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91년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정희 시인에 대한 연구는 2011년 20주기, 2021년 30주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왔다. 어느새 사후 30여 년이 지난 고정희에 대한 연구는 현대시, 국문학 연구를 넘어 여성학, 사회학, 문화학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2015년 이후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를 맞이하면서 고정희 시와 문학은 물론 고정희가 남긴 유산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연구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책은 바로 그 결실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고정희 20주기 학술대회 때 발표한 연구자들이 국문학과 영문학계 등을 이끌어나가는 원로이자 중견 연구자의 위치에 이르렀다면 고정희 30주기에 발표한 젊은 연구자들은 소장 연구자로서 고정희 연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고정희를 기리고 고정희 문학을 기억하는 연구자들이 모여 진행한 20주기 학술대회와 30주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추려 18명의 연구자가 함께 마음을 모아 고정희 사후 30여 년 만에 고정희 연구서를 드디어 출간하게 되었다.
3부에 걸쳐서 총 18편의 논문을 모아 놓고 보니 고정희 연구사의 흐름과 성과를 개관할 수 있었다. 고정희 연구가 특정 세대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최근으로 올수록 젊은 세대의 연구자들에 의해 새로운 관점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이다. 1991년 여름, 고정희 시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지 30년이 넘었지만 고정희 시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렬하게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고정희 시와 문학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젊은 연구자들과 독자들에 의해 앞으로도 고정희 시는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공감을 얻을 것이다. 시인이 꿈꾸었던 세상은 아직 요원하지만 그 꿈을 이어받아 꾸며 실천의 자리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고정희의 시는 더 많이 읽히고 기억될 것이다. 고정희 시에 응답하는 “마주 잡을 손 하나”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연대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는 바람을 이 책에 실어 본다.
저자

김난희,김문주,김승희,김양선,김정은,김진희,문혜원,박주영,양경언,윤인선,

金勝凞,KimSeung-hee
시인.서강대학교명예교수.시집『냄비는둥둥』,『희망이외롭다』,『단무지와베이컨의진실한사람』등.저서『이상시연구』,『현대시텍스트읽기』,『코라기호학과한국시』,『애도와우울(증)의현대시』등.편저『이상시평전과전집-제13의아해도위독하오』,『남자들은모른다』등.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고정희와여성적글쓰기

고정희시의카니발적상상력과다성적발화의양식|김승희
1.『여성해방출사표』와카니발적상상력
2.공간,시간,그리고스타일의카니발적인것
3.발화주체의자기정체성해체와맥락,코드의충돌로인한카니발적혼합
4.나가며

시詩로쓰는여성의역사|김진희
1.서정의확장과역사의시화
2.여성의언어-역사의탐구
3.중심언어의전복과여성‘들’의목소리
4.이야기의전달과서사전략
5.여성,미래역사의창조적주체

고정희시의종교적영성과‘어머니하느님’|김문주
1.기독교문학과고정희시의특이성
2.수난의영성과민중
3.수난을사는예수와역사의식
4.모성과‘어머니하느님’,그리고구원의비전
5.나가면서

고정희‘굿시’에나타난기호적코라의특성-『저무덤위에푸른잔디』를대상으로|김난희
1.들어가며
2.고정희‘굿시’에나타난기호적코라와언어적실천
3.나가며

고정희시에나타난현실에대한재현적발화양상연구-시적발화를통한아이러니의기호작용을중심으로|윤인선
1.현실에대한재현적발화-모방을넘어커뮤니케이션으로
2.현실에‘대해’수행된시적언어의지표성과발화수반력
3.종교를‘통해’수행된시적언어의상징성과발화효과력
4.현실에대한재현적발화를통해형성되는아이러니적기호작용

고정희연시戀詩의창작방식과의미-『아름다운사람하나』를중심으로|문혜원
1.들어가며
2.원작과개작비교를통한고정희연시의창작방식과기능
3.연시창작의의미-공감의확대와타자성의승인
4.나가며

