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라 마스오와 한국문학 : 일본 조선문학의 선구자, 대담집 (양장)

오무라 마스오와 한국문학 : 일본 조선문학의 선구자, 대담집 (양장)

$22.00
Description
한국문학의 길을 선택한 일본인 학자 오무라 마스오
스스로 말하는 그 자신의 삶과 철학, 시대사.
문학을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가 사이좋게 지낼 세상을 꿈꾸었던 일본의 한국학자, 오무라 마스오(1933.5.20~2023.1.15)와 일본어문학 연구자 곽형덕 교수의 대담이 책에 담겼다. 대담집은 오무라 마스오의 유소년기, 가족사 체험 내용으로부터 시작된다. 꽤 소상한 수준까지 회고담이 진행되는데, ‘학자’의 대담집 내용으로서는 특이하다. 왜 이 대담집은 외국인 학자의 개인 가족사와 성장기 체험을 꼬치꼬치 캐물었고 당사자는 왜 또 이렇게 소상히 답을 했던 것일까. 이것은 한국인의 관심이 오무라 마스오의 저작물 뒤에 있는 것, 오무라 마스오라는 인간과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가족사와 유소년기, 성장기 체험으로 이어지는 오무라 마스오의 회고 스타일은 거의 사소설적이다. 윤리적 개입, 가치 판단은 최소한도에 그친다. 특히 전쟁 말기 소개지 체험 내용은 근대 일본의 국가 범죄 속에서 평범한 일본인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붕괴되어 가고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물이 된다. 이 모든 내용들은 오무라 마스오 개인은 물론, 그를 둘러싼 이른바 소화(昭和) 생활사와 한일 관계사의 일부를 구성하는 생생한 내용들로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풍부하다. 한국 측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연구사, 한국어 교육 시스템의 정착 과정, 전후 재일 사회의 움직임 등등, 시선을 끄는 자료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긴 대담의 마침표를 찍다.

이 책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이루어진 네 차례의 공식적인 대담과, 2009년부터 주고받았던 대화, 이메일 등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오무라 마스오가 윤동주의 묘소를 발견(1985)하고 그의 자필시고전집을 간행(1999)한 이래로 한국 내에서 그를 향한 관심이 널리 퍼졌다. 자연히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하는 대담 시도도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대담짐은 가히 그러한 시도의 최종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중하고 간결한 그의 문장을 읽고 있자면 한일 사이의 여러 편견과 사투하면서도 한반도 지식인의 지성사를 놓치지 않은, 소수자의 시선 속에 자리한 동아시아 지성사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하다.
저자

곽형덕

저자:곽형덕
일본어문학연구및번역자로명지대학교일어일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김사량과일제말식민지문학』(2017)이있고,편역서로는『김사량,작품과연구』1~5(2008~2016),『대동아문학자대회회의록』(2019),『오키나와문학선집』(2020)이있다.번역서로는『일본풍토기』(김시종,2022),『무지개새』(메도루마슌,2019),『돼지의보복』(마타요시에이키,2019),『지평선』(김시종,2018),『한국문학의동아시아적지평』(오무라마스오,2017),『아쿠타가와의중국기행』(아쿠타가와류노스케,2016)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_시인의마음을품은학구(學究)

대담
유년시절부터패전무렵까지
청년기의활동상
일본조선연구소활동에서중국방문까지
중국문학에서조선문학으로전환
주체적인연구의길을열다
안도히코타로그리고문화대혁명
1965년한일조약이후의한국문학
일본에서한국문학을연구하는의미
고마쓰가와사건,조선학연구로
윤동주문학과의만남외
김학철,존경을넘은애처로움
반세기에걸친연구를돌아보며
한일관계및제28회용재학술상수상감회
전망과희망

조선문학연구에뜻을품고50년
조선문학연구를하기까지
연변조선족자치주를향한관심
맞닥뜨린곤란함

대담집발간에부쳐,뜻(志)의인간오무라마스오_심원섭
1.마지막선물
2.쇼와(昭和)생활사
3.있는그대로사는법
4.뜻(志)으로사는사람들

엮은이후기
고유명사색인(게재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곽형덕교수가지극한정성으로꾸린이대담집은패전이후일본사회의격동속에서애써학문적양심을세워나간오무라마스오의자서전이라해도지나치지않다.더욱그사상적모험속에서일본및재일동포그리고한반도지식인들의면면이빛나매,소수자의눈으로파악된한편의동아시아지성사,그독특한장관이아름답다.
---p.98

(…)윤동주연구는한국인학자가중심이되어진행하는것은당연하지만,윤동주시인의활동범위나시세계를본다면일본과중국의학자들의연구또한중요합니다.그외에도윤동주를연구한일본인연구자로서겪었던많은일들이있으나그걸다언급하는것은적절하지않은듯합니다.그안에는개인적인차원을넘어서는지배와피지배라는불행한역사의문제도있으니까요.역사의아이러니라는말을들은것도그런이유에서라고봅니다.일본이윤동주를죽였는데그묘를일본인이찾아낸다는것이역사의아이러니라는겁니다.
---p.197

곽형덕:건강이좋지않으신데오랜시간질문에답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선생님이해주신말씀을평생마음에새기겠습니다.끝으로한말씀부탁드립니다.
오무라마스오:자랑할만한것은아무것도없습니다.과거에이런사람이살아있었다는정도일까요.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