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 - 문학인 산문선 4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 - 문학인 산문선 4

$23.00
Description
헤노코 군사기지 반대운동을 위해 글쓰기 전략을 바꾸다
헤노코 신기지 반대 운동 이전에 메도루마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였다. 류큐대학을 졸업한 메도루마는 1983년 소설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본 본토와 다른 오키나와의 역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학적 성취를 얻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기에 이전 오키나와 작가와는 매우 달랐다. 사소설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본토에도 충격을 주어 1997년에는 아쿠타가와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후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작품집과 장편들은 한국에도 번역되어 확고한 독자를 얻고 있다. 『물방울』, 『혼 불어넣기』, 『무지개 새』, 『기억의 숲』 등의 출판은 한국의 독자들이 아열대의 관광지로만 인식되어 오던 오키나와를 새롭게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헤노코 신기지 반대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그는 글쓰기 전략을 바꾸게 된다. 숨 가쁘게 진행되는 신기지 건설에 맞서 매일 싸우면서부터는 현장에서의 생생한 정황을 글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 기지 건설을 좌절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기되었기에 미국과 일본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고발하고 오키나와인들의 처절한 투쟁의 진실을 알리는데 적합한 정치적 에세이 즉, 정론의 형식으로 글을 발표하였다. 소설은 줄고 정론은 늘었다. 그때그때의 현안을 오키나와 민중의 입장에 서서 신문이나 잡지에 짧은 글을 발표함으로써 오키나와 내외의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활동가일 뿐 아니라 작가이기도 한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였던 메도루마는 신기지 건설이 공표되던 1999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사반세기에 걸쳐 지치지 않고 이러한 정론을 발표하고 책으로 묶어 내었다.

군사기지를 건설하려는 일본 정부와 이를 저지하려는 오키나와인들의 저항을 담다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된 정론을 묶은 것이다.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문학사에서 예를 찾아보기 힘든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서 오키나와는 물론이고 전 지구인에게 평화를 위한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메도루마의 정론은 기본적으로 헤노코 군사기지 반대운동의 산물이기에 야마토 일본과 오키나와 사이의 긴장이 기본을 이룬다. 오키나와인들의 저항을 무시하면서까지 군사기지를 건설하려고 온갖 물리적 탄압을 일삼는 일본 야마토 정부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지 반대운동을 하는 오키나와인들의 면모가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정부를 자신들의 대동아시아 방어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 대한 비판도 큰 대목을 차지하고 있다. 겉으로는 나서지 않으면서도 속으로 자신들의 기지를 관철시키는 미국의 오랜 전략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기에 한층 흥미롭다. 그런데 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1879년 류큐를 식민지로 만든 이후 벌어진 동아시아에서의 제국주의 근대성에 대한 것이다. 명치유신 이후 유럽의 제국주의를 그대로 학습하여 동아시아를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려고 하였던 일본의 근대와 이를 방조하는 구미의 근대 자체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동아시아를 상상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기지를 세우려고 하는 일본과 미국의 군사주의적 근대의 폭력에 맞서는 것이야말로 근대 이후를 모색하는 작가의 노력인 것이다.
저자

메도루마슌

目取真俊,SyunMedoruma
1960년오키나와북부나키진에서출생.류큐대학법문학부졸업.대학졸업후여러가지일을하다가고등학교교사로취직하여2003년까지근무하였다.1983년「어군기」를발표하여작품활동을시작하였는데1997년「물방울」로아쿠다가와상을수상하였다.단편집으로『물방울』(1997),『혼불어넣기』(1999),『나비떼나무』(2001),『혼백의길』(2023)이있고,장편으로는『무지개새』(2006)와『기억의숲』(2009)이있다.헤노코신기지건설반대운동을하면서부터직설적인정론을발표하였는데이를묶은세권의산문집이출판되었다.『얀바루의깊은숲과바다로부터』는이세번째정론집이다.『물방울』(1997),『혼불어넣기』(1999),『무지개새』(2006)그리고『기억의숲』(2009)은한국어로번역되었다.

