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객잔(큰글자책) (김명리 산문집)

단풍객잔(큰글자책) (김명리 산문집)

$33.44
Description
서도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영혼을 매만지는 김명리 시인의 일상적 글쓰기를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저자

김명리

金明梨,Kimmoung-ree
대구에서태어났다.1983년과84년「탈춤」외4편의시를추천받아『현대문학』으로등단했다.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으며저서로는시집『물속의아틀라스』(1988),『물보다낮은집』(1991),『적멸의즐거움』(1999),『불멸의샘이여기있다』(2002),『제비꽃꽃잎속』(2016),『김치박국끓이는봄저녁』(근간)등이있다.

목차

머리글/청렬淸冽과낙조落照

제1부/달속계수나무꺾으러가세

적소謫所|뽕나무한그루|설해목雪害木앞에서|종鐘이야기|사샤의집에는봄이왔을까?|우리들의봄|절기節氣의힘|동백꽃분에되핀사랑|가파름이여,돌아보지말라|산골민박집방에엎드려|기로전설棄老傳說이야기|달속계수나무꺾으러가세|히말라야등신불|북인도의달|앰뷸런스로마

제2부/쉿,임종중입니다

울엄마오셨네!|오는벚꽃대선무렵엔|사전투표|엄마의생애마지막주권행사|서명하다|저가을빛|쉿,임종중입니다|하루|천변풍경|몽,너마저|닥쳐올이별|안녕,몽|오늘도무사히|생生도없고멸滅도없는곳|엄마를떠나보내며|꽃밭의시학|생일상|엄마곁에누울때면|월색月色만고요해|늦은성묘|봐,물위의새들을!

제3부/쇠망치를삼켰으니바늘을꺼내야한다

암보다문학이더고통스러웠다|쇠망치를삼켰으니바늘을|꺼내야한다|옛수첩을태우며|그림에관한짧은노트|유머러스한슬픔속의풍자|하품을하면서세계를|집어삼킨다?|소리의현絃|항주杭州,그물빛기억들|흩날리는시간의뒤뜰에|도적의발걸음|모과,모과꽃|시무나무와김삿갓의시131|장맛비잦아들기무섭게|시마詩魔|경자년庚子年을보내며

제4부/곧가을이오리라

저단풍빛|가을마당에앉다|가을대방출|처진소나무|늦가을묘적사에서|곧가을이오리라|능내|가을수종사|파위교에서|사람의저녁|나날들|빈자일등貧者一燈의달|자연사할뻔!|날짜들

제5부/도스토예프스키의홍차

도스토예프스키의홍차|셜리에관한모든것|무한으로빚어낸생명의|경이驚異|시인과군인|못생긴사람은얼굴만봐도흥겹다|비밀을말하려는순간|임을위한행진곡|청계천복원에대한한생각|시인은이땅의우물물이|의심스럽다|누구나기억처럼왔다가가지|샤머니즘을돌아보며

제6부/개와사람,비의저백골들

하늬바람사흘|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밤|사랑이라는의무|노래의중성화시술|고양이겨울나기준비|산골집새해선물|비행오류참사|바보의봄,미친봄을|애도하는노래|풍요로워라,이추석|마리가왔어요!|나의아름다운고양이|오드아이|초롱이생각|아아개소주|어찌해야하나|개와사람,비의저백골들

제7부/책으로세운청춘의기념비

문학을통해|책상을줄수야없으니까|봄의기미|책으로세운청춘의기념비|밤인사|검은눈물의의미|故金明梨之墓|미라언니의꽃밭|반얀나무한잎|한권의책이|개미와나비와분꽃송이들을

제8부/아름답고강하고빛나는것들

앙큼한봄|진주목걸이|해빙기의저녁|지금!|내마음의적폐쯤이야|애련설愛蓮說|아름답고강하고|빛나는것들|이월블루스|인산후人散後|가평,조르바,일몰시각|슬픔의맛

제9부/네팔에오면네팔리가되어라!