연작시「밥과자본주의」에나타난‘여성민중주의적현실주의’와문체혁명-「몸바쳐밥을사는사람내력한마당」을중심으로|이소희
1.고정희와민중,그리고여성
2.틈새공간-『여성해방출사표』와『광주의눈물비』사이
3.연작시「밥과자본주의」-「몸바쳐밥을사는사람내력한마당」
4.‘여성민중주의적현실주의’와문체혁명

제2부
고정희와여성시의실천

고정희의「밥과자본주의」연작시와커먼즈|양경언
1.들어가며
2.밥,비개성의영역
3.시,재창조의영역
4.나가며-하나보다더좋은백의노래

고정희시에나타난불화의정치성-마당굿시를중심으로|이은영
1.들어가며
2.마당굿시의형식적인특성에서의불화의가능성
3.마당굿시의내용적특성에서나타난불화의양상
4.나가며

고정희굿시의재매개양상연구-『저무덤위에푸른잔디』를대상으로|장서란
1.들어가며
2.굿시의간매체성
3.나가며

고정희시의청각적지각과소리풍경|이경수
1.들어가며
2.안팎의소리와홀로깨어있는주체의귀
3.울음과비명,혹은소란과침묵이공존하는시대의소리풍경
4.타인의말과여성주체의말하기형식
5.나가며

1980년대여성주의출판문화운동의네트워킹행위자로서고정희의문화적실천|김정은
1.들어가며
2.여성해방문학의영웅적‘저자’의이면
3.네트워킹행위자로서고정희와『여성신문』
4.결론을대신하여-여성과여성을잇는페미니즘적유산legacy으로서의고정희

고정희시의섹슈얼리티와‘페미니즘의급진성’|정혜진
1.들어가며-급진성과본질주의?
2.고정희시의자매애의재구성과여성해방주체로서의‘독신자’
3.고정희의급진주의여성문학과연대의원리
4.나가며-고정희시의섹슈얼리티와‘페미니즘의급진성’

제3부
고정희와문화번역

신화·역사·여성성-이반볼랜드와고정희의다시쓰는여성이야기|박주영
1.들어가는말
2.페미니즘시각으로다시쓰는여성이야기
3.여성삶의역사성다시찾기
4.나가는말

땅의사람들을기억하고살리는목소리-고정희와조이하조의생태시학|정은귀
1.들어가며
2.대지의언어와조이하조의시
3.고정희와땅의사람들
4.또다른생태시학

민주화세대여성의실천적글쓰기와80년대여성문학비평-고정희의,고정희에대한여성문학비평이남긴것|김양선
1.들어가는말-80년대의고정희읽기,이천년대의고정희읽기
2.비평담론에의해구성된고정희문학의정체성
3.여성해방문학론의출발과고정희문학
4.고정희의여성문학비평다시읽기
5.나가며-여성의경험으로고정희시를다시읽다

문화적기억과문학적기억으로서의여성시-고정희시인과힐데도민의시를사례로|채연숙
1.고정희시인과힐데도민을읽으며
2.문화적기억과문학적기억으로서의여성시
3.시텍스트에서의문학적기억과문화적기억읽기
4.두여성시인에서여성시의존재의미
5.‘애상기억’과시대적상흔에대한치유
6.나가는말

여성-민중,선언-『또하나의문화』와고정희|최가은
1.선언의언표와실천간괴리
2.80년대균열의표지,고정희
3.‘또하나의문화’와‘여성-민중’선언


참고문헌
수록글최초발표지면
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제1부
먼저20주기와30주기학술대회에서발표한여러연구자들의논문을중복되지않게1편씩선별해실었다.‘고정희와여성적글쓰기’라는주제아래20주기학술대회에발표되었던논문중7편을수록했다.

김승희의「고정희시의카니발적상상력과다성적발화의양식」
고정희의후기시집『여성해방출사표』(1990)에나타난카니발적상상력과발화양식의다성적양상을탐색하고자한논문이다.『여성해방출사표』의세계를담론과담론이충돌하여다성적목소리가공명하는카니발적세계로규정하고카니발적세계를이루는공간성과시간성,텍스트의잡종적양상,다성적발화의양식이생성되는구조를탐색했다는점에서의미를지닌다.고정희의『여성해방출사표』를카니발적세계관과다성성을보여주는한국최고의페미니즘텍스트로규정한점이특징적이다.

