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
Description
PNU냉전문화연구팀은 2020년부터 한국전쟁을 기억·기념하는 국내외 현장들을 답사하고, 포스트냉전 이후 ‘기념의 정치’를 비판적으로 조명해 왔다. 연구팀은 4회에 걸친 냉전문화 포럼으로 국내외 연구자들 간의 초국적 연결성과 학제 간 비평을 진작하는 동시에 평화 교육 확산을 위해 시민강좌 ‘월례 냉전문화 콜로키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신간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는 연구팀이 지난 3년간 연구 활동으로 쌓아 온 초국적 학술 교류의 성과를 모은 것이다.

이 책은 공간적으로 한국·중국·일본·미국이 경험한 서로 다른 한국전쟁과 그 전후를, 시간적으로 전쟁 세대·전후 세대·포스트 세대의 한국전쟁 기억 및 기념의 변화를 추적했다. 각 장의 필자들은 경험·기억·포스트기억을 핵심어로 한국전쟁에 관한 다양한 문학·문화적 표상을 정교하게 살펴봤다. 한국전쟁을 둘러싼 상이한 입장·지식·기억이 부딪치면서 빚어진 열띤 논쟁의 현장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제1부 ‘한국전쟁의 경험과 경계인의 삶’에서는 국적, 젠더, 계급적 경계에 있던 자들의 한국전쟁 체험을 담은 1950년대 작품을 다룬다.

- 김성화의 〈‘사라진’ 김사량과 남겨진 종군기〉는 일본·남한·중국·북한을 거치며 식민지 시기와 해방기, 갈라진 조국의 전쟁 사이에서 번민했던 지식인 김사량이 남긴 『종군기』를 분석한다. 이시성의 〈한국전쟁에 대한 또 하나의 기억 - 김달수의 『손영감』을 중심으로〉는 재일조선인 작가라는 문제적 위치에서 김달수가 바라본 한국전쟁의 이면을 읽는다.

- 장세진의 〈제국의 신민에서 난민으로, 일본인 아내들의 한국전쟁 - 1950년대 장혁주의 일본어 소설을 중심으로〉는 일본으로 귀화한 장혁주가 한국전쟁을 직접 취재하고 남긴 텍스트 중 일본인 아내들을 다룬 작품을 만난다. 이희원의 〈한국전쟁기 한·일 민간인의 신체 혹은 시체 - 다나카 고미마사의 『상륙』과 곽학송의 『자유의 궤도』를 중심으로〉는 한국전쟁기를 상반된 입장에서 경험한 한·일 양국 사이에서 민간인이 겪은 전쟁 폭력의 참상을 보여준다.

제2부 ‘한국전쟁의 기억과 망각’은 동아시아의 긴 냉전기 동안에 생산된 한국전쟁의 기억과 그것과 중첩된 망각의 문제를 살펴본다.

- 김려실 교수의 〈‘조선전쟁’의 기억과 망각 - 사키 류조의 『기적의 시』를 중심으로〉는 한국전쟁 특수에 관한 일본인의 기억을 비판한 식민지 조선 출생 일본인 작가 사키 류조의 작품을 통해 한·미·일의 위계적인 냉전 지식의 구조를 고찰한다. 장수희는 〈한국전쟁을 둘러싼 일본의 평화와 망각의 구조 - 노로 구니노부의 『벽화』를 중심으로〉에서 착각과 망상으로밖에 한국전쟁 참전을 이야기할 수 없었던 종속국가 일본의 위치를 읽는다.

- 김지영의 〈일본SF장르에 나타난 냉전 (무)의식과 분단의 상상력 - 고마쓰 사쿄의 『일본 아파치족』을 중심으로〉는 알레고리를 통해 냉전기 일본 사회의 재일조선인 표상과 전후의 징후를 찾는다. 대니얼 김의 〈‘독특한 사랑의 형태’ - 기독교, 민주주의 그리고 김은국의 『순교자』〉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작가의 경험과 기억에 기대 유토피아적 민족주의는 가능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제3부 ‘한국전쟁의 포스트기억’에서는 제도화된 한국전쟁의 기록·기억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 남상욱의 〈전후 일본문학 속의 주일 미군기지 표상과 한국전쟁〉은 일본문학 속 미군기지 표상의 변모 양상을 살펴보고, 기지국가 일본의 포스트냉전적 연속성을 비판한다. 쑨하이롱은 〈한·중 학계의 항미원조문학 연구 현황 및 제언〉에서 한국과 중국 학계의 냉전 연구사를 ‘항미원조’ 문학의 맥락에서 재독한다. 김주옥은 〈한국 속의 남부연합 - 수잔 최의 『외국인 학생』에서 ‘남부연합의 딸들’을 아카이빙하기〉에서 인종주의와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으로 구성된 미국의 한국전쟁 지식이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잔 최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전복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서 발간을 통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초국적 기억들을 돌아보고 이분법적인 냉전적 사고를 넘어서기 위한 조건과 가능성을 탐색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포스트냉전, 포스트기억의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김려실,김성화,김주옥,김지영,남상욱,대니얼김,쑨하이롱,이시성,이희원,장세