네팔대지진|네팔에오면네팔리가되어라!|카트만두이야기|스와얌부나트|죽음의축제가이|자뜨라Gaijatra|페와호변의오후|아아,히말라야!|마차푸차레|반디푸르|빈디야바시니사원의결혼식|물장구치는마음|포카라의반딧불이준Jun|담푸스|포카라일주|나고늙고병들고죽으매|타멜에내리는비|킹스로드|파탄더르바르|쿠마리|바그룽의소년|고통|죽음을기다리는집|모한|보우더나트|시낭독회와아그리띠의|송별식|네팔박테리아에감염되다|바부스님|수나코티의비|박타푸르|마야의집|창구나라연사원|미소|소의잔등에올라앉은새그토록오래날아가지않았으니

출판사 서평

‘조국수호’전위대와친민주당방송이된MBC

2019년9월30일MBC보도국장박성제는〈김어준의뉴스공장〉에출연해서울서초동촛불집회인원을“딱보니100만명”이라고발언했다.어느방송사의보도국장이그런정치적발언을다른방송사에나가공개적으로한적이있었던가?그는“검찰이언론플레이를하고있다”며검찰을비판하기도했다.어떻게공영방송이‘조국수호’의선동전위대노릇을할수있는가?2020년2월24일MBC사장에취임한박성제는“우리는조국국면에서검찰주장은재판에서깨질수있기때문에일방적검찰받아쓰기는지양해야한다는입장이었다.국민들에게선입견을주면안되기때문이다.……그런보도원칙을지켰기때문에신뢰도가상승한것이다”고말했다.박성제가말한신뢰도는‘특정정치팬덤’의신뢰도였을것이다.
MBC의불공정과편파성은문재인정권내내,아니문재인정권이후지속된다.‘조국사수’집회에는헬기까지띄우고50미터높이의카메라용크레인까지세워톱뉴스로다루지만,광화문조국반대집회는아홉번째뉴스로보도하면서“쿠데타선동”이라고한여당인민주당지도부의목소리도함께보도했다.2020년4ㆍ15총선을불과보름앞둔3월31일MBC〈뉴스데스크〉는이상한‘단독’보도를했다.이른바‘검언유착’의혹을제기한보도였다.그러나2023년1월25일일명‘채널A사건’으로기소된이동재의무죄가확정되었다.그러나MBC는책임을인정하지않았고반성할뜻도전혀없었다.이처럼MBC는부정확한기사와의도적이슈몰이보도로문재인정권을위해도움이될일이라면물불을가리지않는광기(狂氣)를보여주었다.
MBC의‘어용방송’은날이갈수록그농도를더해갔다.MBC〈스트레이트〉는2018년2월부터2020년9월까지(총158편)국민의힘비판보도는80건인데비해민주당관련보도는단3건뿐이었다.또2020년7월26일,8월2일,9월6일3차례에걸쳐집값폭등의원인을박근혜정권탓으로몰고가는듯한과도한정파성의폐해를여실히보여준방송을했다.MBC의상식을초월한일탈은멈출줄을몰랐다.MBC취재기자필기시험의논술부문논제인“박원순전서울시장성추행문제제기자를피해자라고칭해야하는가,피해호소자라고칭해야하는가?”를출제해서2차가해논란을일으켰다.
2022년1월16일MBC〈스트레이트〉가‘김건희통화녹음파일’을방송하자,시청률17.2퍼센트를올리며자체최고시청률을기록했다.그러나이는유튜브에압도당하는지상파방송의몰락을시사한상징적사건이될만했다.이게MBC가생각하는방송민주화인가?MBC가천명한“사회각층의다양한의견을반영해불편부당한공정방송에힘쓰는”원칙과정신에충실한것이방송민주화다.이후에도윤석열흠집내기와김건희때리기는지속되었다.그대표적인사건이2022년9월21일미국뉴욕에서벌어졌다.윤석열의“이XX들이…쪽팔려서”발언사건은한동안대한민국을뒤흔들었다.MBC는윤석열이‘언제또사고치나’라고궁금해하면서‘가차저널리즘(gotchajournalism)’을구현할기회를호시탐탐노린것은아니었을까?

MBC는왜비정규직들에게잔혹하게보복했는가?

