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곤강 전집: 시

윤곤강 전집: 시

$25.30
Description
이 책은 리얼리즘·모더니즘·전통주의 등 다양한 층위의 문학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론을 펼쳤던 윤곤강의 시·비평을 상재하였다. 그가 활동했던 1930년대는 한국 문학이 근대 담론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그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였다. KAPF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대타 의식과 조선적인 것에 대한 고뇌로 인한 논쟁주의적 면모를 보였으며, 이는 한국 문학을 집단의식에 가까운 활동에서 개인의 의식에 기반하여 재조직된 활동으로 변모시켰다. 당대 문학적 흐름을 이끌었던 1900~1910년대 문인들이 일제에 의한 일본어 사용의 과도기적 시기에 유년·청년 시기를 보냈다는 점은 그들이 ‘조선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1930년대는 제2동인지기라 불릴 만큼 많은 문예지·동인지가 신생하기도 했는데, 특정 문예사조에 매몰되기보다는 KAPF 문학과 모더니즘 등 당대 담론을 폭넓게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시기에 윤곤강은 문단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활발한 작품 및 비평 활동을 통해 자신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추구하며 근대문학을 견인했던 인물이었다.
저자

윤곤강

尹崑崗,YoonGon-Gang
1911년9월24일충청남도서산읍동문리777번지에서태어났다.일본동경센슈대학법철학과를졸업하고『비판』에「성터에서」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인춘추』,『시원』,『자오선』동인등에서활동했으며,『신계단』에평론「반종교문학의기본적문제」의발표를시작으로,비평활동을겸하며,시집『대지』,『만가』,『동물시집』,『빙화』,『피리』,『살어리』를발간하는등왕성한시작활동을보인다.그리고김기림시론이후,한국시문학사에서두번째로발간된시론집『시와진실』을상재했으며,윤선도의작품을엮고해설을붙인찬주서『고산가집』을간행하기도했다.중앙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다척수염과신경쇠약에시달려1950년향년39세를일기로작고했다.

목차

서문

대지(大地)
갈망(渴望)
봄의환상(幻想)
향수(鄕愁)1
향수(鄕愁)2
향수(鄕愁)3
일기초(日記抄)
항가점경(港街點景)
동면(冬眠)
대지(大地)
대지(大地)2
바다
광풍(狂風)
계절(季節)
창공(蒼空)

애상(哀想)
가을의송가(頌歌)
가두(街頭)에흘린시(詩)
광상(狂想)
고별(告別)I
고별(告別)II
삼부곡(三部曲)

만가(輓歌)
만가(輓歌)
만가(輓歌)I
만가(輓歌)II
만가(輓歌)III
빙점(氷点)
석문(石門)
얼어붙은밤
붉은혓바닥
환각(幻覺)
육체(肉體)
병(病)든마음
주문(呪文)
사(死)의비밀(秘密)
면경(面鏡)

동(東)쪽
동(東)쪽
추억(追憶)
암야(暗夜)
과거(過去)
고백(告白)
별바다의기억(記憶)
우울화(憂鬱花)
고별천추(告別千秋)
오열(嗚咽)
ELEGIE
월광곡(月光曲)
O·SOLE·MIO
SERENADE
LA·PALOMA

야음화(夜陰花)
야음화(夜陰花)
토요일(土曜日)
염불(念佛)
아사(餓蛇)
공작(孔雀)
코끼리(象)

황혼(黃昏)
하더라!
고독(孤獨)
몸부림
병실(病室)I
병실(病室)II
때가있다
좀먹는가을

적요(寂寥)
기우(杞憂)
소시민철학(小市民哲學)
정물(靜物)
팔월(八月)의대공(大空)
황색공상(黃色空想)
아버지
주료(酒寮)
변해(辨解)
망월(望月)
상념(想念)
하루
적요(寂寥)
제비있는풍경(風景)
춘부근(春附近)
백양(白揚)
항구(港口)
향수(鄕愁)
벌거숭이마을
경전(耕田)
바다로갑시다

