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사회 권력 : 문화, 계층, 젠더

취미와 사회 권력 : 문화, 계층, 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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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화적 평등론이라는 신화, 그리고 오인
『취미와 사회 권력』은 ‘일본에서 형성된 문화적 평등’ 인식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즉 글로벌화나 문화의 균질화가 하나의 신화로 작동하면서 일본 내 문화적 재생산이 은폐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우열, 젠더의 차이를 정체화로 구분할 수 없는 점을 고찰하기 위해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문화자본과 아비투스 개념을 짚어볼 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조사한 데이터를 통해 부르디외의 이론을 재확인하며 새로운 이론의 창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문화를 ‘주어진 본질적인 형태’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실천으로 간주한다. 특히 문화를 취미와 유사한 것으로 간주해 실천성과 연결하여 해석한 점이 독창적이다. 즉 문화란 문화자본이 투영되어 나타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취미 같은 하나의 현상이다. 이는 계층과 젠더의 차이로 나타나는데, 그러한 차이를 만드는 조건에 대한 확인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문화적 평등신화나 평등론자는 ‘문화의 이해나 취미 혹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의문을 갖지 못해 근대화나 민주화를 그대로 수용하고, 이를 추종하는 ‘균질적 인식’에 종속된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저자

가타오카에미

저자:가타오카에미
고마자와대학문학부교수.문화사회학,사회계층론,교육사회학을전공했으며오사카대학대학원에서인간과학연구과박사후기과정을수료했다.2010년4월부터2012년3월까지하버드대학사회학과객원연구원을지냈다.현대사회의격차문제나불평등문제를문화적측면과교육적측면에서연구하고있다.또한문화를하나의자본으로간주하여문화자본이라는용어를개발하고문화적재생산의가능성을탐구하고있다.독서문화자본이나예술문화자본이라는개념을일본에서처음으로사용하기도했다.공저로는『변용하는사회와교육의향방』(이와나미서점),『문화의권력-반사되는부르디외』(후지와라서점),『사회계층의포스트모던』(도쿄대학출판회)등이있다.

역자:이은주
동덕여자대학교일본어학과를졸업했으며건국대학교교육대학원일어교육학석사,건국대학교일본문화·언어학과문학박사,일본문화를전공했다.건국대,세명대강사및가톨릭관동대학교초빙교수를역임했고현재는전주대학교인문과학종합연구소학술연구교수이다.대표역서및저서로는『동아시아의국민국가형성과젠더』(2009,2010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주부의탄생』(2013),『육아의탄생』(2014,2015세종도서학술부문),『근대일본의지식장과젠더투쟁』(2016),『새롭게배워보는일본·일본인·일본문화』(2018),『포스트젠더학의가능성』(2022)등이있다.대표논문으로는「전시기(戰時期)『주부의벗(主婦之友)』에나타난‘모성’담론에관한고찰」,「일본어교과서에나타난‘젠더’표상」,「젠더프리의가능성연구」,「문자/비문자텍스트에나타난‘젠더횡단’의가능성연구」,「일상·비일상적지식장과젠더의안티노미」,「이동이라는렌즈를통해서본정신/육체의폴리포니」,「균질적/비균질적시선의패러독스와젠더」,「덧그리지않는‘젠더’는가능한가?」,「‘모빌리티’라는키워드와새로운젠더의가능성」,「모빌리티텍스트에나타난다성적목소리와젠더투쟁」등이있다.

목차

서장/문화적평등신화
1.문화적평등신화
2.문화의정통성이란
3.문화에의한차이화,학력에의한차이화
4.글로벌화와문화의균질화,그리고아이덴티티의향방

제1장/취미의사회학의성립과전개
1.취미의사회학이란
2.문화를통한자기표현과탈근대
3.자아실현의폴리틱스(politics)와취미,그리고취향
4.포스트모더니즘과대중문화사회,그리고상업주의
5.분석시점과과제
6.부르디외의의의와포스트부르디외의문화사회학

제2장/문화자본,아비투스,실천
1.상징투쟁으로서취미·취향과문화의계층성
2.아비투스와실천(pratique)
3.전략과아비투스
4.아비투스는단수인가복수인가
5.문화자본이란
6.문화자본의획득양식과축적성
7.문화자본과학력자본-남녀차이
8.문화자본과계층·계급
9.문화자본은측정가능한가
10.가정의문화환경과문화적재생산
11.상속문화자본과가정의문화적환경에관한선행연구
12.가정의문화자본측정
13.가정의문화적환경과사회계층
14.초기경험적연구를통한문화자본측정

제3장/계급·계층에서차이의공간으로
1.부르디외의발생론적구조주의와계급·계층
2.일본에서의차이체계와취미발리언트
3.문화의이입구조-프랑스와의차이점
4.도시의생활양식공간과사회공간의상동성

제4장/문화적옴니보어와상징적경계-현대의문화자본이란무엇인가
1.문화적인배타성혹은관용성
2.문화위신스코어와지표
3.문화적관용성은현대의문화자본인가?
4.진행되는문화적옴니보어화
5.상위문화와대중문화의상징적경계
6.대중화사회의문화전략과문화적재생산

제5장/사진으로보는미적성향
1.중간예술로서사진과아비투스
2.조사방법
3.사진으로보는미적성향
4.남녀에의한미적성향의차이
5.학력자본과미적성향의관련성
6.사진으로보는미적성향에서남성의균질화
7.직업과미적성향
8.고찰

제6장/문화소비의구조와계층·젠더
1.성과나이에따른문화구분
2.문화의계층성과젠더
3.고학력화와문화자본
4.문화귀족과문화적벼락출세-문화획득은학교인가가정인가
5.수입과문화소비
6.문화의구조-남녀차이
7.문화의규정요인
8.일본의문화적재생산과정
9.문화의기업지배가설문화산업가설

