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연구문헌지 (중) - 연세 근대한국학HK+ 번역총서 4 (양장)

조선연구문헌지 (중) - 연세 근대한국학HK+ 번역총서 4 (양장)

$33.00
Description
식민지 지배를 위한 토대로서의 연구
이 책은 1979년 10월 15일 일본 용계서사(龍溪書舍)에서 출판된 사쿠라이 요시유키(櫻井義之)의 『조선연구문헌지-메이지ㆍ다이쇼 편(朝鮮研究文献誌-明治ㆍ大正編)』을 번역한 것이다.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조선연구문헌지』는 경성제대에 근무했던 사쿠라이 요시유키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일본의 조선 관련 연구 문헌의 목록집이다.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사업단이 번역 작업을 주관하고 있으며, 상ㆍ중ㆍ하로 나누어 번역 중이다. 상권은 지난 2021년 5월 30일 소명출판에서 간행되었으며, 이번에 출판된 것은 중권이다. 하권도 조만간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상권에는 전체 목차 중 ‘총기’, ‘철학ㆍ종교’, ‘역사ㆍ지지’ 부분이 실렸고, 중권에는 ‘사회과학’, ‘자연과학’ 부분을 실었다. 추후 출판될 하권에는 ‘공학ㆍ공업’, ‘산업’, ‘예술’, ‘어학’, ‘문학’, ‘조선지도’, 그리고 1992년에 별도로 간행된 ‘쇼와편 유고’와 ‘메이지·다이쇼 편 보유(補遺)’가 실리게 될 것이다.
제국의 식민지 지배는 무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식민지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학적 담화의 구축이야말로 지배의 토대를 형성한다.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 국가로 탈바꿈한 일본은 같은 시기에 주변 지역에 대한 침략을 시도했고, 조선에 대해서도 19세기 중후반부터 다양한 조사 및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은 상술한 바와 같이 메이지기(1868~1912년)에서 다이쇼기(1912~192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간행된 일본의 조선 관련 문헌의 목록집이다. 그러나 이 목록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나열이 아니다. 현실과 무관한 진공 상태에서 작성된 목록이란 있을 수 없다. 지식은 정치와 분리되지 않는다. 이 책은 거대한 지식의 체계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식민지의 역사, 언어, 문화, 관습, 사회, 생활,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 압박을 가하는 제국의 학지(學知)를 독자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상을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구성한 다음, 언어를 통해 전시하는 행위야말로 인식의 틀을 강제하는 원초적 폭력에 다름 아니다.
저자

사쿠라이요시유키

저자:사쿠라이요시유키

1904년후쿠시마현출생.경성제국대학조선경제연구소,조선총독부관방문서과근무.도쿄도립대학교수.



엮음:연세대근대한국학연구소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역자:류애림

고려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도쿄대학교대학원법학정치학연구과에진학해석사학위를취득했다.석사논문에서는에드먼드버크의사상이가네코겐타로를통해메이지유신이후의일본에어떻게변형,수용되었는지를연구하였다.현재는『미국의민주주의』저자알렉시드토크빌정치사상의근대일본에있어서의수용양태를중심으로박사학위논문을집필중이다.



역자:심희찬

일본릿쿄대학대학원문학박사.일본리쓰메이칸대학대학원문학박사.일본문부성외국인특별연구원,원광대학교한중관계연구원HK연구교수등을역임.대표논저로「해방이후북한의역사학계와박시형:혁명적역사학의조건들」(『한국사학보』83,2021),「조선적인것과‘모노노아와레’:식민지에서상징계구축하기」(『일본사상』39,2020),「근대전환기신문·잡지역사관련기사데이터베이스검토:‘한국사’서술의변화양상을중심으로」(『역사문제연구』24-1,2020)등다수.



역자:하영건

연세대학교대학원동양사전공석사졸업.