동물시집(動物詩集)
독사
나비
고양이

종달이
달팽이
잠자리
문각시
개똥벌레
왕거미
낙타(1)
사슴
낙타(2)
사자
원숭이
붕어
비둘기
갈범
황소
올빼미
할미새
매미
박쥐
파리
염소
검둥이
당나귀

굼벵이
털벌레

빙화(氷華)
벽(壁)
분수(噴水)
MEMORIE
야경(夜景)
언덕
희망(希望)
포풀라
자화상(自畫像)
대야초(待夜抄)
별과새에게
시계(時計)

청포도(靑葡萄)
넋에혹이돋다
비애(悲哀)
다방(茶房)
나의밤
폐원(廢園)
차돌
눈쌓인밤
백야(白夜)
밤의시름
성애의꽃
빙하(氷河)


피리
머릿말대신

피리
빛을기리는노래
찬달밤에
피리
월광곡(月光曲)
나뭇잎밟고가노라
축혼사(祝婚詞)
새해노래
단장(斷章)
추풍부(秋風賦)
공작부(孔雀賦)
입추(立秋)
가을
사슴
밤의노래


진리(眞理)에게

지렁이의노래
슬픈하늘

제운밤

잉경

서라벌
나의창(窓)
나비
구름에게
바다에서
「서라벌」
나도야

마을
부르는소리
달밤
야윈밤
외갓집
느티나무
마을
하늘보면
자류(柘榴)
낙엽(落葉)
옛집

살어리
책머리에
사랑(서시(序詩))

잠못자는밤
살어리(장시(長詩))
잠못자는밤(장시(長詩))
흰달밤에(장시(長詩))

기다리는봄

봄밤에
마을길
꽃나비
첫여름
옛생각
멋모르고
땅김
수박의노래
붉은뱀
소내기
늙은나무
해바라기(1)
해바라기(2)
허재비
저녁노을
가을의가락
가는가을
낙엽(落葉)
타는마음

기다리는봄

시조(이장(二章))
꽃피는달밤에

반딧불
유월
반딧불
흰나리(백합(百合))
바람의철
구월

여름
시월

바닷가에
바닷가에
아침바다
바다
또하나바다
밤바다에서

미수록시
옛성(城)터에서
황야(荒野)에움돋는새싹들
아침
폭풍우(暴風雨)를기다리는마음
가을바람불어올때
겨울밤
두주먹
한덩이마늘
사행시초(四行詩抄)
파도(波濤)
암야(暗夜)
심장(心臟)벌레먹다
선언(宣言)
야수(夜獸)
돌산
해소음(海嘯音)
우러러받들나의하늘
세월(歲月)
손금
창(窓)
해풍도(海風圖)
밤차(車)
구름
밤길
박쥐
별이흐르는밤
가을서리

교외(郊外)
여로(旅路)

