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파노라마 (신문 잡보를 통해 본 근대 초기)

한국사회의 파노라마 (신문 잡보를 통해 본 근대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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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 초기 신문에 대한 기존 독법의 반성
우리가 흔히 개화기, 근대여명기, 근대계몽기 등으로 호명해 온 1876~1910년까지의 기간은 그 이전의 시기, 즉 전근대와 확연하게 다른 시대로 진입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제도와 사상, 그리고 운동이 혼재하면서도 공존한 시기이자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시기 현실의 총체적 면모를 고찰하고자 할 때, 그 기본적인 전제가 되는 객관적인 사실들을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대표적이고 유용한 자료에 해당하는 것이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근대 초기 신문은 이 시기의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조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학문적 접근의 중요한 전거로 활용되어 왔다.

다만 실제에 있어 근대 초기 매체의 일부만이 한정적으로 선택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부가 마치 전체인 것처럼 다뤄져 왔다는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이러한 관행은 일정한 타당성이 있고, 때문에 어느 정도 보편적인 동의와 인정을 받아오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근대 초기 매체의 지면에서 가장 많은 분량과 편폭을 차지하는 것은 논설도, 소설도 아닌 잡보였다.
저자

강현조

姜賢助KangHyun-cho
연세대글로벌인재대학전임직원.연세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2010년연세대교육개발지원센터의글쓰기교실교육전문연구원으로임용된후동대학학부대학및글로벌인재대학으로소속변경되어같은직무를담당하던중2018년동대학전임직원으로전환되었다.신소설과번역·번안소설,활자본고소설등근대초기에등장했던서사문학작품과신문,잡지등의매체를주로연구해왔다.주요저서및논문으로『이인직소설의텍스트와작품세계』,『제국신문미공개논설자료집』(공저),「김교제번역·번안소설의원작및대본연구」,「한국근대소설형성동인으로서의번역·번안」,「근대초기신문의전래서사수용및변전양상연구」,「근대초기매체의문체선택및분화양상연구」,「이해조소설의텍스트변화양상연구」,「『제국신문』잡보란연구」,「『대한일보』소재단형서사연구」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근대초기신문,그리고잡보를주목하는이유
1.왜근대초기인가?
2.특정신문편중을넘어매체간비교로
3.잡보라는새로운고찰대상

제2장
신문시장형성초기의매체별잡보란비교
1.1895.9~1897.2-『한성신보』의잡보란개설과『독립신문』의등장
1)『한성신보』해외문물체험및근대적학지(學知)소개의장(場)
2)『독립신문』외세의민권침해와체제전환기의혼란상고발
3)비교고찰심미적가상과비판적현실인식의대립
2.1897.2~1899.4-『조선(대한)그리스도인회보』·『그리스도신문』·『매일신문(협성회회보)』·『제국신문』의비교고찰
1)『조선(대한)그리스도인회보』와『그리스도신문』하위계층의고충과미신의피해고발
2)『매일신문(협성회회보)』과『제국신문』지배계층의무능과부정고발

제3장
신문시장경쟁심화기의매체별잡보란비교
1.1904.3~1904.12-『대한일보』와『대한매일신보』의비교고찰
1)『대한일보』친일적정파성의은폐와기만적현실인식의유포
2)『대한매일신보』일제의식민지화기도비판및관료집단의비리고발
2.1907.5~1909.2-확대판『제국신문』·『대한매일신보』·『경향신문』의비교고찰
1)확대판『제국신문』과『대한매일신보』의병및여성에대한보도경향의차이를중심으로
2)『경향신문』일제의침략적행위와폭압에대한고발및비판

제4장
잡보를통해살펴본근대초기한국사회의양상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잡보라는새로운고찰대상의발견
잡보는그명칭에서도알수있듯이현대신문의일반적인지면과달리기사,서사물,칼럼등다양한종류로분류할수있는텍스트들이복합적이면서도미분화된형태로구성되어있었던,말그대로‘잡스러운’지면이다.각신문별로가장방대한분량을차지하고있는잡보란은그내용적다양성또한풍부하여근대초기사회의현실을총체적으로이해하는데있어필수적이면서도대단히유용한자료가될수있음에도불구하고지금까지는그위상과중요도에걸맞은학문적관심의대상이되지못했다.
근대초기에발행된신문들의잡보란은정치,경제,사회적인사실의보도외에도풍문의전언과함께심지어허구를사실처럼구성하여전달함으로써사실과허구사이의경계를명확히파악하기어려운,현대의일반적인기사의범주로분류할수없는내용들이혼재해있는지면인동시에근대초기에대중들에게신문명과문물에대한지식및정보의전달이라는백과사전적기능까지도수행했던,폭넓은편폭과방대한분량으로구성된당대의‘멀티콘텐츠저장소’이자자생적으로형성된민간의‘기록보관소(archives)’라고해도지나친말이아니다.
따라서잡보란이라는텍스트는논설에대한독해만으로는포착될수없는당대사회의다양한주체들의사회적실천,주요역사적사건의이면에담긴복잡하면서도복합적인맥락,대중들의일상적삶을구성함과동시에다양한문화적욕구를충족시켰던사물들및콘텐츠가무엇이었는지를알수있게해주는단서이자수단인것이다.잡보란에대한고찰을통해근대초기한국사회의현실을총체적으로규명하려는시도의타당성이여기에있다고하겠다.

잡보를통해근대초기한국사회의생생한현장읽기
이책에서는근대초기에발행되었던신문들의잡보란이한국근대초기의현실에대한총체적조망과고찰을위한자료로서필수적일뿐만아니라가장유용하다는점을논증하고있다.이를위해1895년9월『한성신보』에의해한국에서발행되는신문에서최초로잡보란이개설된이래각시기별로발행된다양한근대초기신문들의잡보란에대한종합적인고찰을시도하였고,더불어동일한시기에발행된신문들의잡보란을상호비교하고검토하는작업을토대로당대의현실이매체에의해어떻게묘사되고있었는지를살펴보았다.
먼저Ⅱ장에서는1895년9월잡보란을최초로개설하였던『한성신보』를필두로하여1900년이전까지근대초기신문시장의형성기에등장하였던『독립신문』,『조선(대한)그리스도인회보』,『그리스도신문』,『협성회회보』,『매일신문』,그리고『제국신문』등다양한민간발행순국문신문들의잡보란을비교고찰하였고,Ⅲ장에서는신문시장이확대되고매체의다양한분화가이루어지던시기인1904~1907년사이에등장하였던대표적인신문인『대한매일신보』와신자료인확대판『제국신문』,그리고『경향신문』잡보란을비교고찰한후,이들신문의등장에앞서대척점에서있었던일본인발행신문이자그동안비공개자료였던『대한일보』의잡보란을집중적으로고찰함으로써서로다른정파성을지닌매체들이당대의현실을어떻게상이하게묘사하고있었는지를비교고찰하였다.
요컨대,이책에서는지금까지학계의관심에서소외되어있었던,매체자체의다양성이라는요인에대한고찰과함께매체내의지면중기존연구에서상대적으로많은조명을받지못했던잡보가지닌내용적다양성,그리고현실의총체적면모를풍부하게담아냈던구체성에주목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