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곳에서도 안녕하기를(큰글자책) (삶의 곳곳을 비추는 세 사람의 시선)

어떤 곳에서도 안녕하기를(큰글자책) (삶의 곳곳을 비추는 세 사람의 시선)

$23.88
Description
상식의 가장자리에서 다시 마주하는 수많은 질문들 속에서
상처투성이인 우리 시대를 성찰하려는 몸짓,
상처받은 삶을 향해 내미는 연대의 손짓
이 책은 한국사회의 뼈아픈 질문들로 가득하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손쉬운 해답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거짓된 대답으로 우리가 그것에 대해 사유하기를 멈추도록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신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우리를 상식의 가장자리로 데려다준다. 그곳에서 우리는 평소 무심코 넘겨버린 수많은 문제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3명의 저자는 21세기의 성숙한 시민으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위로와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부 ‘나와 타인의 경계’는 독일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며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김지혜, 2부 ‘당신, 안녕하신지요?’는 청소년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분투하는 교사 이의진, 3부 ‘킨츠키 같은 삶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제주로 옮겨 소수자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정선 작가의 글이다.
저자

김지혜

독일에서는안겔라(Angella,안젤라의독일식발음)로불린다.현재독일서쪽에있는도시이자카를마르크스의고향인트리어(Trier)에살고있다.대안학교인발도르프학교에서피아노반주자로일하며틈틈이글을쓰고음악도만든다.어렸을때부터머릿속에떠오르는생각을글이나음악으로표현하는일이재미있었다.누군가‘작가’혹은‘음악가’라는직함으로부르는것과상관없이앞으로도계속글을쓰고음악을만들어나갈예정이다.아들이자라는모습을피아노곡으로표현한첫정규앨범《Playingonandonandon》과싱글앨범《너도들려바람소리?》를발매했다._작가의말

목차

제1부/나와타인의경계
시민의자격
벌금의무게
진심의공간은멀리있지않다
코로나바이러스와야만에대하여
1987년그리고운만좋았던사람
우리는무엇을두고쓰레기라고하는가
미필적고의에의한살인
살릴수있습니까?
부모를살리는길이아이를살리는길이다
진정한선택의자유인가
태어나고싶은세상인가
아직도,여전한일들
정치인을지지하는방식
거꾸로가는한국사회의시계
무엇을위한자동화인가
학벌없는사회
기도와기대의차이

제2부/당신,안녕하신지요?
아름다운세상
텍스트가죽은시대라고요?
나는당신의명복을빌어줄수가없다
줄세우는사회
교육이다끝났으니걱정없으시겠어요
수능유감(有感)
악마는디테일에있다
천재보다전문가
이상한나비효과
당신과내가다르지않은데
완벽하지않을용기
만남없는시대,벌어지는학습격차
내가누구인지말할수있는자는누구인가
학교는없다
본질만가지고말하면안될까요
너무많이상처받지는말아라
흔들리는고3교실
나중에온일꾼에게도품삯을주시오
사흘이死흘이되는것보다더슬픈것
자포자기가인구감소보다무섭다
미래사회는어떤아이들을원하는가?
공정성이란무엇인가
중간을위한나라
네이웃을사랑하라
춘향이를위한변명
아이들이사라진세상
징검다리게임이말해주는것

제3부/킨츠키같은삶들에게
ONETOUCH!
느끼는존재로서동물인,우리
빛나는제주,아름다운것들이속삭여왔다
SNS로구현된차별세상과유니버설디자인
내안의소수자성에말걸기
맞잡은손으로연결된,희망의삶을꿈꾸며
불평등한평정심(平靜心)
차별금지법을둘러싼차별유감
속살을보는것
아스팔트에핀꽃을보는마음
모든시민에게길은평등하고안전한가
이름에대하여
향싼종이의향기
오월은향내로기억된다
태풍이오는날이두렵지않을수있다면
자유(自由)
평등(平等)
박애(博愛)
주먹쥔손을치켜들고,사랑에빠진것처럼“웃으면서끝까지함께투쟁”

출판사 서평

도시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전세계13개국가,21개도시의인문학여행”