목차

저자서문
저자범례
역자범례

四/사회과학
五/자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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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후기
간행사

출판사 서평

사쿠라이요시유키의생애

저자사쿠라이요시유키는1904년에태어났으며주오대학(中央大?)경제학과를졸업했다.1928년경성제국대학조수(助手)로근무하게되었고,법문학부의시카타히로시(四方博)를도와‘조선경제연구소’의업무를담당했다.주로조선관련자료의수집과정리에진력했다고하는데,이책에소개된서적들은대부분당시연구소에서서지사항을연구하면서얻은정보들에기반하고있다.자료의양과질어느면으로보아도당시조선경제연구소가자료수집에얼마나심혈을기울였는지알수있다.

사쿠라이는경성제국대학에서조선총독부의보물고적명승기념물보존회,조선박물관,이왕가미술관등에관여했던오쿠히라다케히코(?平武彦),그리고유진오와매우친하게지냈다.특히자기보다나이가두살어린유진오를매우존경했다고한다.또한사쿠라이는1937년5월에발족한‘경성서물동호회’의간사를맡아서패전으로중단될때까지참가했다.그리고소위재야의‘조선전문가’들사이에서서지학적연구의본격적인연습을경험했다.서물동호회의참가멤버는아유가이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마무라도모(今村?),기쿠치겐조(菊池謙讓)등이었는데,이들은제국대학에서아카데미즘역사학의훈련을받은관학자들은아니었다.사쿠라이는그들로부터‘생생한조선근대사’를배웠다고회상한다.패전이후에도사쿠라이는서물동호회를지속시키기위해제국대학출신의역사학자들(후지타료사쿠(藤田亮策),스에마쓰야스카즈(末松保和),다가와고조(田川孝三))과함께‘도쿄서물동호회’의재건을시도하기도했다.

사쿠라이요시유키의수집

1941년부터조선총독부관방문서과로옮겨기관지『조선』의편집을담당하기도했던사쿠라이는일본의패전과함께부인과둘이서현해탄을다시건너갔고,1989년9월12일세상을떠날때까지한반도에한번도발을들이지않았다.그렇지만대부분의관료나학자들이그렇듯이패전이후그의삶을지탱해준것은식민지에서만들어둔인적네트워크였다.경성제대교수였던우에노나오데루(上野直昭)의소개로1950년부터도쿄도립대학도서관사무장을맡았고,1968년에도쿄도립대학에서정년을맞은이후에는마찬가지로경성제국대학에서인연을맺었던후나다교지(船田享二)의초청으로작신여자단기대학주임교수자리를얻었다.그리고여기서번역하는책의토대를이루는『조선연구문헌지-메이지다이쇼편』을1979년에간행한다.

시카타와사쿠라이는패전이후자신들이수집했던책을그대로조선에둔채일본으로돌아가야만했다.시카타가수집했던책은서울대학교도서관‘경제문고’로이관되었다.현재일본의도쿄경제대학에는‘시카타히로시조선문고’와‘사쿠라이요시유키문고’가있는데,시카타문고에는약4천점이,사쿠라이문고에는약1천8백점의서적및자료가보관되어있다.시카타와사쿠라이는마흔을넘긴나이에일본으로돌아가다시처음부터관련서적을수집하기시작한것인데,이작업이오늘날방대한문고로이어졌다.자료에대한그들의무서운집념을엿볼수있다.1974년에설립된사쿠라이문고(1984년에남은자료추가기증)에는강만길,신용하,안병직등한국의저명한연구자들이다녀갔다고한다.

지식이라는이름아래자행된폭력

이처럼사쿠라이는20대부터조선에건너가자료를수집하고정리하는일에평생을바쳤다.젊은사쿠라이는경성제대연구실한편에수집한조선관련연구문헌을쌓아놓고이를하나하나펼쳐보며그서지사항과중요한특성을원고지에옮겨적는작업을매일같이행하지않았을까?또한패전이후일본에돌아가서도그는죽을때까지같은작업을기계적으로지속했다.『조선연구문헌지』는그자체로사쿠라이의신체성을보존하는서적이라고할수있다.그리고느리지만삶속에서켜켜이쌓여가는원고지의무게야말로지금도여전히식민지를짓누르는제국의학문적권위일것이다.제국이구축한지식의그물망,『조선연구문헌지』는그음험하고폭력적인욕망을현시하는서적이다.우리는지식이라는이름아래심어진문헌의숲에서빠져나가는방법을모색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