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

몽유도원

$19.00
저자

민혜숙

저자:민혜숙

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석ㆍ박사로대원여고와외고에서불어교사를역임했다.광주로이주후전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다시박사학위를취득했다.1994년『문학사상』중편소설에당선되어소설가로활동하여『서울대시지푸스』,『황강가는길』,『사막의강』,『목욕하는남자』등의소설집을펴냈다.『조와』,『문학으로여는종교』,『한국문학속에내재된서사의불안』등의저서와『종교생활의원초적형태』를비롯한여러권의역서가있다.전남대학교,광주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쳤으며호남신학대학교조교수를거쳐현재는기독간호대에서강의하고있으며광주새길교회를개척하여다음세대를준비하고있다.

목차


제1장맨인골드
제2장대왕의콤플렉스
제3장무계정사뜰에서
제4장여백의소리
제5장팔자소관
제6장무너진울타리
제7장사나이의울음
제8장죽음보다더한고통
제9장나비야청산가자
제10장연,깨끗한벗이여!
제11장기러기의울음
제12장금빛찬란한꽃술로날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안견의역작<몽유도원도>,그뒤에가려진존재‘안평대군’
조선의많은화가들중안견의이름이21세기까지진하게남는것은단순히그의실력때문만은아닐것이다.세종부터세조집권기까지활동하며네명의왕조를살아낸안견.그의짧지않았으리라짐작되는생애와명성에비해,그의공식적인이름을달고지금까지현존하는작품은두세점뿐이다.<몽유도원도>는그중가장압도적인작품이자,그의역작이다.비단바탕에일미터가넘는크기,꿈속의장면을완벽히구현해냈다는평을받는<몽유도원도>는현재한반도가아닌바다건너일본덴리대학에소장되어있다.
몹시도환상적이라눈을떠도,다시감아도선명히떠오를정도로완벽했다던그도원의꿈.그꿈을그려낸안견과<몽유도원도>뒤로는가려진이름,안평대군이있다.

세종의아들,단종의숙부,세조의동생
<몽유도원도>의배경이된꿈의주인,안평대군.우리에게안평대군은<몽유도원도>의모티프를제공한존재이자세종의셋째아들,단종의숙부,세조의동생으로알려져있다.학문과예술에서뛰어난재능을보인예술가이자그들의후원자였고,세조의야심에의해희생된불운한왕자로알려진안평대군.어느날그가몹시도선명한도원의꿈을꾸었고,이를새겨내기위해평소가까이지내며후원했던안견에게그정취를그리게했다는것이현재우리에게알려진<몽유도원도>의탄생비화이다.그렇게탄생한<몽유도원도>를아끼고아꼈다는안평대군의남겨진행적은서예작품몇개와세조에의해사사(賜死)당했다는문장이전부다.이소설은,바로그지점에서부터시작한다.

안평대군과<몽유도원도>,그너머의지점을상상하다
어째서<몽유도원도>는한반도가아닌일본에있는가?소설의문을여는질문이다.안견이그리고안평대군이사랑한그림이역사의풍랑에휩쓸리다가일본의바다에닿은것인가?안견이그렇게많은작품을그렸는데,이땅에안견의작품하나남지않았다는것에의문을품은‘상재’는<몽유도원도>의행적을좇고,그과정에서그의시선은그림뒤에있었던안평대군에게머물게된다.
성군이라칭송받는아버지세종의셋째대군.하나여도좋을왕자가대군으로만여덟이었다.그중셋째의운명을타고난안평대군은날때부터왕좌근처로는시선을돌릴수없음을알았다.그운명을깨닫고지은그의당호,안평.평안하게사는것만을바라기엔그에게는재주도,능력도,따르는사람도너무나많았다.시를짓고풍류를즐기며사는안평대군의눈과입을통해바라보는조선초기는가벼운평화속쉴새없는암투와풍랑의연속이었다.그소용돌이로부터한발짝,한발짝더멀어지기위해그는최선을다해자신의당호같은삶에몰두한다.그렇게가진<몽유도원도>.비록이를그려준안견과는멀어졌지만,그에게는그의어떤것보다소중했던그림이남았다.그그림을사랑하고또사랑하다안평대군은한가지결심을한다.그림안에만있던자신의도원을현실에완성하기로.

꿈같은비극,꿈보다큰환상,‘꿈’에대하여
모든것이안평대군의꿈만같으면좋으련만,그가꿈속의도원을좇고있는동안현실에발을딛고선자들은다른꿈을좇기시작했다.어린왕단종과김종서,바랄수있는것보다더큰꿈을품었던수양대군과그를알아챈한명회등역사속의인물들이가벼운행복같은<몽유도원도>막하에서누군가는방향을돌려다른쪽을선택하고,누군가는죽음을향한길을걷기로결정한다.<몽유도원도>가덮어준하늘아래에서선택을마친모두가다가올미래를준비하고있을때,안평대군은그의‘몽유도원’을향해그저날아오를뿐이었다.

<몽유도원도>를가지게된안평대군과그의주변,그리고그를좇는현대의‘상재’.각자자신의꿈을향해걸어간사람들의이야기,그리고그배경으로자리하는꿈속의꿈<몽유도원도>.그중심에서흩어지지않는가장단단한‘꿈’.눈을감고꾸는꿈조차꿀여유가없는21세기에『몽유도원』이보여줄세계는꿈같은비극,꿈보다더큰환상,‘꿈’과같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