MBC언론노조는박근혜에대한탄핵소추안이국회에서가결된지5일후인2016년12월14일부터2017년6월15일까지총3차에걸쳐101명을‘언론부역자’로선정해이들을쫓아내기위한대대적인공세를펴기시작했다.MBC언론노조는이들을‘언론적폐’라는낙인을찍으며적폐청산의대상으로삼았다.그후대규모인사발령이났다.보도국장,편집부장,청와대출입기자는중계차PD가되었고,뉴스부장은경영직업무를맡고,보도국직원은기술연구소로보내졌다.해외에있던특파원들도귀국하라는지시가내려졌다.보도국국·부장단전원이보직해임되었고,파업에동참하지않았던약80명의기자는뉴스마이크를잡지못하게되었다.MBC는권력에저항해싸우지않은동료방송인들에게더큰책임이있다고보는듯했다.이렇게파업에불참한대가는혹독했다.
2019년7월16일서울지방노동청본청앞에MBC계약직아나운서7명이모였다.‘직장내괴롭힘방지법’시행첫날을맞아진정을제출하려고집결한것이었다.이들은2016~2017년에입사했다가새경영진이들어선이후계약해지되었고,법적공방끝에중앙노동위원회에서부당해고판정을,법원에서근로자지위인정을받았다.그러나다시출근했지만,MBC는사실상‘직장내괴롭힘’으로대응했다.이들에게는맡겨진일이없었고,이들은9층아나운서실이아닌12층콘텐츠부서옆비좁은공간으로출근했다.이들은이곳을골방,격리소,징벌방따위로불렀다.힘없는‘을’들을향해이렇게까지상처를줄필요가있었을까?이는MBC의순혈주의와매우강한‘구조적편향성’때문이라고할수있다.
이명박·박근혜정권에서친(親)노조방송인들에게가해졌던보복이이제는반(反)·비(非)노조방송인들을향해가해지는비극이재현된것이다.강압과차별이더욱집요했던경력기자들에게는“너희가MBC에있어야할이유를대라”는모욕과“조사결과에따라채용이무효가될수있다”는겁박이매일반복되었다고한다.이제MBC는공영방송이아니라노영(勞營)방송,즉노조가지배하는공영방송이되었다.노조는선과정의를대변하는가?진보진영에는그렇게생각하는사람이많았다.그러나노영방송도위험하기는마찬가지였다.노조가특정정권을지지하면노영방송은사실상어용방송이면서도그것을위장함으로써저항자체를어렵게만들수있었다는점에서말이다.

이용마가원한것은이런게아니었다

2016년12월16일,문재인대선후보는방송민주화를위해고초를겪다가암투병을하면서도공영방송의지배구조를개혁하기위해애쓰던MBC기자이용마를찾아갔다.문재인이대통령이되면곧공영방송의독립이이루어질것으로믿었다.이용마는2019년2월13일페이스북에“공영방송사장선임과정에공론화위원회방식의국민대표단제도를전격도입해국민들이직접사장을뽑을수있게하면공영방송종사자들이정치권눈치를볼일이없어질것이다”고썼다.이용마는그해8월21일세상을떠났지만,아무것도달라지지않았다.이용마의집을두번이나방문(2019년2월17일)했던문재인은이용마의외침에적극적찬성을표했지만,문재인정부내내공영방송의정치적독립은이루어지지않았다.문재인은“법안이통과되면온건한인사가선임되겠지만소신없는사람이될가능성도있다”며법개정을무산시키고말았다.
최근민주당이방송법개정안을추진하면서언론노조,방송계,일부관련학계등의지지를받아그것을거부하는국민의힘을무슨반동세력이나되는것처럼몰아붙이고있다.국민의힘이아무리나쁘고어리석고우둔하다고해도민주당이개혁을빙자해저지르는적반하장은차마눈을뜨고볼수없는지경이다.압도적다수의석으로국회를장악하고있던여당시절에는무엇을하고이제와서방송법을개정한다고하는가?그러니민주당의방송법개정안이중립적이거나공정할수없는것이다.민주당이자기들에게유리한방송법개정안을들고나와권력의방송장악에결사반대하는공정성의화신처럼구는것은민망할정도다.다시말해민주당은집권후5년동안공영방송을장악해놓고서지난대선에서패배하자엉뚱한방송법개정안을들고나온것이다.이런후안무치가어디있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도과거민주화의역사를소환하는것은여야정당을대하는중립적자세라고보기는어렵다.과거의역사로인해형성된방송인들의‘아비투스(습속)’가어떤정당에더유리하게작용한다면어쩔것인가?문재인정권출범때방송사경영진을바꿀수있는KBS이사회와방송문화진흥원이사진교체를위해온갖무리수를저지르면서앞장선것은언론노조와시민단체였다.언론노조는방송법개정안을문재인정권내에성사시키지못한것에대해사과해야한다.언론노조는이전의‘공영방송장악금지법’,즉여당이이사회를독식하거나야당이반대하는사람을사장으로임명하지못하게하자는취지로여야합의를한것에대한민주당의배신에분노하기는했는가?언론노조는왜문재인정권하의공영방송평가에대해서는침묵하고있는가?또‘문재인정권의방송장악은있었는가’라는질문에는왜침묵하고있는가?무엇보다도윤석열정권을향해외치는‘방송장악’운운하는상투적인구호로는합리적소통이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