도시는인류가만들어낸수많은발명품중에서도인간의삶에가장많은영향을미치는존재다.또한멈출줄모르고달려온인간의욕망을상징하는곳이기도하다.도시는경계가없이확장하며,인생주기가있는생명체처럼태어나서자라고꽃을피우고생을마치는흥망성쇠를거친다.도시에는인간의역사와삶이집약되어있다.그안에는시간과공간이씨줄과날줄로엮이며다양한이야기가펼쳐진다.과거와현재가겹쳐지고많은사람의삶이덧대어져끊임없이새롭고놀라운이야기들이튀어나오기도한다.오랜시간을들여서서히완성되며열린결말을가지고있는아주길고긴이야기와같다.
우리가살고있는도시는단순히물리적인환경이나체계화된시스템으로만돌아가는공간이아니다.우리부모님혹은부모님의부모님대(代)의시간이계속중첩되며만들어진시간의무늬위에다시새로운무늬가더해지며생기는그림과도같다.오래살고있다고해서도시의전모를정확히알고있다고자신하기는어렵다.많은이미지가파편처럼여기저기널려있고,파편위로빛들이난반사되어일정한형상을인식하기힘들다.그래서우리는도시라는책을천천히읽으며그모습을이어붙여야한다.
노은주ㆍ임형남의『도시인문학』은전세계13개국가의21개도시이야기를담고있다.도시를둘러싼역사ㆍ예술ㆍ미래의풍경을보여주면서산책을하듯인문학여행을한다.우리가살고있는도시는건축으로채워져있다.건축을구성하는복잡한구조와설비,거미줄처럼얽히고설킨내부의움직임을계획하는일은도시를이용하는적정한용도의배분과자동차와사람의흐름이막히지않도록하는도로계획과균형잡히고유기적인구조를만들어나가는것과비슷하다.건물은하나의도시와같다고봐도틀린말이아니다.장기적인도시계획측면에서고려하고,교통량과도시경관등도다각적으로검토하고면밀히검증하는과정이필수적으로필요하다.도시에는많은시간과이야기가깔려야그도시만의풍경이만들어지고유지되는것이다.
제1장은역사가만든도시들을찾아가본다.로마의마지막영광인하기아소피아성당이있는터키이스탄불,미궁처럼하나의집으로이루어진장구잉촌이있는중국후난성웨양현,모더니즘의몸과전통건축의영혼이담긴아라냐저비용주거단지가있는인도인도르,인간을가장인간답게만드는지혜의집이있는이라크바그다드,문화와문명을연결한카라반사라이가있는터키코니아,슬픔과불안이새겨진홍콩상하이은행이있는중국홍콩,홀로코스트의아픔을기억하는유대인박물관이있는독일베를린을여행한다.
제2장은예술이만든도시들을찾아가본다.모더니즘의아름다움을간직한레이크쇼어드라이브아파트가있는미국시카고,건축가의은유적감성이드러난벨뷰아트뮤지엄이있는미국벨뷰,건축도식물처럼성장한다는로그너바트블루마우호텔이있는오스트리아바트블루마우,전통농장을재현해놓은글라스팜이있는네덜란드스헤인덜,자연과예술을존중한지추미술관이있는일본나오시마,예술의향연이펼쳐지는산마르코성당이있는이탈리아베니스,무릉도원을품은미호뮤지엄이있는일본고카를여행한다.
제3장은미래가만든도시들을찾아가본다.집을잃은사람들을위한‘종이로만든집’이있는일본고베,공간이고정되어있지않은시애틀공공도서관이있는미국시애틀,자연의형상을닮은성가족성당이있는스페인바르셀로나,유연한사고가만들어낸하이테크건축퐁피두센터가있는프랑스파리,‘사악하지않은도시’를꿈꾸는공동체친화적인구글사옥이있는미국서니베일,21세기문명의상징이자정보의왕국페이스북사옥이있는미국멘로파크,인간의욕망이담긴부르즈칼리파가있는아랍에미리트연방두바이를여행한다.
이책에서는‘건축계의노벨상’이라고불리는프리츠커상을수상한건축가들을만나볼수있다.일본시가현고카시의미호뮤지엄을설계한이오밍페이(1983년수상),미국멘로파크의페이스북사옥을설계한프랭크게리(1989년수상),일본가가와현나오시마의지추미술관을설계한안도다다오(1995년수상),프랑스파리의퐁피두센터를설계한렌초피아노(1998년수상)와리처드로저스(2007년수상),중국홍콩의홍콩상하이은행을설계한노먼포스터(1999년수상),미국시애틀의시애틀공공도서관을설계한렘콜하스(2000년수상),일본효고현고베의종이로만든집을설계한반시게루(2014년수상),인도인도르의아란야저비용주거단지를설계한발크리슈나도시(2018년수상)등이있다.

