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사회의 파란 속에서 정한 첫 걸음을 ‘함께’ 내딛으며 비로소 ‘함께 살기’ 위해 너르게 걷는 사람, 문학자 류수연의 첫 평론집
이 책에 담은 글들은 이토록 뜨거웠던 지난 10년을 관통하며 성실하게 문학과 시대를 고찰하고자 했던 결과물들이다. 무엇보다 이 격동하는 시대 안에서 문학을 둘러싼 여러 변화들을 포착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주류문학이라는 틀 바깥까지 나아가 오늘의 문학을 보다 폭넓게 사유하고자 하였다. 웹 기반 장르문학의 부흥과 그것을 매개한 웹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대한 사유들은 그로부터 기인한다. 이를 통해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을 한국문학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비평적 과정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제1부 ‘오늘을 되짚어보기’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기점으로 시작된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는 사유를 담아내고자 했다. 팬데믹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화두는 바로 돌봄이었다. 돌봄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영역이다. 학교, 병원, 요양원 등은 감염에 너무나 취약했고, 그로 인한 시스템상의 문제를 노출하였다. 하지만 동시에 팬데믹은 그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돌봄노동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돌봄이 ‘멈춤’이 된 순간, 사회 곳곳의 기능들이 마비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의 정점에서도, 그리고 엔데믹에 들어선 오늘날에도 돌봄을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만성적인 저임금과 인권유린을 감당해야 했던 돌봄노동자를 둘러싼 구조적 모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돌봄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들을 통해서, 돌봄을 화두로 젠더와 노동, 정치로 이어지는 최근 문학적 경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제2부 ‘다시 어제, 애도의 사회학’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하는 작품들을 천착한 장이다. 광주, 용산참사, 그리고 세월호 사건까지 이어지는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문학을 통해 지속되고 있는 ‘애도’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았다. 이것은 다양한 미디어와 화려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문학이라는, 어찌 보면 낡고 진부한 콘텐츠가 생생한 현장감으로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의미를 짚어보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오늘의 문학이 가진 소명과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제3부 ‘경계, 사유의 기원’은 비평가로서 스스로의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등단을 전후로 한 2010년대 초반에 집필했던 비평문들을 담아냈다. 권여선의 작품론을 다루었던 등단작부터, 황석영과 강영숙, 그리고 방현석의 작품을 분석한 미발표 원고까지 두루 담아내었다. 또한 오늘날 n포세대로 지칭되고 있는 청년세대의 현실적인 고통을 직접적인 목소리로 드러냈던 김애란의 초기작을 당대적 시각을 살펴본 글도 함께 담았다. 이는 20세기에서 21세기까지를 관통해온 작가정신을 통해 동시대의 삶을 되짚어 보고자 하는 시도였다.
제4부 ‘‘함께’의 가치’와 제6부 ‘다시 여는 노래’는 한 쌍을 이루는 대칭으로서 구조화하였다. 먼저 제4부는 20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게재했던 여러 소설론을 묶어낸 챕터로 구성하였다. 여기서는 주로 젠더적 관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다루었다. 조해진, 김이설, 윤고은, 양선미, 김금희 작가가 그 대상이다. 이들의 작품은 여성적 연대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6부에는 다양한 매체에서 발표했던 시에 대한 해설과 서평 등을 담아냈다. 이 시기의 시에서는 젠더적 관점과 함께 사회적 윤리의식이 첨예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월호 사건과 국정농단, 그리고 n번방 사건으로 연결되는 사회적 폭력에 대한 시적 반향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문제적인 장은 아무래도 제5부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문학’일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등장 속에서 우리 문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포착하고 있는 이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이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변화들 역시 한국문학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이루는 또 다른 축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에서 벗어나는 논의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그러므로 트랜스미디어적 환경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고찰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제5부에는 2010년대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문화의 부흥과 함께 새롭게 주목되고 있는 K문학의 가치를 도출하고, 더 나아가 웹 플랫폼 시대를 맞이하며 웹 기반 콘텐츠의 강자로 성장하고 있는 웹-문학의 가치를 탐색한 글들을 실었다. 이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문학, 그 콘텐츠로서의 가치에 대한 포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담은 글들은 이토록 뜨거웠던 지난 10년을 관통하며 성실하게 문학과 시대를 고찰하고자 했던 결과물들이다. 