제7장/계층재생산과문화적재생산의젠더구조-지위형성에미치는독서문화와예술문화의효과
1.문화인가지능인가
2.지위달성을위한학력과문화자본
3.문화자본의수익
4.문제설정
5.교육시장·노동시장·혼인시장에서의문화자본효과
6.노동시장에서수익과전환효과
7.혼인시장에서문화자본의수익
8.결과요약
9.계층재생산과문화적재생산의젠더구조

제8장/교육달성과정에서가족의교육전략과젠더-문화자본효과와사교육투자효과의젠더차이를중심으로
1.가족의교육전략에대한초점화
2.메리토크라시와문화선발
3.문화자본과인적자본
4.가족의교육전략과사회계층
5.분석방법및변수의특성
6.문화적인여성은성적이좋은가
7.교육달성메커니즘의변용
8.학교에서문화자본의수익변화
9.사교육투자효과의변용과교육전략의외부화
10.상징적강제효과와아비투스적인문화적재생산과정
11.남녀간에교육달성메커니즘이다른것은왜일까
12.결론과고찰

제9장/젠더와문화-왜남자아이는스포츠이고여자아이는피아노인가
1.문화정의의젠더화
2.문화평가의젠더차이
3.문화평가를둘러싼여러가지담론
4.성별역할의식과문화에대한의미부여
5.개념간의관련성

제10장/바운더리워크로서친구선택과아비투스-친구선택기준으로보는상징적경계와라이프스타일의여러유형들
1.문제설정
2.상징적경계란무엇인가
3.바운더리워크의3가지기준
4.일본에서의연구의의
5.조사의개요
6.친구선택기준으로보는상징적경계
7.바운더리의사회적특징
8.친구선택에서상징적경계의특징
9.바운더리워크에관한지견
10.상징적경계와라이프스타일

제11장/계급아비투스로서문화변별력과그사회적구성-문화평가시스템과사회계층
1.문화평가와계급
2.분석과제
3.문화위신평가와평정의의미
4.문화평가의일차원성과대항문화의부재
5.계급아비투스로서문화변별력
6.문화에의한차이화와문화의계층성
7.스스로우위가되는분류시스템의채용
8.지위이동과문화평가

저자후기
역자후기
주석
참고문헌
초출일람

출판사 서평

문화자본이만든문화·계층효과

이책은문화가가진정통성을그대로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사회관계,즉역학·권력관계의산물이자자의적인것으로본다.또한문화의정통성을둘러싼‘상징투쟁’으로인해지배문화가되었고,그것이정통성을갖게된것이라고해석한다.이책에서는문화적강요라는표현을사용한다.이는권력자나지배층이취한문화를좋은것혹은고상한것이라고정의하고,그것을피지배층에게강요하는과정을주요하게보는것이다.이에따라문화적차이는문화자본에의해탄생하는것으로간주하고,제도로서학력의차이와연결시켰다.취미또한문화자본에의해나타난차이를보여주는것으로계층의재생산이라고보았다.

부르디외의이론중백미는문화를보편적인것이아니라권력관계를통해형성되는자의적인문제로읽어내는정치학적시점이다.이는문화의서열성에잘드러나며,지배자의우월성을보여주고자하는것이문화로나타난다.그러나이책은동질과배제의원리가작동함을설명한다.그원리속에서피지배층이문화를본질적인차이처럼오인하게된다는점이중요하다.즉계층·차별화된문화자본에의해강요되어나타난‘효과’임에도불구하고‘자연적인차이’로이해하는‘사회적차이’에종속되는것이다.그것은문화이면서계층임을‘구조화된구조’혹은‘구조화하는구조’로서의아비투스를통해설명한다.

문화적재생산이아닌‘문화·계층·젠더의재생산’

이책은부르디외의논의를성향체계의사회적소산으로이해하면서부르디외의단일아비투스와이를비판하는베르나르라이르(BernardLahire)의복수적아비투스를수용한다.또한이책은한계를지적하며직접조사한계량적데이터를통해이를보완하는동시에발리언트(Valiant)를재현해낸다.그것은‘문화적잡식(Omnivore)’과상징적경계의재구성,그리고잡식성이론이가지는한계를상위문화와대중문화의경계재편을통해재구성하는것이다.특히제7장은문화자본의획득과축적성을논하고,학력자본의논리를보완하면서‘계층재생산’과‘문화적재생산’을젠더구조와연결하여제시한다.

이처럼이책에서보여주는것은부르디외의문화적재생산론에대한오인이었다.부르디외의문화적재생산론을그대로대입하여부르디외이론의유포에가담하게되는오인이다.즉그것은문화적재생산프로세스로서문화자본과아비투스가‘매개’가되어계층이나젠더가재생산된것이라고만보는해석이다.문화에의한재생산으로서계층,취미,젠더이지‘문화의재생산’이아니다.이책은문화적재생산이라는이름에종속되어사회적재생산을묻는인식을은폐시키는점을지적한다.

이러한오인은일본뿐만아니라한국에서도경종을울리고있다.그의미를전달하기위해이책의제목에사회와권력사이에띄어쓰기를했다.‘사회권력’이마치사회권력인것처럼이해하는‘선험적이해’를재고하기위함이며사회와권력,즉사회에작동하는아비투스들로서‘권력-문화자본’의형상을의식화하기위해제언하는하나의시도였다.결론적으로이책은서구이론=부르디외의사회학이론의특징을선별하여데이터분석에대입한것이아니라,서구이론=부르디외의문화사회학의논리를학습하고있지만,새로운‘주체적’연구로나아가기위한‘인식론상의장애’를뛰어넘는방식을보여주는사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