역사,도시를만들다

도시는아픔을어떻게기억하는가?다니엘리베스킨트가설계한독일베를린에있는유대인박물관은인류의참담한역사의기억을기록한곳이다.제2차세계대전이후유럽의많은도시에는유대인박물관이세워졌다.그중에서가장독특하고인상적인박물관은독일베를린에있는유대인박물관이다.이박물관은오래된도시베를린에생경하게끼워져있다.이는낡은고가구위에놓인첨단전자제품처럼강한존재감을드러낸다.
아연과티타늄으로둘러싸인유대인박물관의표면에는사선으로그어진선들이손톱에할퀴어진상처처럼도드라지게보인다.유대인박물관에는납작한철로제작된가면1만개가깔린메나셰카디슈만의설치작품‘공백의기억’이있는데,이는홀로코스트로인해희생된유대인들을상징한다.또한기울어진49개의콘크리트기둥으로구성된‘추방의정원’은유대인들이정착하지못하고떠도는삶을표현하고있다.모든것을혼란스럽게만들고난감하게만드는유대인박물관은생각없이남을고려하지않고타인의고통을배려하지않았던,과거에인류가저질렀던죄악에대한강력한건축적인기록이다.
도시에는슬픔과불안이새겨져있다.노먼포스터가설계한홍콩상하이은행은영국이홍콩의몸위에새겨놓은생생한문신과같다.홍콩이중국으로반환되기직전의시점이던20세기말은온세상이세기말에대한공포와기대가반씩섞인채휘청거리고있었다.특히자본주의의최첨단에서오랜시간을보낸홍콩인들이겪을사회주의국가체제안으로들어갈때의불안과공포는상당했을것이다.당시홍콩은시대에대한불안과정체성에대한고민을가지고사는현대인이라면누구든지성지순례하듯들르고싶었던곳일것이다.홍콩상하이은행은지어진지30년이넘었으나아직도시대를초월한건축미를자랑하며,영원히늙지않는절대자같은자태로당당히서있다.
인간은질서를만들고지성을만든다.그러나그지성과과학은때로중심으로들어가기만할뿐나올수없는미궁처럼우리를가두기도한다.중국후난성웨양현에있는장구잉촌은미궁처럼하나의집으로이루어진마을이다.이곳은씨족공동체의마을이며,미궁처럼복잡해보이지만마을사람들에게는오랜세월몸에익은삶의터전일것이다.세월이흐르는동안조금씩변형이되었지만,기본얼개를유지하며지금26대,27대후손이굳건히잘살고있다.2003년‘중국역사문화명촌’으로지정될당시660여가구에2,100여명이살고있었다.규모는칸수로따지면1,700여칸이되고,마을안의복도와갈랫길60여개가실핏줄처럼뻗어있다.그래서방대한규모와짜임새있게군락을이룬장구잉촌은천하제일촌(天下第一村)이라고도불린다.