무엇보다 이 격동하는 시대 안에서 문학을 둘러싼 여러 변화들을 포착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주류문학이라는 틀 바깥까지 나아가 오늘의 문학을 보다 폭넓게 사유하고자 하였다. 웹 기반 장르문학의 부흥과 그것을 매개한 웹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대한 사유들은 그로부터 기인한다. 이를 통해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을 한국문학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비평적 과정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제1부 ‘오늘을 되짚어보기’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기점으로 시작된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는 사유를 담아내고자 했다. 팬데믹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화두는 바로 돌봄이었다. 돌봄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영역이다. 학교, 병원, 요양원 등은 감염에 너무나 취약했고, 그로 인한 시스템상의 문제를 노출하였다. 하지만 동시에 팬데믹은 그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돌봄노동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돌봄이 ‘멈춤’이 된 순간, 사회 곳곳의 기능들이 마비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의 정점에서도, 그리고 엔데믹에 들어선 오늘날에도 돌봄을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만성적인 저임금과 인권유린을 감당해야 했던 돌봄노동자를 둘러싼 구조적 모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돌봄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들을 통해서, 돌봄을 화두로 젠더와 노동, 정치로 이어지는 최근 문학적 경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제2부 ‘다시 어제, 애도의 사회학’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하는 작품들을 천착한 장이다. 광주, 용산참사, 그리고 세월호 사건까지 이어지는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문학을 통해 지속되고 있는 ‘애도’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았다. 이것은 다양한 미디어와 화려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문학이라는, 어찌 보면 낡고 진부한 콘텐츠가 생생한 현장감으로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의미를 짚어보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오늘의 문학이 가진 소명과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제3부 ‘경계, 사유의 기원’은 비평가로서 스스로의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등단을 전후로 한 2010년대 초반에 집필했던 비평문들을 담아냈다. 권여선의 작품론을 다루었던 등단작부터, 황석영과 강영숙, 그리고 방현석의 작품을 분석한 미발표 원고까지 두루 담아내었다. 또한 오늘날 n포세대로 지칭되고 있는 청년세대의 현실적인 고통을 직접적인 목소리로 드러냈던 김애란의 초기작을 당대적 시각을 살펴본 글도 함께 담았다. 이는 20세기에서 21세기까지를 관통해온 작가정신을 통해 동시대의 삶을 되짚어 보고자 하는 시도였다.
제4부 ‘‘함께’의 가치’와 제6부 ‘다시 여는 노래’는 한 쌍을 이루는 대칭으로서 구조화하였다. 먼저 제4부는 20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게재했던 여러 소설론을 묶어낸 챕터로 구성하였다. 여기서는 주로 젠더적 관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다루었다. 조해진, 김이설, 윤고은, 양선미, 김금희 작가가 그 대상이다. 이들의 작품은 여성적 연대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6부에는 다양한 매체에서 발표했던 시에 대한 해설과 서평 등을 담아냈다. 이 시기의 시에서는 젠더적 관점과 함께 사회적 윤리의식이 첨예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월호 사건과 국정농단, 그리고 n번방 사건으로 연결되는 사회적 폭력에 대한 시적 반향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문제적인 장은 아무래도 제5부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문학’일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등장 속에서 우리 문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포착하고 있는 이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이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변화들 역시 한국문학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이루는 또 다른 축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에서 벗어나는 논의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그러므로 트랜스미디어적 환경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고찰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제5부에는 2010년대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문화의 부흥과 함께 새롭게 주목되고 있는 K문학의 가치를 도출하고, 더 나아가 웹 플랫폼 시대를 맞이하며 웹 기반 콘텐츠의 강자로 성장하고 있는 웹-문학의 가치를 탐색한 글들을 실었다. 이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문학, 그 콘텐츠로서의 가치에 대한 포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내딛는 찬찬한 걸음
$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