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성시를 만나던 푸르스름한 저녁(큰글자책)

비정성시를 만나던 푸르스름한 저녁(큰글자책)

$24.00
Description
저자는 '푸르스름'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우리말의 풍부함과 아름다운 어감이 이 네 글자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모국어의 표현 가능성에 대해 한층 민감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유일하게 문학적 언어를 운용할 수 있는 모국어의 드넓은 바다에 한 바가지의 물, 그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푸르스름'을 제목에 넣었다.
저자

권성우

1963년에서울에서태어났다.1985년서울대대학문학상평론부문에당선되며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현재숙명여대한국어문학부교수.문학비평가.비평이그자체로하나의매혹적인읽을거리가되어야한다고생각하는비평가.사유와지성의힘을갖추면서도감각의아름다움을지닌에세이를쓰고픈희망을아직포기하지않았다.『서울신문』에칼럼‘권성우의청파동통신’을연재중이다.저서로는『비평의매혹』,『낭만적망명』,『비평의고독』등이있다.임화문학예술상과김환태평론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머리글

제1부푸른언덕에서
〈비정성시〉를만나던푸르스름한저녁
시대의허무를넘어서
SNS시대에좋은평전을읽어야하는이유
김정은위원장에게최인훈의『광장』읽기를권함
동아시아의평화를위한학문적여정
대학을떠난사람들
식민지역사박물관생각
그토록길었던도쿄의하루
시대의야만에맞서는영화와책
해외여행세계1위라는희망과우울
어떤우정의역사
진보적지식인의운명

제2부단상모음(2012~2019)

제3부고독,책,슬픔
고립을견디며책을읽다
고독과쑥스러움
『화산도』문학기행
살아남은자의슬픔과분노
내가만난재일한인문학,그매력과소중한자극
신경숙표절파문단상
최일남작가의수상을축하드리며
‘죽음이외의휴식은없는’정신을기리며
나를만든한권의책
최인훈작가영전에띄우는편지
한번도문학상을받지못한문인을생각하며
고독한자유인이되기위한여정

제4부정치·문화·대학을읽다
민주공화국에서살아가는비평가의보람
신주쿠꼬치구이집에서
다시『광장』을읽으며
조세희의은둔과침묵이빛나는이유
좌절한자의상처와아름다움
개혁에대한환멸을넘어서
다시80년대를말한다
북한축구에이끌리다
WBC의추억
대학축제유감
캠퍼스의봄과독도
MT격세지감
대학의낭만에대하여
1996,캠퍼스의청춘들
고독,욕망,정보
반고흐를이해하기위하여
책을처분하면서
이미지의시대를넘어서
내인생의영화

출판사 서평

‘힐링’이범람하는시대,사유하는글쓰기를말하다

서점에세이매대를채운‘괜찮아’,‘잘하고있어’사이에작은균열을내는산문집이출간되었다.
문학비평가권성우(숙명여대교수)의첫산문집『비정성시를만나던푸르스름한저녁』은힐링이범람하는시대,다시한번사유를되짚어본책이다.사유한다는것은고민하는것,비판하는것,상처위에반창고를덮는대신상처를헤집는것이다.우리는그리괜찮지않을지도모른다.어쩌면우리가잘못하고있을지도모른다.그럼에도우리는더불어살아갈것이다,푸르스름한저녁.
영화〈비정성시〉로시작하여자이니치문학의정수『화산도』를지나〈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까지,문학과영화와사람을권성우는특유의날카롭고도서정적인문체로써내려간다.

에세이는어떤장르의글쓰기보다도저자의마음의결,체취,실존,개성이살아있는글이다.
늘사유의힘과깊은지성을갖추면서도감각의아름다움을지닌에세이를쓰고싶었다.
『비정성시를만나던푸르스름한저녁』은그갈증과소망을드러낸책이자실패의기록이기도하다.

다채로운글쓰기의향연,에세이의도전

평생을문학에천착했던권성우는산문의다양하고도섬세한결을풀어내는데탁월한통찰을보인다.이산문집은그글쓰기의정수로서통상적인에세이만이아닌기행문,편지,칼럼,단장斷章,추모사등산문이풀어낼수있는수많은형식에대한도전을담았다.모국어와문학,에세이라는지평의가장내밀한켜까지독자들이음미할수있도록준비하였다.

이산문집에는이미세상을뜬고인故人에대한기억과추모의마음이자주눈에띈다.
최인훈,김윤식,노회찬,허수경등작년에세상을떠난분들에대한간곡한추모와회고의마음을담았다.
내게이들이존재하는않는세상은그이전과는비할바없이쓸쓸하다.

명랑하고다정한글만이에세이일수는없다.권성우의산문은때로는서글프고때로는서글프며때로는읽는이에게논쟁을제시하기도한다.그런모든사유의결을통해한편의글이한사람을담아내고,다시한시대로이어지는읽기의짜릿함을독자에게선물하고자하는책이다.