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을 바라보는 방법 : 한국 근대 민중의 성장과 민중 인식의 편차 - 한국연구총서 119

민중을 바라보는 방법 : 한국 근대 민중의 성장과 민중 인식의 편차 - 한국연구총서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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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중을 바라보는 방법
이 책은 근대이행기 한국의 민중이 구상하고 있는 근대란 무엇인가, 민중에게 있어 민족과 국가는 무엇이고, 새로운 사회를 어떻게 지향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책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근대 민중은 어떻게 근대를 맞이했고, 그리고 어떻게 헤쳐 나왔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시기 민중의 자기의식의 성장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민중을 바라보는 방법’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먼저 최근 민중사의 연구사를 개관하며 1970~80년대에 유행한 민중적 민족주의운동과 민중사 연구론을 살핀다. 저자는 특히 19세기 후반 민중의 자율적 생활과 권리의식의 성장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는 민중운동이 지향하는 신분제의 해체, 인권, 참정권 등 민주주의적 민권운동의 흐름을 포착하려 한다. 이에 따라 민중운동사의 방법론적인 전환을 추구하며, 근대이행기 아래로부터의 민중운동의 실체를 살피고자 한다.
저자

왕현종

저자:왕현종
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역사문화학과교수.연세대학교대학원사학과박사.1990년동학농민혁명사료집발간에참여한이래갑오개혁과농민전쟁의상호관계와역사적성격에대한연구를지속했으며,광무양전사업을통해서대한제국의근대토지제도수립과정치제도의개혁등을연구하고있다.이후동학농민혁명참여자조사와사료의세계기록유산등재에참여했다.일제의조선관습조사자료연구와공동번역사업에참여했으며,남북분단의청산과통일을지향하며분단된도시개성의지역사와한국현대사회의역사적기원에대한연구를수행하고있다.
논저로는『한국근대국가의형성과갑오개혁』(역사비평사,2003),『한국근대토지제도의형성과양안』(혜안,2016),『대한제국의토지조사와토지법제』(혜안,2017),『일제의창원군토지조사와장부』(공저,선인,2011),『일제의조선구관제도조사와기초자료』(공저,혜안,2019),『관습조사2일제의조선관습조사와식민지법제추진』(공저,동북아역사재단,2022),「광무양전·지계사업연구사와토지소유권논쟁」(『학림』46,2020),「일제초개성시가지의변화와개성상인의경제기반」(『동방학지』194,2021)외다수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근대사회형성과각주체들의민중이해
제1장|근대이행기민중의인식과담론의등장
1.‘인민’의용어와해석의문제
2.민중의자율적세계와민중담론의제기
3.근대국민국가의논의와국민·민중의이해
제2장|19세기말지식인들의시대인식과민중이해
1.개화지식인유길준의근대시민관과민중이해
2.관료지식인김윤식의시대인식과민중인식변화
3.유교지식인황현의동학비판과민중관
제3장|민중운동의성장과민중주체인식의변화
1.19세기말민중의사회경제적위기와폐정개혁의요구
2.1890년대민중의동향과보은취회의운동전환
3.1894년농민전쟁의민중참여와민중적개혁지향
4.2차농민전쟁시기민중의전쟁동원과민중탄압

제2부/대한제국기민중인식의편차와계몽담론
제4장|한말지식인들의민중계몽담론과민중의식의성장
1.근대계몽지식인의신문발간과계몽담론의제기
2.대한제국전기입헌정체의이해와민중참여의배제
3.1898년한성부민의정치참여운동과민의식의성장
제5장|1905년이후계몽운동의전개와민권론의제기
1.1905년이후계몽운동의국권론과국민개념의전개
2.계몽운동의민법제정론과민중들의재판투쟁전개
제6장|국권회복운동으로서의병·계몽운동과민중세력의동향
1.1907년이후의병운동의전개와민중참여층의변화
2.일진회등계몽운동의정치활동과민중의정치적동원
3.계몽운동의보통학교설립과민중세력의의식확산
종장|계몽운동의민중의정치동원과민중의정치참여무산

저자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영문초록

출판사 서평

민중이란누구인가?

