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식민지 지배를 위한 토대로서의 연구
이 책은 1979년 10월 15일 일본 용계서사(龍溪書舍)에서 출판된 사쿠라이 요시유키(櫻井義之)의 『조선연구문헌지-메이지ㆍ다이쇼 편(朝鮮研究文献誌-明治ㆍ大正編)』을 번역한 것이다.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조선연구문헌지』는 경성제대에 근무했던 사쿠라이 요시유키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일본의 조선 관련 연구 문헌의 목록집이다.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사업단이 번역 작업을 주관하고 있으며, 상ㆍ중ㆍ하로 나누어 번역 중이다. 상권은 지난 2021년 5월 30일 소명출판에서 간행되었으며, 이번에 출판된 것은 중권이다. 하권도 조만간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상권에는 전체 목차 중 ‘총기’, ‘철학ㆍ종교’, ‘역사ㆍ지지’ 부분이 실렸고, 중권에는 ‘사회과학’, ‘자연과학’ 부분을 실었다. 추후 출판될 하권에는 ‘공학ㆍ공업’, ‘산업’, ‘예술’, ‘어학’, ‘문학’, ‘조선지도’, 그리고 1992년에 별도로 간행된 ‘쇼와편 유고’와 ‘메이지·다이쇼 편 보유(補遺)’가 실리게 될 것이다.
제국의 식민지 지배는 무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식민지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학적 담화의 구축이야말로 지배의 토대를 형성한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 국가로 탈바꿈한 일본은 같은 시기에 주변 지역에 대한 침략을 시도했고, 조선에 대해서도 19세기 중후반부터 다양한 조사 및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은 상술한 바와 같이 메이지기(1868~1912년)에서 다이쇼기(1912~192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간행된 일본의 조선 관련 문헌의 목록집이다. 그러나 이 목록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나열이 아니다. 현실과 무관한 진공 상태에서 작성된 목록이란 있을 수 없다. 지식은 정치와 분리되지 않는다. 이 책은 거대한 지식의 체계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식민지의 역사, 언어, 문화, 관습, 사회, 생활,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 압박을 가하는 제국의 학지(學知)를 독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상을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구성한 다음, 언어를 통해 전시하는 행위야말로 인식의 틀을 강제하는 원초적 폭력에 다름 아니다.
제국의 식민지 지배는 무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식민지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학적 담화의 구축이야말로 지배의 토대를 형성한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 국가로 탈바꿈한 일본은 같은 시기에 주변 지역에 대한 침략을 시도했고, 조선에 대해서도 19세기 중후반부터 다양한 조사 및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은 상술한 바와 같이 메이지기(1868~1912년)에서 다이쇼기(1912~192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간행된 일본의 조선 관련 문헌의 목록집이다. 그러나 이 목록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나열이 아니다. 현실과 무관한 진공 상태에서 작성된 목록이란 있을 수 없다. 지식은 정치와 분리되지 않는다. 이 책은 거대한 지식의 체계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식민지의 역사, 언어, 문화, 관습, 사회, 생활,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 압박을 가하는 제국의 학지(學知)를 독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상을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구성한 다음, 언어를 통해 전시하는 행위야말로 인식의 틀을 강제하는 원초적 폭력에 다름 아니다.

조선연구문헌지 (중) - 연세 근대한국학HK+ 번역총서 4 (양장)
$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