목차

추천의말

2006년
오키나와전(戰)의기억|치유의섬에서의군사강화|과거반성없는기본법개정|기지문제와지사선거

2007년
방위성승격-명심해야할것|이라크전,우리도당사자다|
마음의병(상)-멀어지는자립.깊은곳에서폐퇴(廢頹)|
마음의병(하)-정부의존사고로부터의탈각|땅을기는목소리와내셔널리즘|
야마토(일본)에대한경계심|복귀35년째의현실-무시되는구조적모순|
규마(久間)방위상사임-전쟁희생자를둘러싼양극화|류큐의자치란무엇인가|
집단자결(강제집단사)소송-일관된위험한목적|교과서검정문제-일본군강제를명확히밝혀라|
9ㆍ29현민집회-반복되지않는구조를|사실을왜곡하는고바야시씨-군명부정에가족애이용|
전해지는말|고바야시요시노리씨의반론에답한다-군명령ㆍ강제,애매하게/주민에게책임전가하는수법

2008년
관여라는표현의위험성-사실을뒤집는사술|
교과서검정문제에대해-오에ㆍ이와나미재판으로부터보이는것|기지집중-도드라지는비정상|
의혹-모호한상태로는용서되지않고|오에ㆍ이와나미재판을방청하고-지금도살아있는황군의논리|
소외되는북부-차별의역사는극복되었나|가해와피해-문제시되는이중성|
3월25일사건-기억의모호함부각|우메자와씨의발언-큰모순은없다는주장|
미야히라증언의선전-후지오카의견서의문제|샤하나노보루사후100년-추구한이론을정치에실천|
자결문제ㆍ후지오카씨의반론을바로잡다-본부호의보초유무는|
오에ㆍ이와나미재판항소심판결-항소인측의주장,완전히파탄|가로막힌장벽

2009년
지사방미(訪美)-자립시나리오그릴때|상의하달의수직구조-옥쇄방침의강제력|
헤노코환경평가-태풍철조사누락|고머니스트에게고하다-속임수투성이인우익선동가|
유사=전쟁체제구축-실태와동떨어진보도|천황콜라주작품배제-위험한무사안일주의|
사탕수수밭|정치가의책임을묻다-발언력의저하|
평화롭지않은섬에서계속되는5ㆍ15평화행진

2010년
나고(名護)시장선거결과-오만한정부의오키나와정책|
오키나와현민의목소리에야마토는어떻게응답할것인가|
오키나와에서본밀약-핵의재반입과토지의원상회복비|
안보체제에편입된오키나와차별-후텐마기지이전문제의본질을찌르는|
투쟁의차이에대해서|

2011년
오키나와와중국,무거운역사-대립에서우호의해로|
당근정책으로일그러진인식-즉각적인항의,큰의의|
비현실적인기지이전아하구(安波?)계획의목적은|다카에숲|
그에게부여된임무-다카에(高江),사키시마(先島)의기지강화

2012년
오스프리배치란무엇인가-위험인식의은폐|
삭제와은폐-제32군사령부참호설명판문제에대해|복귀40년의현재|
오키나와와북한의땅에서느낀위협-피해자도,가해자도되어서는안된다|
센카쿠제도문제와오스프리|후텐마기지는철거될수있다|
기지기능마비밖에없다-희생봉쇄의깊은단절|
다카에(高江)에오스프리패드건설을허용해서는안된다|
야마토방위의사석으로서오키나와를이용하게둬서는안된다

2013년
호헌운동은반안보의목소리를크게|다카에(高江)의오스프리패드건설반대에연대행동을!|
다카에(高江)오스프리패드건설현장으로부터|얀바루자연을파괴하는미군기지|
오키나와전후사(戰後史)와오키나와의주권회복|
오키나와현민들을모독하는하시모토도오루오사카시장|
옥쇄의섬에세워진오키나와탑|짓밟히는평화-또한번참화에휘말리기전에|
올오키나와(AllOkinawa)이면에서진행되고있는것|용인은기지집중의긍정-지사는매립거부를

2014년
나고시장선거승리-이선거로부터무엇을배웠나|얀바루숲에살인훈련시설은필요없다!|
오키나와ㆍ헤노코에서계속되는육지와바다에서의싸움|
오키나와동포의식해체-북부과소화의가속|기지야말로경제의저해요인

2015년
헤노코반(反)기지싸움과선거결과를둘러싸고|오키나와현지사선거|
아름다운헤노코바다,생명을지키는투쟁의땅으로부터|
결사적이라는말을둘러싸고-해상항의카누팀의현장에서|
지금이전전(戰前)몇년인가|미ㆍ일안보조약그자체를반문해야한다|
문학인의전쟁책임-저항은차세대를위한의무|감시에서탄압,전쟁으로의시스템