김진희의「시로쓰는여성의역사」
고정희가시를통해여성의역사를재구성하려했다는데착안해시로쓰는역사로서의의미와의의를밝히고자한논문이다.역사를재구성하는고정희의시편들중에서‘이야기여성사’연작을중심으로미학적특성및여성주의적문제의식을규명해보고자한것이다.고정희의역사시편들은역사와문학의경계에서남성중심의역사에대한비판을수행하고,여성-어머니의가치라는삶의원리에대한지향을통해미래역사에대한창조적전망과상상을보여준다고이논문은평가하고있다.

김문주의「고정희시의종교적영성과‘어머니하느님’」
고정희시가명확하게기독교적관점아래정초되어있다는점에착안해고정희의시에서기독교적세계관이민중과여성이라는축을어떻게전유해자신의사유와비전을탐색해가는지를살핀논문이다.암담한역사적현실인식과수난형상이주를이루는고정희시에서종교적영성이어떤역할을담당하고기독교세계관의지평이어떻게개진되는가를분석함으로써고정희의시가보여준모성적신관이예수의삶을이념적지표로삼아민중의고난을살고자한민중신학의수난의영성의일환이자,새로운해방-신학의정초임을확인하였다.

김난희의「고정희‘굿시’에나타난기호적코라의특성-『저무덤위에푸른잔디』를대상으로」
『저무덤위에푸른잔디』를기독교적세계관에서‘어머니민중’으로의시적전환을가져온시집으로평가하면서,크리스테바의‘기호계적코라(thesemioticchora)’개념을통해고정희의굿시에나타난언어적특성을살펴본논문이다.이논문에따르면언어의육체성과물질성을극대화시키는‘육발(肉勃)’의언어가잃어버린에너지를굿판에되살리고사랑의윤리를적극적으로실천하면서여성민중들의온전한삶의에너지를회복하고자하는언어적실천으로나아간다.

윤인선의「고정희시에나타난현실에대한재현적발화양상연구-시적발화를통한아이러니의기호작용을중심으로」
고정희시의현실에대한재현적발화과정에서나타나는시적언어의특징과그기호작용에관해연구한논문이다.고정희가자신이인식한현실을‘어떻게’발화하고있는지살펴봄으로써발화수반력과발화효과력이각각현실에대한발화와종교를통한발화로나타남을확인할수있었다.이논문에서는이러한기호작용의모습을아이러니로간주하며고정희의시쓰기가시적언어들간의아이러니적인기호작용을통해현실을인식하고발화하는전복적이고이데아지향적인과정이라고해석한다.

문혜원의「고정희연시戀詩의창작방식과의미-『아름다운사람하나』를중심으로」
『아름다운사람하나』를중심으로고정희연시의창작방식과의미를살펴본논문이다.시집수록시중개작된시들은원래의시가가진특정한사회적사건이나개인적인경험을삭제하거나간접화함으로써시의내용을일반적인상황으로바꾸고일정한형식과구절을반복함으로써대중성을확보했음을알수있었다.개인적인사랑에서출발해서더큰사랑으로옮겨가는과정을보여준고정희의연시는시인의이념적지향이발전되고체화되어가는과정을‘사랑’이라는주제로형상화한시편들이라고이글에서는평가한다.

이소희의「연작시「밥과자본주의」에나타난“여성민중주의적현실주의”와문체혁명-「몸바쳐밥을사는사람내력한마당」을중심으로」
「밥과자본주의」연작시중「몸바쳐밥을사는사람내력한마당」을중심으로고정희의‘여성민중주의적현실주의’와문체혁명이지니는의미를밝힌다.고정희는‘여성민중주의적현실주의’글쓰기형식을우리자연과일상생활문화에뿌리를둔전통구비장르에서차용해왔는데형식적으로는전통적가치를계승하면서이념적으로는억압된여성의권리를찾는데주력하며이를조화시킨고정희시의성취에이소희는특히주목한다.역사성과능동성을갖춘‘여성’‘민중’주체의형상화는“여성민중주의적현실주의”를반영한문체혁명의일례를보여준다는것이이논문의관점이다.