제1부에서는‘근대사회형성과각주체들의민중이해’를주제를다룬다.근대이행기민중을이해하기위해인민,평민,백성등여러형태의용어사용을살핀다.한말개화기에는민중을가리키는용어로‘인민’이라는용어가가장많이쓰였다.개화기에근대계몽사상이보급되면서인민이란용어는민인개개인을가리키는동시에인민의권리와의무등보편적인근대시민의개념으로사용되었다.실제로‘민중’이란용어가처음등장한것은1898년12월고종의조서에서였다.조서에서는“대개인민들은수백수천의무리를이루게되면들뜬기분이생겨처음에는감히말하지못하다가마지막에는감히해서는안될일을하게된다”라고하였다.민중의집단적성격과난민으로서의변혁성을폄하하려는맥락에서쓰였던것이다.

제2장에서는한국근대시기유교지식인의외세인식과민중관에대해다룬다.유길준의『서유견문』을통해서인민에대한인식과한계를살펴보고,유교관료지식인으로서김윤식의활동과사상에대해,그리고전통적인유교지식인황현의동학인식과민중관에대해살핀다.제3장에서는19세기후반민중생활의변화를살펴보면서1890년대민중운동의동향을검토한다.이어1894년농민전쟁의지도자전봉준의개혁구상의전개와더불어민중들의자발적참여를살핀다.1차봉기에서집강소시기까지농민들은자발적인참여를통해개혁사업에적극적인역할을했다.2차봉기에서는수십만명의민중세력이봉기에참여했음에도불구하고민중운동자체로는개혁이념의구체화미비와농민층의자율적인참여를보여주지못했다.그결과로민중의정치적진출은실패하고일본군·조선정부·민보군등에의한대규모민중학살로이어졌다고본다.

민중,국정으로나아가다

제2부에서는‘대한제국기민중인식의편차와계몽담론’을다룬다.제4~6장에서는19세기말에서1910년에이르기까지한말지식인들의계몽담론의전개와계몽운동·의병운동의흐름과민중의정치적참여문제를다루고있다.대한제국기전기에는입헌정치의수립과인민의정치참여를둘러싸고제기된계몽주의자들의정치운동,도시서민을중심으로하는정치개혁운동의참여양상을살핀다.1905년이후에는계몽운동의전개와민권론의제기를살펴본다.뿐만아니라당시국권·국민의가장충실하게담고있는『국민수지』의여러판본의차이를검토한다.이책에서는국민의권리와의무,독립국의위상에대해강조했지만,민중의정치적참여를주장하거나정치적권리를보장하는국가구상으로나아가지못했음을밝히고있다.

1907년이후에는국권회복운동으로서의병·계몽운동을다루면서민중들의동향을살핀다.의병전쟁에참여한민중들중에서군인출신혹은평민출신의병장이등장하였지만,반일의병운동에서의확산과민중의정치세력화에실패하였음을검토한다.또한일진회의운동이나대한자강회와대한협회에대해서도정당정치론과입헌주의·국민주권을내세웠지만,민중의정치세력화를부정하고있었음을살펴본다.마지막으로1906년보통학교및사립학교의설립과교육활동으로말미암아새로운민중의세대에게근대사회의인식과민족의식을고취시켰던사실을강조한다.1910년이후민중들은1919년3·1운동에의참여와경험을통해새로운차원의사회개혁운동으로타개해나갈수밖에없었다.

주체적집단으로서의민중

이책은한국근대민중의성장에관한역사적추이와아래로부터의민권운동의실체를보다정교화하려한다.19세기말시점에서민중들은사회경제적이해의관철을위해개개인의삶과의식의향상을도모했으며,자기권리를보장할수있는체제를지향한다.민중들은이를위해각종소송,집단적집회,심지어폭력적인민란에까지적극적으로참여한다.추상적인개개인을가르키는‘인민’에서벗어나의식적각성과집단적인행동을수행하는‘민중’으로점차변화하는것이다.

결론적으로이책은1970년대이래민중적민족주의의제기와민중운동의연구흐름으로부터1990년대후반민중운동론의비판론에이어2010년대중반기존민중운동상해체론까지이어진한국근현대민중운동사의연구흐름을비판적으로반성하기위한방법론적인성찰이라할수있다.19세기후반이래근대계몽주의에의한민중의대상화,동원의대상으로객체화된논의를극복하고밑으로부터민중의역사를본래그대로정립하기위한실험적인모색이다.지난한세기반에걸친민중의투쟁을제대로그려내기위한작업에많은독자들의관심과비판을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