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동아시아 인식 : 일본 식민지 시기 만주문학 - 중국해양대학교 한국연구소 총서 14 (양장)

타자와 동아시아 인식 : 일본 식민지 시기 만주문학 - 중국해양대학교 한국연구소 총서 14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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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 식민지 시기 동아시아의 타자들
『타자와 동아시아 인식-일본 식민지 시기 만주문학』은 일본 제국의 괴뢰정권으로 14년간 존속되었던 ‘만주국’ 각 민족 간의 상호 관계와 인식을 ‘타자’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이를 통해 ‘만주국’의 건국이념인 ‘민족협화’의 실상과 동아시아에 대한 ‘만주국’ 각 민족의 인식을 담아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만주국’은 이념적으로 조선인과 중국인, 일본인을 비롯한 만주 경내의 모든 민족이 화목하게 공존하는 이른바 ‘협화적 민족 공동체 국가’를 지향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만주국’의 각 민족들은 제국 일본이 만들어 놓은 ‘왕도낙토’라는 유토피아 공간에서 각자의 단꿈을 꾸며 각자의 이익을 도모했던 ‘동상이몽의 민족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각 민족 간에는 분명한 위계관계가 존재했고, 대부분의 경우 자민족 중심의 시선에서 다른 민족을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식민지 시기 일본이 식민주의자로서 또는 근대문명의 선구자로서 조선인과 중국인을 비롯한 피식민 민족들을 열등하고 야만적인 민족으로 타자화 하며 제국의 주체성과 우월성을 구축하려 했음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다. 흥미로운 점은 식민자였던 일본 역시 피식민자들에 의해 타자화 된 한편, 피식민 민족들 간에도 위계질서가 존재했으며 이들 또한 다양한 시각에서 서로를 타자로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만주국’ 각 민족들의 이러한 타자화 과정은 혼종적인 식민 공간에서 비롯된 자아 정체성의 확인 및 강화 과정이기도 했다.
『타자와 동아시아 인식 - 일본 식민지시기 만주문학』은 이처럼 복합적으로 착종된 ‘만주국’의 민족 관계와 서로 교차하는 타자의 시선을 입체적으로 조명함과 동시에 근본적으로 일제의 식민 논리를 담지하고 있었던 ‘민족협화’의 모순성과 비현실성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주로 ‘만주국’에 몸담았던 조선인과 중국인 및 일본인 작가들에 의해 창작된 문학작품을 하나의 토론장에 묶어 논의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피식민자에 대한 식민자의 타자 서사에서부터 그에 역행하는 서사 및 피식민자 간에 존재했던 타자 서사에 이르기까지 서구 식민지에서 생산된 타자와는 다른 동아시아 식민지 타자를 이 저서를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이해영,류샤오리,이복실

저자:이해영

중국칭다오의중국해양대학교한국어학과교수,박사생지도교수.중국해양대학교한국연구소소장,칭다오1세종학당학당장을역임하고있다.한국교육부해외한국학중핵대학사업단단장을맡아3단계사업을수행중이며중국국가사회과학기금프로젝트‘당대조선족문학속의혁명서사와국민정체성’을수행완성하였다.주요저서로『중국조선족사회사와장편소설』,『청년김학철과그의시대』,『만주,경계에서읽는한국문학』(공저),『한국프로문학과만주』(공저),『귀향과이산』(공저)등이있다.



저자:류샤오리

중국화둥사범대학교중문학과교수,박사생지도교수.주요저서로『이질적인시공간속의정신세계-위만주국문학연구』,『위만주국문학과문학잡지』,『국토의함락,문인의행보』등이있고그밖에『위만주국시기문학자료와연구총서』의책임편집을맡았다.



저자:이복실

중국해양대학교한국연구소연구원.주요논저로「일제말기만주조선인아동극에대한고찰」,「항미원조위문단의실체와활동양상」,「해방전후극작가김진수의이력과만주인식」,「조선족희곡<불길>에나타난여순항쟁의극적재현과바다공간의변화」,『만주국조선인연극』,『극예술,과학을꿈꾸다』(공저),『귀향과이산』(공저),『극예술,바다를상상하다』(공저)등이있다.

