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문체를통해시의식을밝히다
제1장과제2장은이상의국문시에쓰인한자어휘들의특징을분석함으로써이상의언어의식을규명한다.이상시에서한자어조어들은시적자아의의식을응집시키는효과를창조하며,이상의독창적인시의식을형성하는데중요한역할을하는것으로파악한다.이상의국문시에쓰인한자어들과『조선후기한자어휘검색사전-물명고物名考·광재물보廣才物譜』와『훈몽자회訓蒙字會』를대조하고,재래국어한자어와일한자어를구별하는작업을통하여이상의시의식을규명하고있다.
제3장은「위독危篤」연작시에서이상의어감중시의언어의식이나타나고있으며,다양한보조용언의활용이이상시에서의미를다채롭게생성해내는요소임을살핀다.특히「위독危篤」연작시에쓰인‘이자二字한자어’가의미를극대화시키고명료하게드러내는데주요한역할을하고있으며,수식어구와수식대상의독특한결합상태가이상시에서새로운의미를창조해내고있음을밝힌다.
제4장은이상시의문체적특성을이해하기위해서이상의국문시에투영된서울방언의특징과의의를규명하는것이전제되어야함을역설한다.‘모음’을중심으로이상의시에움라우트현상과모음상승등으로나타난서울방언의특징과의의를살피고,연결어미‘-드키’가이상시에서특징적인서울방언의실현임을밝힌다.서울방언이라는생활언어는자연스럽게이상의시적언어로투영되었으며,그의언어실험에있어하나의배경이되었음을확인할수있다.이상의국문시가지닌개성적인시문체는이상의의식적이고의도적인언어실험과함께자연스럽게배태되고학습된서울방언에의해형성되었음을밝힌다.
제5장은그동안이상시연구에서다뤄지지않았던추정의보조용언‘보다’와종결의보조용언‘버리다’의연구를통해보조용언의의미생성과정을확인한다.이상시에서보조용언‘버리다’와‘보다’가쓰인작품들을중심으로화자의내밀한심리가강화되어드러나는과정을탐색한다.이상의국문시작품에서추정의보조용언‘보다’는화자의소외감과직면한상황에심리적거리를두고자하는화자의심리가반영되어있는반면,시행의‘보다’는화자가당면한상황으로부터자신을분리시켜거리를두고자하는심리를강화시키는역할을하고있음이나타난다.종결의보조용언‘버리다’는아쉬움의의미를생성하는경우,홀가분함의의미를생성하는경우로나뉜다.또한종결의보조용언‘버리다’를통해화자는비가역성의시간을드러내기도한다.
제6장에서는이상시문체연구외에도이상과동일방언권에속한임화의시도함께다루고있다.이상시와임화시에는서울방언의공통된요소들이나타나면서동시에시인이지향하는시의식에따라서울방언이상이하게실현되었음을확인할수있다.또한〈부록〉에실린1930년대문예지『조선문단』,『조선문학』,『문장』에나타난서울방언의목록정리에서서울의생활언어의문학화를짐작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