제2부
‘고정희와여성시의실천’이라는주제아래30주기학술대회에서발표한논문중6편을수록했다.20주기학술대회로부터10년이라는시간이흐른뒤고정희시에대한최근의연구경향을확인할수있는논문들이주를이룬다.페미니즘리부트시대를통과하며고정희문학이오늘의한국사회에서어떤요청아래놓여있는지를확인할수있다는점에서도눈여겨볼만한논문들이다.

양경언의「고정희의「밥과자본주의」연작시와커먼즈연구」
「밥과자본주의」연작시를커먼즈(commons)의실천으로보는관점에서출발한다.1990년대초반에쓰인「밥과자본주의」연작에는제국주의적자본주의가뿌리내리는과정이사람들의체질을어떻게바꿔나가는지에대한예리한성찰이담겨있다는것이이논문의판단이다.특히고정희시가‘밥’을둘러싼관계에참여하는존재들의목소리가스스로살아나는현장을그렸다는데주목한다.「밥과자본주의」연작의파급력은많은이들의목소리가울려퍼져모두의노래로불리게하는데있다고본것이다.

이은영의「고정희시에나타난불화의정치성-마당굿시를중심으로」
랑시에르의개념을빌려고정희의마당굿시가정치적인것의불화를일으키는텍스트임을분석한다.고정희마당굿시의형식은치안의질서안에서합의된몫의나눔에대해이의를제기하고몫의재분배를위해기존의인식과긴장을일으키며불화를경험하게한다는것이다.『실락원기행』의「환인제」,『초혼제』의「사람돌아오는난장판」,『저무덤위에푸른잔디』를통해1980년대고정희의마당굿시가기존의분할된질서에균열을내며여성,노동자,민중이평등한존재임을끊임없이감각하게하는정치성을드러낸다고평가한다.
장서란의「고정희굿시의재매개양상연구-『저무덤위에푸른잔디』를대상으로」
고정희의장시집『저무덤위에푸른잔디』를중심으로재매개(re-mediation)개념을통해고정희굿시의간매체성을밝히고굿시가지닌문학적저항성을규명하고자한다.굿시는굿의제의성을전유하고굿의양식을변용하는것은물론시의매체성을통해굿의현장성을확장함으로써참여자의범위를넓히고현실문제의해결을꾀한다.이처럼굿시의가치는굿이지닌상징적씻김,즉텍스트너머의‘열린씻김’을추구한다는데있다는점에서『저무덤위의푸른잔디』를재매개된굿-시로보는것이이논문의관점이다.

이경수의「고정희시의청각적지각과소리풍경」
고정희의시에서두드러지게‘소리’가포착된다는사실에주목해고정희시집전체를대상으로고정희시에나타나는청각적지각을세가지유형으로분류해그의미를살펴본연구이다.소리가직접나타나는유형의시,1980년대를표상하는소리들이시대의소리풍경으로나타나는시,마당굿형식을차용한시에서들려오는타인의목소리라는세가지유형을통해여성주체로서바깥의소리에반응하는태도와시대의소리풍경,여성주의적말하기방식으로써창안해낸소리풍경등을살펴볼수있었다.이를통해종교와시대와여성주의적문제의식이교차하는고정희시의성취를다시한번확인할수있었다.

김정은의「1980년대여성주의출판문화운동의네트워킹행위자로서고정희의문화적실천」
여성주의출판문화운동에서여성들의네트워크를활성화하기위해고정희가한역할을살펴보기위해고정희가‘또하나의문화’에서『여성해방의문학』을발간하기위해했던문화적활동을네트워킹행위를중심으로살펴보았다.고정희는여성지식인주체들을연결하는등페미니즘문화의‘봇물을트기’위해노력했고이는『여성신문』을통한출판문화운동으로연결되었다.특히고정희가믿었던‘여성연대’의힘과여성들의네트워크는고정희의사후에도작동하고있음에주목하며고정희를여성이여성과연결될때생기는힘을보여주는중요한페미니즘적유산(legacy)으로보고자한관점이인상적이다.