2016년
해상행동으로부터보이는것-기지로인한가난함|
불굴의시민운동,국가를움직이다-비폭력저항,큰힘으로|
표적이되어(상)-미군이직접탄압을|표적이되어(하)-감금상태8시간,기지의치외법권|
탄압이계속되는히가시촌(東村)다카에(高江)-섬전체가저항을|
어디에도필요하지않는기지를오키나와에밀어붙이고있는현실|
계엄령상태에놓인다카에(高江)-계속되는폭력/사회의전시체제화선취|
미해병대에구속되다|오키나와미군범죄의뿌리를추궁하다|
파괴되는숲북부훈련장-시민이파헤치는날림공사|
다카에(高江)토인발언에대해-오키나와를향한몰이해(차별)분출|
토인(土人),지나인발언-공공연한오키나와차별

2017년
오우라만해상작업재개-미군에헌신하는해상보안청/72년전과변함없는사석취급|
일본인은언제까지오키나와에희생을강요할것인가-다카에(高江)·헤노코현장에서|
헤노코호안착공-지사는매립철회를|K9호안공사의착공이임박한가운데|
도쿄MXTV에의한오키나와차별방송문제에대해|
쇄석투입-당장현장에서행동을/진행되는국가의불법공사|
오키나와전투체험|한여름의헤노코바다에서|
오키나와를사석으로만드는구조|오키나와현대사를구현한오다마사히데씨를애도하며|
정치탄압재판을승리로이끌어야마시로히로지씨를현장으로복귀시키자!|
청년과정치-신기지항의,폭넓은세대로

2018년
빈발하는미군기사고에커져가는불안|
오키나와는일본정부의강권과압력에굴복하지않는다-나고시장선거패배가갖는의미|
한국·제주도4·3사건심포지엄에참석|
천황황후의오키나와방문-위령의이면에서진행되는군사화|
지극히중요한국면에놓인헤노코에서의싸움|
지사를거세게몰아붙이는국가-그에맞선모습을기억한다|
기지집중이라는오키나와차별과오나가지사의죽음|
현지사선거다마키씨당선-통용되지않은승리의방정식

2019년
야마토에서바다를건너온자들|당신은어떻게할것인가|
풍요로운바다의오염확산-헤노코토사투입1개월,현장에서저지행동을|
듀공의죽음-희귀종보호의역행|
일본인은언제까지오키나와에미군기지를떠넘길것인가|
이익을목적으로한축제소동-소동뒤에서의신기지건설강행

출판사 서평

군사기지를건설하려는일본정부와이를저지하려는오키나와인들의저항을담다

『얀바루의깊은숲과바다로부터』는2006년부터2019년까지발표된정론을묶은것이다.동아시아는물론이고세계문학사에서예를찾아보기힘든이러한글쓰기를통해서오키나와는물론이고전지구인에게평화를위한글쓰기의모범을보여주고있다.메도루마의정론은기본적으로헤노코군사기지반대운동의산물이기에야마토일본과오키나와사이의긴장이기본을이룬다.오키나와인들의저항을무시하면서까지군사기지를건설하려고온갖물리적탄압을일삼는일본야마토정부와많은어려움속에서도기지반대운동을하는오키나와인들의면모가이책에고스란히들어있다.하지만이책은여기에그치지않는다.일본정부를자신들의대동아시아방어전략의핵심축으로삼고있는미국에대한비판도큰대목을차지하고있다.겉으로는나서지않으면서도속으로자신들의기지를관철시키는미국의오랜전략을낱낱이드러내고있기에한층흥미롭다.그런데이책에서놓치지말아야할가장중요한것은1879년류큐를식민지로만든이후벌어진동아시아에서의제국주의근대성에대한것이다.명치유신이후유럽의제국주의를그대로학습하여동아시아를자신의영역으로만들려고하였던일본의근대와이를방조하는구미의근대자체를비판하면서새로운동아시아를상상하는일이다.아름다운오키나와의자연생태계를파괴하면서기지를세우려고하는일본과미국의군사주의적근대의폭력에맞서는것이야말로근대이후를모색하는작가의노력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