金麗實,
부산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학사,석사학위를,일본교토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교토대학인문학연구소,호주UNSW한국연구소(KRI),미국UC샌디에이고(UCSD)역사학부에서방문학자로연구했다.부산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문학과매체연구’,‘대중서사론’,‘영상문학의이해’,‘시나리오론’,‘문학과영상예술’,‘동아시아평화인문학’,‘동아시아평화문화론’등을가르치고있다.동아시아냉전문화에관한대표연구업적으로는저서『문화냉전-미국의공보선전과주한미공보원영화』(현실문화연구,2019),공저『사상계,냉전근대한국의지식장』(역락,2020),역서『문화냉전과아시아-냉전연구를탈중심화하기』(소명출판,2012),『냉전의폐허-미국의정의와일본의전쟁범죄에대한태평양횡단비평』(부산대출판부,2023)등이있다.동아시아의전쟁과영화미디어의관계를비판적으로연구한저서로『일본영화와내셔널리즘』(책세상,2005),『투사하는제국투영하는식민지』(삼인,2006),『만주영화협회와조선영화』(한국영상자료원,2011)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한국전쟁의경험과경계인의삶

제1장/‘사라진’김사량과남겨진종군기|김성화
제2장/한국전쟁에대한또하나의기억-김달수의「손영감」을중심으로|이시성
제3장/제국의신민에서난민으로,일본인아내들의한국전쟁-1950년대장혁주의일본어소설을중심으로|장세진
제4장/한국전쟁기한·일민간인의신체혹은시체다나카고미마사의「상륙」과곽학송의『자유의궤도』를중심으로|이희원

제2부
한국전쟁의기억과망각

제5장/‘조선전쟁’의기억과망각-사키류조의「기적의시」1967를중심으로|김려실
제6장/한국전쟁을둘러싼일본의평화와망각의구조-노로구니노부의「벽화」를중심으로|장수희
제7장/일본SF장르에나타난냉전(무)의식과분단의상상력-고마쓰사쿄小松左京의『일본아파치족日本アパッチ族』을중심으로|김지영
제8장/‘독특한사랑의형태’-기독교,민족주의그리고김은국의『순교자』|대니얼김

제3부
한국전쟁의포스트기억

제9장/전후일본문학속의주일미군기지표상과한국전쟁|남상욱
제10장/한·중학계의항미원조抗美援朝문학연구현황및제언|쑨하이롱
제11장/한국속의남부연합-수잔최의『외국인학생』에서‘남부연합의딸들’을아카이빙하기|김주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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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제1부‘한국전쟁의경험과경계인의삶’에서는국적,젠더,계급적경계에있던자들의한국전쟁체험을담은1950년대작품을다룬다.

-김성화의<‘사라진’김사량과남겨진종군기>는일본·남한·중국·북한을거치며식민지시기와해방기,갈라진조국의전쟁사이에서번민했던지식인김사량이남긴『종군기』를분석한다.이시성의<한국전쟁에대한또하나의기억ㄴ김달수의『손영감』을중심으로>는재일조선인작가라는문제적위치에서김달수가바라본한국전쟁의이면을읽는다.

-장세진의<제국의신민에서난민으로,일본인아내들의한국전쟁-1950년대장혁주의일본어소설을중심으로>는일본으로귀화한장혁주가한국전쟁을직접취재하고남긴텍스트중일본인아내들을다룬작품을만난다.이희원의<한국전쟁기한·일민간인의신체혹은시체-다나카고미마사의『상륙』과곽학송의『자유의궤도』를중심으로>는한국전쟁기를상반된입장에서경험한한·일양국사이에서민간인이겪은전쟁폭력의참상을보여준다.

제2부‘한국전쟁의기억과망각’은동아시아의긴냉전기동안에생산된한국전쟁의기억과그것과중첩된망각의문제를살펴본다.

-김려실교수의<‘조선전쟁’의기억과망각-사키류조의『기적의시』를중심으로>는한국전쟁특수에관한일본인의기억을비판한식민지조선출생일본인작가사키류조의작품을통해한·미·일의위계적인냉전지식의구조를고찰한다.장수희는<한국전쟁을둘러싼일본의평화와망각의구조-노로구니노부의『벽화』를중심으로>에서착각과망상으로밖에한국전쟁참전을이야기할수없었던종속국가일본의위치를읽는다.

-김지영의<일본SF장르에나타난냉전(무)의식과분단의상상력-고마쓰사쿄의『일본아파치족』을중심으로>는알레고리를통해냉전기일본사회의재일조선인표상과전후의징후를찾는다.대니얼김의<‘독특한사랑의형태’-기독교,민주주의그리고김은국의『순교자』>는한국계미국인이민자작가의경험과기억에기대유토피아적민족주의는가능한가라는문제를제기한다.

제3부‘한국전쟁의포스트기억’에서는제도화된한국전쟁의기록·기억을비판적으로검토한다.

-남상욱의<전후일본문학속의주일미군기지표상과한국전쟁>은일본문학속미군기지표상의변모양상을살펴보고,기지국가일본의포스트냉전적연속성을비판한다.쑨하이롱은<한·중학계의항미원조문학연구현황및제언>에서한국과중국학계의냉전연구사를‘항미원조’문학의맥락에서재독한다.김주옥은<한국속의남부연합-수잔최의『외국인학생』에서‘남부연합의딸들’을아카이빙하기>에서인종주의와오리엔탈리즘적시각으로구성된미국의한국전쟁지식이한국계미국인작가수잔최의작품속에서어떻게전복되는지분석했다.

연구팀은이번연구서발간을통해정전70주년을맞아한국전쟁의초국적기억들을돌아보고이분법적인냉전적사고를넘어서기위한조건과가능성을탐색함으로써미래세대를위한포스트냉전,포스트기억의장을열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