정혜진의「고정희시의섹슈얼리티와‘페미니즘의급진성’」
체험·경험의동일성이아닌자매애의가능성을모색하고규범적이성애섹슈얼리티에대한문제의식을페미니즘의제로구성한고정희의여성해방론을고찰하고자한연구이다.고정희가내적분할에대한앎으로서의‘여성동일시’를여성해방주체화의전략으로삼고,‘정상섹슈얼리티’규범을문제화하는주체로서‘독신자’를여성해방의역사에위치시키는장면에주목함으로써고정희시가성별이분법을극복하는페미니스트실천으로전개되고자매애를여성해방주체의원리로재구성함을규명했다.급진주의페미니즘의이념을구성하는연대의원리로「다시오월에부르는노래」를해석한것도이논문의성과이다.

제3부
‘고정희와문화번역’이라는주제아래20주기와30주기에발표된논문중고정희를문화연구나비교문학,번역이라는관점에서살펴본논문들을실었다.두차례의학술대회에서발표된논문은아니지만새로운세대의고정희문학에대한관점을보여주는논문을함께싣기도했다.

박주영의「신화·역사·여성성-이반볼랜드와고정희의다시쓰는여성이야기」
아일랜드의여성시인이반볼랜드(EavanBoland)와한국여성해방문학의독보적시인고정희의시가전통적인가부장적시각에대한첨예한비판적인식을지니고여성이야기를‘새롭게바라보기’를통하여가부장적이데올로기와문학전통을전복하는새로운여성시의영역을어떻게보여주는지탐구한다.이반볼랜드와고정희의시들은남성중심적인시각에의해왜곡된여성의이미지를여성주의적관점에서재해석할수있는가능성을보여주며,역사안에서침묵하던여성의목소리를복원하여형상화한다.리치가역설한여성시인들의‘새롭게바라보기’시쓰기는볼랜드와고정희가구현한시적주제라고이논문은평가한다.

정은귀의「땅의사람들을기억하고살리는목소리-고정희와조이하조의생태시학」
생태시학의관점에서고정희와아메리카인디언시인조이하조(JoyHarjo)를함께읽으려는작업이다.두시인의시에는땅위에서살다죽어간존재들에대한보살핌과품어냄의시선이나타나는데이는탈식민주의,여성주의적문제의식과결합된언어로빚어졌다.또한이들의시는일상에서사용하는익숙한구어를동원해낮은시선에서얻어지는혁명성을성취하고있다.정은귀에따르면고정희의한국어와조이하조의영어는땅의리듬과결합하여보살핌,품음,희생,사랑의원리에새로운의미를부여함으로써시의실천적의미를부각시킨다.

김양선의「민주화세대여성의실천적글쓰기와80년대여성문학비평-고정희의,고정희에대한여성문학비평이남긴것」
이십대에『여성해방출사표』를읽으며선명한여성해방의식을다졌던여성주체가근이십년이지나고정희의「사십대」를다시읽으면서공감하게되는과정을민주화세대로불리는지식인여성의경험과글쓰기실천의맥락에서객관화해보고자한연구이다.민주화세대지식인여성의사회체험과문학체험의맥락에서80년대여성문학논쟁을고정희의,고정희에대한비평이라는우회로를거쳐비판적으로검토한이글을마무리하면서「우리동네구자명씨」에서여성의고단한삶을드러낸“저십분”이환기하는절박함을핍진하게읽는일하는중년여성의실감을고백한부분이인상적이다.

채연숙의「문화적기억과문학적기억으로서의여성시-고정희시인과힐데도민의시를사례로」
문화권은서로다르나정치적인억압의시대를살아온한국의고정희시인과2차대전후시대적전환점을돌아나왔던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