치를 해체시켜 그 존재를 허구화하는 상상의 과잉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네이션/민족이 민족주의에 의해 형성된 근대적 실체임과 동시에 과거 종족 등과 관련되어 발전한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구성물임을 인식해야 한다. 네이션/민족은 종족의 알맹이를 포함하는 실재이면서 민족주의에 의해서 변형되는 상상의 정체성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네이션/민족을 ‘실재와 상상의 공동체’로 정의한다.
전체 시공간의 역사 속에서 반추해보는 현재의 네이션/민족 정체성
원초론의 한 극단에서 영속론, 종족상징주의, 근세 확장의 근대론, 근대론에 이어 도구론적 근대론과 탈근대론의 또 다른 극단 사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 연구는 네이션/민족은 물론 네이션/민족과 타정체성과의 관계에 관심을 두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네이션/민족, 종족, 인종이 모두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네이션/민족에 의해 활용되는 종족과 인종은 원초적 실체를 상상하는 일란성 쌍생아임을 강조한다. 네이션/민족에서 그 소재로 활용된 종족과 인종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남아 민족주의에 의해 재구성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계급 또한 민족주의와 네이션/민족을 낳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근대성의 맥락에서 국가와 자본주의, 정치와 경제가 결합하여 네이션/민족을 구성하는 민족주의를 창출하는 것이며, 이러한 관계에서 네이션/민족은 계급 및 타정체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와 실체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실재와 상상의 앙상블로 네이션과 민족을 이해한다면 남북한의 종족적 민족주의에서도 동서의 이분법과 특수화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우리의 현실과 학문에서 민족을 절대화하는 오류만큼 민족을 허구화하는 극단 역시 경계해야 한다. 반세기가 넘는 갈등과 반목의 분단체제에서 우리에게 민족을 이해하는 작업은 그 존재를 가꾸어 가야 하는 고단한 의무를 동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재하고 정치적으로 변화하는 민족 그 자체를 성찰하는 것이 권력과 폭력으로 우리를 지배했던 민족주의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역사적으로 유럽에서는 1789년, 조선에서는 20세기 초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네이션과 민족의 개념이 형성되었고, 같으면서 같지 않은 두 정체성은 각기 다른 모습에서 진화되고 사유되었다. 그러나 근대 민족국가 수립과 맞물려 네이션과 민족의 정체성은 하나의 정치 공동체를 지향하며 개인을 통합해 갔고 현대로 발전하면서 여타 정체성과 경합, 갈등하며 재구성되어 왔다. 저자 강진웅은 기본적으로 네이션과 민족을 개념적, 분석적 차원에서 같은 범주의 정체성으로 이해하며 ‘정치성’과 ‘종족성’이 결합된 함수이자 그 변수로 바라본다. 이것은 서구와 비서구, 서구와 한국의 이분법을 극복하는 방법론적 전략이자 민족을 네이션의 일반화된 타자 속에서 성찰하는 이론적 기획이기도 하다.
『민족의 사회학』은 가치와 실체 사이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근원론과 근대론을 넘어서 네이션/민족을 ‘실재(reality)’와 ‘상상(imagination)’의 앙상블로 평가한다. 그동안 근원론은 네이션/민족을 자연적 실재로 평가하여 그 실재를 초역사화하는 실재의 과잉을 드러낸 반면 근대론은 네이션/민족의 본질적 가치를 해체시켜 그 존재를 허구화하는 상상의 과잉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네이션/민족이 민족주의에 의해 형성된 근대적 실체임과 동시에 과거 종족 등과 관련되어 발전한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구성물임을 인식해야 한다. 네이션/민족은 종족의 알맹이를 포함하는 실재이면서 민족주의에 의해서 변형되는 상상의 정체성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네이션/민족을 ‘실재와 상상의 공동체’로 정의한다.
전체 시공간의 역사 속에서 반추해보는 현재의 네이션/민족 정체성
원초론의 한 극단에서 영속론, 종족상징주의, 근세 확장의 근대론, 근대론에 이어 도구론적 근대론과 탈근대론의 또 다른 극단 사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 연구는 네이션/민족은 물론 네이션/민족과 타정체성과의 관계에 관심을 두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네이션/민족, 종족, 인종이 모두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네이션/민족에 의해 활용되는 종족과 인종은 원초적 실체를 상상하는 일란성 쌍생아임을 강조한다. 네이션/민족에서 그 소재로 활용된 종족과 인종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남아 민족주의에 의해 재구성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계급 또한 민족주의와 네이션/민족을 낳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근대성의 맥락에서 국가와 자본주의, 정치와 경제가 결합하여 네이션/민족을 구성하는 민족주의를 창출하는 것이며, 이러한 관계에서 네이션/민족은 계급 및 타정체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와 실체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실재와 상상의 앙상블로 네이션과 민족을 이해한다면 남북한의 종족적 민족주의에서도 동서의 이분법과 특수화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우리의 현실과 학문에서 민족을 절대화하는 오류만큼 민족을 허구화하는 극단 역시 경계해야 한다. 반세기가 넘는 갈등과 반목의 분단체제에서 우리에게 민족을 이해하는 작업은 그 존재를 가꾸어 가야 하는 고단한 의무를 동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재하고 정치적으로 변화하는 민족 그 자체를 성찰하는 것이 권력과 폭력으로 우리를 지배했던 민족주의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민족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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