오빠
바람ㅅ소리들으며
무덤앞에서

시집미수록시원문찾기
해설
윤곤강연보

출판사 서평

윤곤강의시세계,현실의합일:『윤곤강시전집』
윤곤강이구축한다채로운시세계는그의문학과시대에대한신념에기반한다.첫작품「녯성터에서」가노래한망국의비애는그의당대인식을대변하는데,이는윤곤강이‘현실’을극복가능한전망을잠복시키고있는세계로서이해하는데에서도출된다.“하염없는과거의추모에우는대신에믿을수없는미래의동경에번뇌하는대신에현실에살고현실에생장하자”는주장은그가지닌현실인식과극복에대한강한신념을대변하는것이라할수있다.
첫시집『대지』는봄과겨울의대립지점에서강렬한생명의힘을노래한다.혹독한겨울을견뎌내며수평의공간에서생명을부르짖는것이다.시인에게봄이란질서의회복이자중심의복구이며,나아가상실한낙원에의향수를드러내는재탄생의표식이었다.『대지』의시편은지금의대지가“병들어누어일어날줄모르고새우잠만자는”(「갈망」)절망의공간일지라도혹독한계절을넘어언젠가“언덕풀밭에노란싹이돋아”(「대지」)나는시원의공간으로서생탄하게되리라는시인의믿음이완연히깃들어있다.
『대지』가미래의재탄생을꿈꾸는시편을담고있는반면,두번째시집『만가』는윤곤강내면주체의기록을그려내고있다.죽음의식을주된흐름으로삼아시대적절망과감옥경험,개인적인증오와분노등이시집곳곳에서고통의형상으로현현하는것이다.『만가』에서시인은근원을알수없는죽음의식과마주하며존재의의의를탐구하였다.
세번째시집『동물시집』은모든작품이동물을제재로삼고있는우화시편이다.『만가』에서의격정이『동물시집』에서는감각과감정으로분리되어비교적안정기에접어들었는데이과정을거쳐도달한『빙화』에서는『만가』의불안과절망이이상적삶의의미를되새기는태도로변모함을확인할수있다.『빙화』가갖는모더니즘과리얼리즘의변증법적합일은시인만의독자적인포에지를획득하게한다.
『빙화』까지가해방이전에발간된시집이라면,『살어리』와『피리』는해방이후1948년에발간된시집이다.『피리』는고전시가인고려가요를인유하여외래의것에대한반성과전통의재창조를시도했으며『살어리』는바다의이미지를통해첫시집『대지』로부터직·간접적인방식의‘공간적진화’를드러냈다.해방이후윤곤강이시도한고전인유는모국어회복의의식에기반을두고있다는점에서타문인들이동시기에시도했던고전의현대화와는차별성을갖는다.

시와진실:『윤곤강비평전집』
윤곤강은30년대시와비평활동을통해근대문학을새롭게추동하고자했다.그가광대한시야로근대문학의방향성을비판하며‘포엠의빈곤’을발견할수있었던것은독창적인통찰이뒷받침되어가능했던것이었다.그가생각하는‘감정을감정하는사람’으로서의시인은감정의단순성에서해방되어지성과감정,사상성과서정성이서로삼투되고노현될때견고한시정신을견지할수있는존재였다.
이러한시선에기반하여생각할때,윤곤강이프로시창작에있어노동조합의방침서나계급의당면과제,당강령등이끼어드는것을극구반대하며이데올로기의청산을주장했던것과김기림을비롯한모더니스트들을‘모던ᄲᅩ이의변태적감각’이라고비난하며병적분리를주장했던것은시에대한견고한통찰에서비롯된행위였다고볼수있다.그는유물론적리얼리즘과사회주의적리얼리즘,그리고주지주의에이르기까지폭넓은안목을갖추었으며,현상속에부여된것에맹종하지않았다.그가단순모방에불과한에피고넨과생활이없는시에대한비난은이러한태도의연장이었던것이다.
시적인것과비시적인것을구분하고자했던그의시도는정신활동을‘아푸리오리(apriori)’로규정하고,시인적인것의발견을통해시의창조와혁신적인태도를갖추고자했던궁구의결과였다.윤곤강은급변하는문학의장에서문학과현실의영향관계를비평적통찰로풀어내며시의빈곤과문학의위기를타개하고자한것이다.

이책을통해식민지현실의위력과회유에휩쓸리지않고새로운시정신을지닌문학주체로서의자의식을끊임없이모색했던윤곤강의문학을탐구하고,우리문학의흐름과현실을직시하는기회를얻을수있게되기를기대한다.

이와같은윤곤강의문학적활동을정리한『윤곤강전집』발간에맞추어윤곤강문학기념사업회에서는문학연구자및윤곤강의업적에관심이있는사람들을초청하여출판기념회를개최한다.본행사는오는11월3일금요일오후5시에서울출판문화회관에서진행되며『윤곤강전집』제작과정과윤곤강의문학적업적,향후헌창사업전개방향등에대한소개등이예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