예술,도시를만들다

이탈리아베니스는감각의도시이자예술의도시이자건축의도시다.120여개의섬을400여개의다리로연결해놓은물위의도시인베니스는촘촘하게붙어있는작은섬들이정교하게꿰매놓은천조각같다.미술품수집가이자후원자로명성을떨치며20세기미술계에중요한영향력을행사한인물인페기구겐하임은베니스에서그인물이남긴의미가크다.유복한유대인집안출신인페기구겐하임은수많은전위작가를후원하고그들의전시회를열어주었다.그는수집한미술작품들을모두구겐하임미술관에기증했다.베니스의중심에있는산마르코성당은11세기에재건되면서부터동방을침략할때가져온그리스시대의조각등여러가지장식품으로가득하다.예술이란단순히개인적인취향의문제혹은호사가의과시의대상이아니라인류의자산이다.베니스는그런자산을보여주는매혹적인도시다.
오스트리아의화가이자건축가인프리덴슈라이히훈데르트바서는인간은자연에잠시들른손님이라고생각한다.손님이함부로남의집에해를끼치지않듯인간도자연을존중하고배려하며살아가야한다는것이다.그는일찌감치생태건축을채택하고자연의식물로서건축을성장시키고변화시키는방법을강조했다.그는형태적으로는직선을쓰지않고곡선,특히나선형태를통해강한생명력을표현한다.그는자연과예술에대한깊은애착을가지고건축을하고환경운동을한다.오스트리아빈에있는슈피텔라우쓰레기소각장은소각한쓰레기들에서나오는열로다시난방을하는친환경적인건축이다.또한그의대표작으로손꼽히는오스트리아바트블루마우에있는로그너바트블루마우호텔은온통곡선으로이어지는건물과다양한색채,2,400여개가넘는다양한크기와모양의창문등그의트레이드마크가종합된건축이다.
일본가가와현다카마쓰라는항구도시에서배로1시간정도걸리는거리에나오시마라는섬이있다.1916년부터미쓰비시의구리제련소가들어서있어오랜시간산업폐기물이발생하면서자연이피폐해진작은섬이다.그런데안도다다오가‘나오시마예술섬계획’에참여하면서버려진섬에서예술의섬으로탈바꿈된다.그는이곳에‘베네세하우스뮤지엄’이라는체류형미술관과‘오벌’이라는하늘이타원형으로뚫리고그아래타원형의연못이배치된숙박시설을짓는다.또땅속에모든시설이묻혀있는지추미술관을완성하고,한국의대표적인화가인이우환의미술관을짓는다.20여년동안안도다다오가쇠락한섬을자연과문화가어우러진곳으로발전시킨것이다.한마디로아주오랜시간과많은비용과최고의예술가들에대한존중과자연과건축에대한이해가녹아들어이루어진작업이라고할수있다.그래서세계의수많은예술가·건축가·도시기획가가이곳을찾아와연구하고선례로삼고싶어한다.

미래,도시를만들다

21세기의문명을이끌어가는것은구글이나페이스북과같은정보의왕국이다.미국새너제이지역은흔히실리콘밸리라고불리는,구글ㆍ페이스북ㆍ애플ㆍ트위터등대표적인IT기업들이있는곳이다.신의부름을받았다거나왕족으로태어난것도아니고피를부르는정복전쟁도치르지않은이들은실시간으로전세계의사람들을자발적인통제시스템안에두고있다.우리의신상과일상,즉일거수일투족을속속들이파악한이들은우리의취향과행태에맞춰각종정보를제공한다.노먼포스터가설계한미국캘리포니아쿠퍼티노에있는애플사옥은가운데가뻥뚫린도넛모양으로우주선을연상시킨다.2018년1월구글이발표한캘리포니아서니베일캠퍼스는직원들이일하거나거주할수있는공동체친화적인공간을구성해‘주택’과‘교통’이라는삶의큰이슈를해결하고자했다.
미국멘로파크에있는페이스북사옥은그업적을가시적으로보여주기위한상징처럼보인다.축구장7개를합친규모의페이스북사옥은놀랍게도단층이고실의구분이없는오픈플랜형태의사무실로이루어졌다.즉,직원2,800명이칸막이없이열린채로서로얼굴을맞대고소통하며일하고있다.현대의왕국은인터넷이라는보편적이며강력한무기로세상을뒤덮었다.현대의왕국은‘보이지않는도시’로또다른문명을창조하고있다.이런상징은무척재미있고함축적인의미를담고있다.그들이마침내보이는도시를만들고있고,우리는경이롭게그도시를바라보고있다.
미국시애틀에있는시애틀공공도서관은더많은사람이자유롭게접근할수있도록공공성을확대하고,모든유형의미디어에쉽고다양하게접근할수있는자유로운도서관이다.렘콜하스는자신만의새로운건축적언어를찾아내는데,그의건축공간은고정되어있지않고계속흘러다닌다.그는연속된바닥판들이수평이아니라경사진형태로구성되고불필요한부분은과감하게비운다.그런수법은벽으로방과방의기능을엄격히구분한다는상식을완전히뒤집는것이다.영역의경계를없애고가장기본적인틀만마련하면어떤프로그램이든가능하고,혹은수많은사건을건축이다채롭게수용할수있다는것이다.
1998년시애틀시는‘모두를위한도서관’이라는이름으로공공도서관에대한막대한예산안을통과시켰다.그리고시민1,700여명을참석시켜렘콜하스를도서관설계자로선정한다고공개적으로발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