목차


제1부
만주국시기조선인문학과타자인식
안수길의‘만주’시기작품에나타난민족관계인식
안수길단편소설「부억녀」번역연구
만주국시절의염상섭과외지의식
‘만주’,내적망명또는환대의장
유치진의〈흑룡강〉

제2부
만주국시기중국인문학과타자인식
위만주국,동아시아연대의테제와안티테제
복수의‘타자’-동아시아식민지에서‘보는것’과‘보이는것’에관한변증:메이냥작품속‘타자’서사에대한고찰
만주서사내부의분열과만주인의암묵적담론저항
산딩소설속‘타자’형상
구딩:주체성을쟁취한피식민자
줴칭의「하얼빈」속퇴폐적인서양의타자

제3부
만주국시기일본인문학과타자인식
기타무라겐지로의소설속러시아인형상의선택과필연
창간초기『만주영화』이미지서사속의‘자아’와‘타자’
위만주국일계작가의문학장연구
식민주의를다시쓰다-만주국문인후지야마가즈오를고찰대상으로
우시지마하루코의식민의식과전후반성

필자소개

출판사 서평

일본식민지시기동아시아,또다른연대의가능성

일본식민지시기‘동아시아’관념을거론할때빼놓을수없는것이곧일본이제기했던‘동아신질서’및‘대동아공영’이다.특히‘대동아공영’은일본이타이완과,조선,만주,중국본토에이어동남아까지제국의식민영역으로확장시켜자신의침략적야욕을채우는한편영국과미국등서구제국주의에대항하여제국주의패권을쟁취하려는목적에서고안된이데올로기였다.즉이이데올로기의궁극적인목적은동아시아모든민족이단합하고노력하여‘다함께영광을누리는데’있었던것이아니라동아시아모든민족이역량을결집하여‘제국일본을영광의무대로끌어올리는데’있었다.일본의헛된망상과식민야욕으로점철된‘대동아공영’의이상은현실속에서거짓의무게를견디지못하고식민주의속성을노출하게되었고,이는일본을배제한피식민민족들의연대즉일본의‘대동아공영’과는다른,오히려그에대항하기위한동아시아의연대혹은피압박민족의공동이익창출을토대로진정한공영을실현하기위한동아시아의연대를가능하게했다.『타자와동아시아인식-일본식민지시기만주문학』은이와같은‘또다른동아시아연대’를‘만주국’각민족작가들의문학활동과작품을통해여실히보여주었다.

식민문화권력에대한‘만주국’지식인들의다양한대응

‘만주국’의문화장은일본에의한통제와강요,통합과배제의식민문화장이었다.『타자와동아시아인식-일본식민지시기만주문학』은이러한문화장의생리에굴복하여식민문화권력의입장을강력하게대변하는지식인들이등장하는가하면,반대로식민문화권력에은근히도전하는지식인들이등장하기도한다.전자는주로이책의3부,일본인작가들을통해드러나며후자는1부와2부의조선인과중국인작가및잡지편집자를통해드러난다.특히이부분은오로지텍스트만을통해보여주는것이아니라지식인들의다양한문학행위를통해보여준다는점에서매력적이다.이를테면식민문화권력의주도자인일본인을배제한조선인과중국인작가의교류,일본식민주의이념에도전하는중국인편집자의작품편집및피식민지인을열등한민족으로부각시키는일본인작가의텍스트와이미지서사에대한중국인지식인들의맞대응등이다.한편,이책의3부에서는지속적으로체험하는‘만주국’의이상/이념과현실의괴리감속에서점차식민문화권력의대변인으로서의강력한목소리를약화시키고현실에눈길을돌리는지식인들도등장한다.이는협력과저항이라는이분법적인잣대로성급하게식민지지식인들을재단해서는안된다는점을다시한번상기시켜준다.

이책을통해통제와강요,통합과배제의방식으로‘만주국’의문화장을구축했던식민문화권력의패권을확인할수있을뿐만아니라그문화적패권주의에도전하여상처받은민족적/문화적자존심을회복하는식민지지식인들을만날수있으며더이상식민문화권력이강요하는이데올로기만을추종하지않고조금씩현실을드러내는식민지지식인의양심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